AkademikerPension, Church of England Pensions Board 등 30개 기관투자자로 구성된 1.6조 달러 규모의 투자자 연합인 ShareAction은 HSBC의 기후목표 후퇴에 대응해 적극적인 주주행동에 나섰다. 지난 5월 3일 HSBC 연례주주총회에서 이들 투자자 그룹은 은행이 2030년 운영 넷제로 목표를 2050년으로 20년 연기하고, 2030년 운영 배출량 감축 목표를 100%에서 40%로 하향 조정한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HSBC가 석유·가스 부문 (34% 절대 감축) 및 전력·유틸리티 부문 (75% 원단위 감축)에 대한 기존의 2030년 재무 배출량 감축 목표를 재확인하고, 1조 달러 규모의 지속가능금융 약속에 대한 투명한 상세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기후 수탁자 책임’ 범위에 대한 검토를 촉구하는 사례가 될 것이 예측된다. 이들의 ShareAction은 단지 HSBC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바클레이즈, 스탠다드차타드 등 다른 유럽 은행들에 대해서도 유사한 캠페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은행 섹터가 "Paris-aligned Investor Initiative"의 권고안에 따라 2030년까지 석유 및 가스 관련 금융을 50%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HSBC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최근 약화되고 있는 기후 목표와 배치된다. 금융기관들의 기후 목표 이행은 에너지 시스템 전환 속도 뿐만 아니라 각 국가의 정책에 영향을 받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의 '기후 수탁자 책임'에 대한 영향력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