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ISM서비스업 지수를 끌어내린 건 공급자운송시간. 가속되는 실질 서비스 수요 증가세
3월 ISM제조업과는 달랐던 ISM서비스업. 3월 ISM서비스업 지수가 51.4%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 52.7%와 전월치 52.6%를 하회. LSEG가 집계한 전망치 하단 51.5%도 밑돌았음. 서비스업 경기와 동행하는 사업활동 지수는 57.4%로 전월 57.2%와 큰 차이가 없었고 시장 예상치 중앙값 56.7%와 LSEG가 집계한 전망치 상단 57.3%보다 높았음. 고용 지수는 전월 48%에서 48.5%로 올랐지만 기준선을 2개월 연속 하회했고, 신규주문 지수는 전월 56.1%에 비해 하락한 54.4%를 기록. ISM서비스업 계산에 사용하지는 않지만, 가격 지수는 53.4%로 전월 58.6%와 예상치 58.4%를 모두 대폭 하회. ISM서비스업으로 보면, 서비스업 경기는 둔화
수요가 약해져서 공급자운송시간 지수가 하락한 게 아닐 수 있음. ISM서비스업 지수는 사업활동, 신규주문, 고용, 공급자운송시간 등 4개 지수의 평균값. 그런데 앞의 세 수치 모두 크게 하락하거나 부진했다고 보기는 어려움. 3월 ISM서비스업 지수의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공급자운송시간 지수. 전월 48.9%에서 45.4%로 크게 하락하면서 ISM서비스업 지수를 1.15%p 끌어내렸음. 전월에 비해서는 0.875%p 하락하는 데에 기여해서, 다른 3개 하위지수가 -0.25%p 기여한 것보다 훨씬 영향이 컸음. 공급망에 문제가 없다면, 공급자운송시간이 길어질수록 수요가 많아서 공급망 부담이 높아졌다는 걸 의미하고 공급자운송시간이 짧아졌다는 건 수요가 높지 않은 상황을 보여주는 것. 그러나 정작 3월 ISM서비스업 보고서를 보면 수요가 약하다는 응답은 없었음. 홍해 노선 문제처럼 공급망 문제가 아직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지만 지켜보고 있다는 응답, 그리고 리드타임이 개선되고 있지만 몇몇 중요한 품목들은 조달이 어렵다는 응답처럼, 공급망과 관련한 언급이 일부 있었지만 공급자운송시간 지수의 하락을 설명해주지는 못했음. ISM서비스업 보고서에서 공급자운송시간과 관련한 세부 내용을 보면, 공급업체들의 주문 이행률 (fulfillment percentage)이 93~94% 정도인데, 팬데믹 이전 수준인 98~99%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거라고 했음. ISM은 공급업체들이 재고를 많이 쌓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 공급자운송시간 지수가 하락한 게 수요가 약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공급업체들의 재고 관리 전략에 변화가 나타난 영향일 수 있다는 의미. 수요는 약하지 않은데, 재고를 많이 갖고 있지 않은 공급업체들이 납품을 충분하게 하지 못하면서 운송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공급자운송시간 지수가 하락한 것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