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상품성이 캐즘(Chasm)을 극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기차 보조금 축소 및 환경규제 강화로 내연기관 비중이 높은 레거시 업체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VW가 전기차 공장 셧다운 및 고용안전 협약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발표하고, Renault는 막대한 벌금을 예상해야하는 상황이다. 주요 자동차 업체들 (GM, VW, Ford, 토요타, Volvo)의 장기 생산목표가 지연되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공장 증설도 지연/중단되고 있다. 환경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단기간에 어렵다고 보여지므로, 전기차 보조금이 부활되거나 강화되는 트렌드가 예상된다. 실제로 독일 정부는 기업과 노동자들을 지키기 위해 8~9월부터 세액 공제와 전기료 인하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7월 유럽 전기차 판매 전년동기대비 -12.2%. VW ID.3,4,5 판매 급감
유럽의 전기차 부진이 눈에 띈다. 7월 유럽 전기차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2.2% 감소해, 각각 1.0%, 2.7% 증가한 중국 및 미국 시장과 대조되었다. 브랜드별 편차도 심한데, Tesla와 VW의 전기차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3.5%, 22.8% 줄었고, BMW, Volvo의 판매는 44.2%, 102.9% 늘었다. VW은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차세대 플랫폼 전기차의 출시 일정도 크게 뒤로 미루고 있다. EU의 환경규제가 계속 강화되는 상황과 자동차 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고려할 때 독일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재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