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는 기업 펀더멘털 요인 때문에 동일 조건 국고채보다 듀레이션이 짧다. 최근 신용 스프레드 전반에 걸친 변화는 확대/축소 양방향 모두 국고 금리 변동성이 확대된 결과다. 신용 스프레드를 유동성 프리미엄과 펀더멘털 프리미엄 (위험)으로 구분하면, 현재 상황은 채권시장에 자금 유입이 둔화되면서 유동성 프리미엄이 확대되는 국면이다. 일반적으로 유동성 위험은 펀더멘털 리스크에 선행한다. 유동성이 풍부할 때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 위험이 가려지기 때문이다. 24년 상반기 피벗 기대 선반영이 국고 금리 하락으로 이어졌고 회사채 시장의 유동성 환경도 개선됐다. 피벗 기대를 강하게 선반영한 국고 금리 레벨을 감안하면, 10월 이후의 금리 되돌림은 유동성 위험을 키움과 동시에 펀더멘털 위험을 함께 부각시킬 가능성이 높다. 향후 유동성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유동성이 풍부한 (유통거래가 많은) AA급 회사채/여전채를 선호한다. 펀더멘털 위험이 부각되면 AA급 이상 우량물 수요가 A급 이하로 이어지긴 힘들다. 국고 3년물 금리 움직임에 반영된 피벗 기대는 25bp 기준 2~3회다 (2.75%~3.00%). 연내 크레딧 스프레드 움직임은 추가 피벗 기대 형성 전까지 디폴트 프리미엄이 가산되면서 점차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1년 이내 단기물 크레딧 스프레드는 확대, 중장기 구간의 스프레드는 보합/축소 전망을 유지한다. 10월 들어서 감소한 일반 회사채 순발행 규모를 감안하면, 스프레드 움직임은 5bp 이내로 크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