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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디스플레이

transparent display

유리처럼 투명한 디스플레이.

투명 디스플레이는 투사형 디스플레이와 투과형 디스플레이로 나뉜다.
투사형 디스플레이는 별도 디스플레이 없이 영상을 표현할 투명한 스크린에 빛을 투사해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자동차 앞유리에 속도 등을 표시하는 HUD가 대표적이다.

투과형 디스플레이는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 자체를 투명하게 만들어 화면 뒤 물체를 볼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투명 디스플레이가 투과형 디스플레이다.

투과형 디스플레이는 투명 LCD(액정표시장치)와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나뉜다. LCD는 패널 뒤에서 빛을 비춰주는 백라이트(후면광판)라는 부품이 별도로 필요하고 빛이 액정, 편광판 등 다양한 부품을 거치면서 투과율이 낮아지는 단점이 있다. 가시광선이 얼마만큼 화면을 통과하는지를 뜻하는 투명도가 10%대에 불과해 사용처가 제한적이다.

OLED는 화면의 가장 기본 요소인 화소(픽셀)가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다. 백라이트 및 각종 광학시트류 등이 필요 없어 더 얇고 가볍고 뛰어난 화질을 제공한다. 투명 OLED는 이런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로, 화소 스스로 빛을 내 구조적으로 투과율을 높이기에 유리하다. 또 부품 수가 적어 투명도 높은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데 최적의 기술로 꼽힌다.

세계에서 투명 OLED를 생산하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대형 OLED를 양산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 투명도 40%급의 55인치 투명 OLED를 상용화했다. 유리창 투명도가 70%대인 것을 감안하면 투명도 40%는 꽤 높은 수치다.


투명한 소재 활용해야
일반적인 OLED는 발광층에서 내뿜는 빛을 사용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양극은 투명한 소재로 사용하고, 음극은 알루미늄 등 금속을 사용한다. 화면의 한쪽이 금속으로 막혀 있으니 전원을 껐을 때 화면이 검은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투명 OLED는 양쪽 전극 모두 투명한 소재를 사용해 화면 뒤 사물도 볼 수 있게 만든 디스플레이다. 일부 금속을 아주 얇게 펴면 투명해지는 성질이 있는데, 주로 이런 소재를 음극으로 사용한다. 화면 앞뒤로 투명한 소재를 사용했기에 전원을 꺼도 화면 뒤쪽이 훤히 보이게 된다.

투명도와 전극의 저항은 반비례하기 때문에 투명도를 높일수록 필요 전압이 높아지고 발열이 심해져 내구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투명도를 높이면서 안정적으로 구동하는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투명 OLED는 기존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으면서도 얇고 가볍다. 주변이 밝은 환경에서도 화면이 선명하게 보여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 사무실, 지하철 등 일상 속에 투명 OLED를 적용할 수 있다.

박물관이나 기업 홍보관에선 유리벽 대신 투명 OLED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와 전시품을 동시에 선보일 수 있다.
대형 경기장 VIP 라운지에서는 경기를 관람하며 선수와 경기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병원, 호텔 서비스 데스크 등에서도 상담과 함께 투명 OLED에 나타나는 다양한 시각 정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투명 OLED 전자칠판을 통해 선생님과 학생이 직접 눈을 마주치며 상호 소통하는 강의를 할 수 있게 된다.

투명 OLED는 지하철 창문과 지하철 스크린 도어를 광고, 지하철 정보, 뉴스와 날씨 등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디스플레이로 바꿔준다.

자동차나 택시에서는 넓은 투명 파티션으로 콘텐츠 감상, 인터넷 검색, 온라인 미팅을 하고,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면서 유리창에 부착된 투명 OLED를 통해 콘텐츠를 시청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이 밖에 사무실에서는 유리벽 대신 설치된 투명 파티션으로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사무 공간 한쪽을 차지하던 TV나 모니터는 자연스럽게 없어져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연구조사에 따르면 세계 투명 OLED 시장 규모는 올해 1000억원대에서 2025년 3조원대, 2030년 12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높은 활용도를 바탕으로 건축, 인테리어, 모빌리티 등 분야에 활발히 적용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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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코어

