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용어사전

어려운 금융 용어의 뜻을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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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트러스트

Zero Trust

네트워크가 이미 침해됐다고 가정하고, 접속 위치나 네트워크 경계만으로는 신뢰를 부여하지 않으며 모든 접근 요청을 그때그때 검증해 허용 여부를 결정하는 보안 개념과 원칙을 말한다.

"절대 신뢰하지 말고 항상 검증하라(Never Trust, Always Verify)"로 요약된다. 내부망을 신뢰하고 외부 위협을 막는 데 집중하던 경계형 보안과 달리, 내부망에서 온 요청이라는 이유로 암묵적 신뢰를 주지 않는다. 접근 요청마다 사용자 신원, 기기 상태, 접속 맥락(위치·시간 등)을 종합해 인증·인가를 거치고, 업무 수행에 필요한 최소 권한만 부여한다. 클라우드 확산, 원격근무 증가 등으로 네트워크 경계가 모호해진 것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2010년 포레스터 리서치의 존 킨더버그(John Kindervag)가 모델을 제시했고,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2020년 8월 SP 800-207 'Zero Trust Architecture'로 개념과 구성요소(정책 결정·시행 지점 등)를 정리했다. 미국은 2021년 행정명령 14028로 연방기관의 도입을 추진했다. 국내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3년 7월 가이드라인 1.0, 2024년 12월 3일 가이드라인 2.0을 발표했으며 우리말 표현으로 '철통 인증'을 병기했다.

제로 트러스트(ZT)는 개념과 원칙이고, 이를 기업 환경에 구현한 계획이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ZTA)다. 단일 제품이나 단일 규격이 아니라 원칙의 집합이어서 조직마다 구현 방식이 다르며, NIST 등의 지침으로 제시된다. 사용자·기기 신원 검증, 최소권한, 지속적 모니터링, 네트워크 세분화 등과 결합해 구현한다.

인터넷망과 업무망의 경계를 나누는 망분리가 경계형 보안이라면, 제로 트러스트는 내부망이라는 이유만으로 신뢰하지 않는 접근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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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형 인력 구조

Pot-shaped Workforce Structure

조직의 연령별 인력 분포에서 청년층의 신규 유입은 줄고 중장년층 비중이 커져, 하단은 좁고 중간 이상이 두꺼워진 형태를 항아리 모양에 빗대 이르는 말이다.

연령별 인구 분포를 모양으로 분류하는 인구 구조 용어(피라미드형, 종형, 항아리형 등)를 기업·산업의 인력 분포에 빗댄 표현으로, 통계상 공식 용어는 아니다. 영문명은 편의상 대응어이며 확립된 표준명은 없다. 신규 채용 감소와 고참 직원의 퇴직 지연이 겹칠 때 나타나는 것으로 설명된다.

국내 사례로는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의 조사가 자주 인용된다. 주요 대기업 124곳을 분석한 결과 2024년 30세 미만 인력 비중(19.8%)이 50세 이상(20.1%)보다 낮아져, 조사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두 비중이 뒤바뀌었다. 500대 기업 가운데 132곳을 분석한 2023~2025년 조사에서는 신규 채용이 2년 새 15% 넘게 줄었고, 30세 이하 신규 채용 비중은 56.4%에서 51.1%로 낮아진 반면 50세 이상은 8.3%에서 11.2%로 높아졌다. 보험업에서도 같은 표현이 쓰였다.

이는 두 가지와 구별된다. 인구 전체의 연령 분포를 가리키는 항아리형 인구 구조와는 대상이 다르다. 또 30세 미만 비중이 50세 이상보다 낮아지는 '세대 역전'은 두 비중을 비교하는 현상이어서, 분포의 모양을 가리키는 항아리형과는 개념이 다르다(함께 나타날 수는 있다). 연령 구간과 집계 대상은 조사기관마다 달라 수치를 서로 비교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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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전망

World Economic Outlook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와 개별 국가·지역의 경제 흐름을 분석하고 성장률·물가·교역 등의 전망과 주요 위험 요인을 제시하는 보고서다. 통상 IMF·세계은행 춘계회의와 연차총회에 맞춰 매년 4월과 10월에 본보고서를 발표하고, 1월과 7월에 주요 전망치만 갱신한 수정 보고서(WEO Update)를 내놓는다.

