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연설을 앞두고 관세 부과를 강행한 후에 관세율 인하 신호를 보낸 트럼프 정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예정대로 25%의 관세를 부과 (캐나다 에너지 수입품에는 10%). 중국산 수입품에도 2월 4일에 이어 관세율을 10%p 더 높임. 이미 트럼프 1기 정부 때부터 중국 고립 정책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지금보다도 더 높일 수 있다고도 예상하고 있음.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북미자유무역협정을 개정해서 만든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 (USMCA)을 무력화할 확률은 낮게 점쳐지고 있었음. 북미 공급망의 큰 수혜를 입고 있던 캐나다와 멕시코의 경제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겠지만, 북미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과 미국 경제도 나쁜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거라는 평가 때문. 그런데 전일 미국 주식시장이 마감된 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내일 낮출 수 있다고 함. 폭스뉴스에 출연한 러트닉 장관은, 더 잘할 수 있다고 하는 멕시코, 캐나다와 하루 종일 통화를 했다면서, 관세 부과를 중단하는 건 아니지만 관세율을 낮추는 방안을 아마도 내일 발표하게 될 거라고 언급. 이번 관세 부과로 큰 피해를 입을 캐나다와 멕시코가 간절하게 부탁해서 들어줄 수도 있다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미국 경제에도 이 관세는 부담이 되는 게 사실. 한국시각으로 오늘 오전 11시부터 시작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연설을 앞두고 관세 부과를 강행해서 쉴 새 없이 주변국들을 몰아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후에 관세를 낮춰서 미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수순을 밟고 있을 가능성이 높음. 물론,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한 관세율이 대폭 낮아지지 않는다면, 3월 12일로 예고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25%), 3월 중에 부과하겠다고 한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관세, 4월 2일로 예정된 상호관세와 수입 농산물 관세, 조사를 지시한 목재와 구리 관세 등 다른 관세가 차례대로 부과될 확률을 높여 잡아야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