motor core

전기차와 산업용 설비 등의 모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구동모터의 심장 역할을 하며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모터코어는 고정자(Stator)와 회전자(Rotor), 동선, 받침대, 영구자석, 동선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중 핵심부품은 ​고정자와 회전자이다. 고정자 철심(Stator Core)과 구동모터의 내부에 고정되어 있는 부품이고 회전자 철심(Rotor Core)은 구동모터의 내부에서 회전하는 부품이다.
대부분의 모터는 고정자 안에 회전자가 도는 내전형이다.
고정자와 회전자의 원가가 모터 원가의 60%이상을 차지한다.
전기차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정도이며 배터리는 59%이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차 구동모터 시장 규모는 2020년 625만 대에서 2025년 3,050만 대, 2030년 5,420만 대 수준으로 연평균24%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구동모터코어 사업을 집중육성하고 있다. 국내서는 2009년부터 현대차∙기아에 모터코어를 공급하고 있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1년 초 오는 2025년까지 판매량을 42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해외서는 중국 90만대, 멕시코 40만대, 폴란드 70만대 늘린다는 로드맵을 그렸다. 국내서는 지난해 12월 연간 100만대 생산규모의 포항 공장을 준공했다.
2021년에는 총 112만대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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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자본주의

woke capitalism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기업들의 경영 방식을 꼬집는 용어다. 2018년 2월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로스 더댓이 처음 썼다.


워크자본주의는 기업 경영의 목표가 주주에서 이해관계자로 바뀌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오랫동안 기업 경영의 목적은 주주이익 극대화였다. ‘신자유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1970년 NYT 기고문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그 기업의 이윤을 늘리는 데 있다”고 썼다. 기업의 목적을 이윤 창출로 한정하고 이를 통해 주주 이익을 극대화할 것을 경영 방침으로 제시한 것이다.

주주자본주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극화의 불씨를 지폈다는 비판을 받으며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 기업은 주주 이익뿐 아니라 직원, 고객 등 사회 전체 이해관계자의 가치 제고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행동주의 경영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도 이의 연장선이다.

이렇게 ‘깨어있는 자본주의’ 시대가 막을 올렸다. 성 소수자, 인종 차별 등과 관련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행동하는 ‘착한’ 기업이 늘어났다. 사람들의 기대치도 높아졌다. 지난해 컨설팅업체 에델만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세계 소비자 3만3000명 중 86%는 ‘최고경영자(CEO)가 사회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美 보수층 중심으로 비판 목소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사회 행보를 보이기 시작하자 비판 목소리도 커졌다. 이들은 환경, 젠더, 국제 분쟁 등에 대해 진보적인 정치 견해를 내는 경영자나 기업의 행태를 워크자본주의라고 비꼬았다. 대표적인 인물이 《워크주식회사(Woke Inc.)》라는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비벡 라마스와미다. 그는 대기업들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부르짖으며 ‘깨어있는 유사 정부’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의 비즈니스화와 비즈니스의 정치화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경고했다.

세계적인 ‘큰손’들도 그의 의견을 지지했다. 페이팔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은 라마스와미가 운영하는 자산운용사 스트라이브에 2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보수적 가치를 중시하거나 정치적 의견을 내비치지 않는 기업들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탄생했다. 비영리기구 세컨드보트는 2020년 10월 ‘미국 보수적 가치 ETF(ACVF)’를 출범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벅셔해서웨이, 코스트코 등이 담겼다.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심화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과의 마찰을 심화시키고 사법 리스크를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앞서 플로리다주 결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낸 디즈니는 수십 년간 누리던 세제 혜택을 뺏기게 됐다. 낙태 원정 시술 비용을 지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주정부가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기업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을 소외시킨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신뢰도는 최근 2년간 15% 가까이 하락했다.

바네사 버바노 컬럼비아대 경영학과 교수는 “2017년 성중립 화장실에 대해 의견을 밝힌 회사 소속 직원들의 반응을 연구한 결과 회사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 직원들의 근무 의욕이 하락했고 동의한 직원들의 의욕도 높아지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