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완화 분위기가 무르익을 5~6월. 주요국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해도 소진되지 않을 통화완화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한 신뢰를 높여줄 영국 4월 CPI. 한국시각으로 오늘 오후 3시에 4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발표될 예정. 시장은 전월 3.2%였던 CPI 전년 대비 변화율이 2.1%로 대폭 하락할 거라 전망. 어제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BOE) 총재도 명확한 수치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전월에 비해 전년 대비 변화율이 대폭 하락해서 목표치 2%에 근접한 수치가 나올 거라 언급.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안정될 거라고 예상하는 건 에너지 가격 하락 때문. 영국은 Ofgem (영국 가스 및 전기시장국)을 통해, 에너지 공급업체가 청구할 수 있는 가스와 전기의 가격 상한선을 설정하고 매 분기마다 상한선을 재설정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에만 적용. 북아일랜드는 독자 체계를 갖추고 있음). 에너지 가격이 하락한 걸 반영해서, 4월부터 적용되는 가스와 전기 가격의 상한선을 각각 1킬로와트시 당 7.42펜스에서 6펜스, 28.62펜스에서 24펜스로 낮춤. Ofgem에 따르면, 이번 분기에 가계가 가스와 전기에 지출할 금액은 연간 기준으로 평균 1,690파운드로, 지난 분기에 비해 238파운드 줄어들 전망 (12.3% 감소. 참고로 북아일랜드도 지난 3월 1일자로 전기 가격을 9% 인하한 바 있음). 6월 20일에 열리는 BOE 통화정책회의 바로 전날에 5월 CPI가 나올 예정인데, 전년 대비 변화율은 4월과 비슷하게 2% 초반에서 안정을 찾는 모습이 나올 전망. 따라서 이번 4월 CPI는 BOE 통화정책회의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질 수치. 아직은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높아서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르는 분위기는 아님. 지난 달에 베일리 총재는 ‘6월보다는 가을’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음. 그러나 엊그제 벤 브로드벤트 BOE 부총재는 여름에 기준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을 언급. S&P 글로벌의 서비스업PMI 지표에서 지불가격 지수가 상승하고 있지만 수취가격 지수가 낮아지는 걸 인용하면서, 기업들이 높은 임금을 고객들에게 잘 전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 그래서 덜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해질 수 있다고 함. BOE가 6월에 기준금리를 단행할 수도 있다고 시장 일부에서 전망하는 배경 ('여름'이라고 할 수 있는 통화정책회의는 6월 20일과 8월 1일. '가을'은 9월 19일과 11월 7일). 지난주 뉴욕 연은은 2022년 중반 이후 주요국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의 90%는 에너지 가격과 상품 가격처럼 공통된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함. 주요국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동조화됐다는 의미인데, 유럽의 인플레이션 하락을 미국에서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 단, 헤드라인 인플레이션과는 달리, 근원 인플레이션에서는 국가별 요소의 영향이 절반 이상이었다고 함. 미국과 유럽은 여러 부분에서 다르지만, 특히, 주택 임대료와 주택 관리비만 물가 지표에 포함된 유로존과 달리 미국은 자가주거비용까지 물가 지표에 넣고 있다는 점이 큰 차이 중 하나.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주거 가격지수가 안정되는 흐름이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4/19), 유럽의 인플레이션 하락 기대는 미국으로 확산될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