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세계를 생성하는 기술을 만든 엔비디아, 현실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장 확장의 기회로 삼을 테슬라
테슬라의 대항마를 키우려는 엔비디아. 물리 법칙이 작동하는 현실 세계를 디지털 세계로 '복제'한 것을 '디지털 트윈'이라고 하는데, 엔비디아 옴니버스 (NVIDIA Omniverse)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서 현실 세계와 같은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수집한 데이터가 있어야 옴니버스에서 활용할 수 있었는데, 분석할 데이터가 고갈되고 있다는 우려는 인공지능 (AI) 업계와 학계에서 끊임없이 제기돼왔음. 그러나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CES 2025 기조연설을 통해, 물리 법칙이 작동하는 현실 세계를 디지털 세계로 '생성'할 수 있는 플랫폼인 엔비디아 코스모스 (NVIDIA Cosmos)를 발표. 현실 세계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고도, 엔비디아 코스모스를 통해 현실 세계 데이터를 만들 수 있게 된 것. 자율주행을 예로 들면, 테슬라는 운행 중인 테슬라 차량을 통해 수많은 실제 도로 주행 데이터를 쌓고 있음. 오토파일럿 하드웨어를 탑재한 테슬라가 2014년부터 수집한 실제 운행 데이터의 누적 주행거리는 수 백억 마일에 달하고, 완전자율주행 (FSD) 모드에서의 누적 주행거리만으로도 작년 3분기 기준 20억 마일을 넘어섰음. 테슬라는 이 데이터를 분석해서 자율주행 능력을 꾸준하게 업데이트하는 피드백 루프 (feedback loop)를 구축해 놓았는데, 실제 운행 데이터를 쌓아 놓은 테슬라를 따라잡는 건 쉽지 않음. 하지만 엔비디아 코스모스를 활용하면 다양한 도로 환경을 실제 주행하지 않고 '생성'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음.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축할 때 실제 도로 주행 데이터에 덜 의존해도 된다면, 실제 도로 주행 데이터를 방대하게 축적해 놓은 테슬라의 아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볼 수 있음. 황 CEO도 CES 2025 기조연설 이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를 경쟁 기업으로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