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효율성을 높여서 예산 지출을 줄이려는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 26개의 행정명령에 서명. 이 중 하나가 백악관 관리예산실 (Office of Management and Budget, OMB) 산하에 있는 미국 디지털 서비스 (US Digital Service)라는 부서를 정부효율부 서비스 (US DOGE Service, USDS)로 변경한 것. 정부효율부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지만 국방부나 재무부처럼 설립을 위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 '부처' (Department)는 아니고, 대통령의 입법 정책을 만들고 법률안의 입안을 보좌하는 OMB 산하 부서. 선거 기간 동안 막대한 선거 자금을 지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이 지지하는 가상화폐 도지코인 (Dogecoin)과 정부효율부 (DOGE)의 약어가 일치한다는 점에 착안해서 정부 예산 효율화를 추진할 조직을 'DOGE'라고 부른 이후, DOGE는 ‘정부 효율화’와 ‘정부 지출 축소’의 대명사처럼 사용되고 있음. USDS에서는 프로세스 효율화에 집착에 가까운 의지를 갖고 있는 머스크 CEO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 머스크 CEO와 함께 이 조직을 이끄는 것으로 알려진 비벡 라마스와미 로이반트 사이언스 창업자가 오하이오 주지사 출마를 위해 합류를 거부했기 때문. 표면상의 이유는 선출직 출마를 위해 정무직을 맡을 수 없다는 것이었지만, 머스크 CEO와의 갈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짐. 머스크 CEO와 라마스와미 창업자가 연간 5천억 달러의 재정지출을 삭감한다고 WSJ에 기고했을 때는 정부의 재정지출을 대폭 삭감하는 권한을 쥐는 조직이 설립되는 거라고 시장은 예상 (24/11/22). 그러나 이번 행정명령에서 USDS의 역할은 매우 협소하게 정의. '연방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현대화해서 정부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여 대통령의 DOGE 의제를 이행하기 위해 USDS를 설립한다'라고 이번 행정명령의 목적이 명시. 사실 '대통령의 DOGE 의제'라는 표현만 지우면 USDS가 이름을 바꾸기 전인 '미국 디지털 서비스'의 설립 목적과 크게 다르지 않음. 오바마 정부가 오마바케어 (ACA)를 시행하면서 2013년 10월에 연 healthcare.gov라는 웹사이트에서 문제가 생겼는데, 이후 연방정부의 디지털 서비스 제공 역량을 높이기 위해 세워진 부서가 미국 디지털 서비스. 그러나 '대통령의 DOGE 의제'라는 문구가 들어가면서, 단순히 정부의 디지털 서비스 제공 역량을 높일 뿐만 아니라, 정부의 운영 효율화를 추구하고 이를 통해 지출을 줄이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