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지만 좋지 않았던 5월 미국 PMI. 멀티플 확장 기대가 묘연한 만큼 이익 성장 기대 높은 성장주 선호 지속
지금은 좋은데 여러 불확실성 때문에 아직 불안한 기업들. 5월 미국 서비스업PMI 예비치가 54.8로 발표. 시장 예상 51.3뿐만 아니라 LSEG가 집계한 전망치 최고치 53도 가뿐하게 상회. 제조업PMI 예비치도 50.9로 예상치 50을 웃돌았음. 서비스업PMI가 예상을 대폭 상회하면서 1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덕분에 종합PMI 예비치도 54.4로 예상치 51.1보다 훨씬 높게 발표되면서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 종합PMI는 전월 대비 3.1pt 상승했는데, 월간 상승폭은 15개월 만에 가장 컸음. 1) 강한 경기 동행지표. 3~4월에 사업활동이 둔화됐던 것과는 다르게 5월에는 매우 활기찬 분위기. 특히 서비스업이 매우 좋았는데, 신규 주문이 증가하는 등 수요는 대체로 강했다고 함. 서비스업만큼은 아니지만 제조업도 확장. 연초에 비해서는 신규 주문이 부진한 탓에 생산 증가세가 약했지만, 4개월 연속 확장세 지속. 2) 불확실성 때문에 걱정이 많은 기업들. 향후 1년 생산 전망이 서비스업과 제조업 모두에서 개선됐는데, 5개월내 최저치를 기록한 4월 수치에 비해 높아진 정도. 아직은 서비스업과 제조업 모두 향후 전망치가 장기 평균을 하회. 높은 금리가 오랜 기간 유지될 거라는 전망, 다가오는 선거, 확산되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이 높다고 기업들은 응답. 3) 그래서 자신 있게 늘리지 못하는 고용. 경기 전망이 다소 불투명하다 보니, 장기 관점에서 결정하는 고용은 2개월 연속으로 축소. 그나마 제조업 고용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업 고용 감소의 영향을 상쇄했지만 충분하지 않았음. 서비스업은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응답하면서도 고용을 줄이고 있는데,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는 확신 때문이라기보다는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일 것. 반면, 주문이 늘고 전망이 개선되면서 제조업 고용 지수는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팬데믹 중반부터 위축됐던 제조업 경기가 반등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다른 지표들과 같은 맥락. 제조업 고용이 강하더라도, 미국에서 제조업 고용은 민간 고용의 10%에 불과. 9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의 고용이 부진하면 전체 고용에는 좋지 않음 (노동통계국은 민간고용을 생산업과 서비스업으로 나누고 제조업은 생산업으로 분류. 반면, S&P Global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나눠서 PMI를 발표하고, 건설업은 서비스업 (이전에는 이름이 ‘비제조업’이었음)으로 분류). 4) 가격 전가력이 약해진 기업들. 가격 지수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다소 크게 상승. 금속, 화학, 플라스틱, 목재, 에너지 같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영향뿐만 아니라 노동비용이 올라간 것도 영향을 미침. 서비스업의 가격 지수도 노동비용 상승을 반영해서 올라감. 하지만 투입가격이 올라간 것과는 달리, 수취가격 상승세는 약했음. 기업들이 높아진 비용을 가격에 잘 전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보여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