본보고서는 세계경제 현황과 전망을 다루는 총론, 특정 정책 과제를 깊이 분석하는 주제별 장, 국가별 통계 부록으로 구성되며, 190여 개 회원국의 성장률·물가·경상수지·재정 등 주요 지표를 담은 데이터베이스도 함께 공개된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각국의 경제 규모를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가중해 산출하므로, 시장환율 기준으로 집계하는 다른 기관의 수치와 차이가 날 수 있다. 전망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기본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제시하되, 지정학적 갈등·금융시장 불안·교역 둔화 등 하방 위험과 상방 요인도 함께 평가한다.

각국의 정책 수립과 기업·투자자의 의사결정에 참고 자료로 활용되며, 국내에서는 IMF가 제시하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정부·한국은행 전망과 비교되며 주목받는다. 같은 시기에 발간되는 세계금융안정보고서(GFSR), 재정점검보고서(Fiscal Monitor)와 함께 IMF의 3대 정기 보고서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제전망(Economic Outlook), 세계은행의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과 함께 대표적인 국제기구 경제전망 보고서로 거론된다. 전망치는 당시 이용 가능한 정보와 정책·금융 여건 등에 관한 가정을 바탕으로 작성되므로, 경제 상황이나 가정이 달라지면 수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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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적자

Twin Deficits

한 나라의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동시에 적자를 기록하는 현상이다. 언론에서는 무역수지 적자와 재정수지 적자가 겹치는 경우를 가리키기도 한다. 국민소득 항등식에서 경상수지는 국민저축과 국내 투자의 차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다른 조건이 같다면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정부저축 감소가 민간저축 증가나 투자 감소로 상쇄되지 않을 경우 경상수지도 악화된다. 재정적자가 금리 상승과 해외자본 유입, 자국 통화 강세를 거쳐 무역수지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도 있다. 다만 이러한 경로가 항상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이 용어는 1980년대 미국에서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레이건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와 국방비 증가로 재정적자가 커진 가운데 달러 강세 등으로 무역적자도 확대되면서 두 적자가 함께 부각됐다. 당시 달러 고평가와 무역 불균형은 1985년 주요 5개국(G5)이 달러 가치 하락을 유도하기로 한 플라자 합의의 배경이 됐다. 그러나 클린턴 행정부 말기에는 연방재정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는데도 경상수지 적자는 확대돼, 두 수지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점이 드러났다.

미국은 1998~2001 회계연도의 연방재정 흑자 기간 등을 제외하고 오랫동안 쌍둥이 적자를 이어왔다. 반면 민간저축이 국내 투자보다 충분히 많은 국가는 재정적자 속에서도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무역 불균형을 설명하거나 해법을 마련할 때는 재정수지뿐 아니라 민간의 저축·투자 구조, 환율과 자본 이동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한국에서는 재정수지의 기준에 따라 쌍둥이 적자 여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사회보장성기금 수지를 포함하는 통합재정수지와 이를 제외하는 관리재정수지는 서로 구별해야 한다. 2022년에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고 일부 달의 경상수지도 적자로 돌아서면서 쌍둥이 적자 우려가 제기됐으나, 연간 경상수지는 흑자를 유지했다. 이처럼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월별 수지와 연간 수지를 구분해 판단해야 한다.

쌍둥이 적자는 대내외 불균형이 함께 나타났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대외 차입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에서는 적자의 규모와 지속 기간, 자금 조달 방식 등을 자본 유출과 통화가치 급락에 대한 취약성을 평가하는 요인으로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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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카

Sidecar

주가지수선물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선물시장의 급격한 변동이 현물(주식)시장에 과도하게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프로그램매매 호가의 효력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시장 안정 장치다. 정식 명칭은 ‘프로그램매매호가 일시효력정지’다. 선물 가격이 급등하면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급락하면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정지하며, 각각 ‘매수 사이드카’, ‘매도 사이드카’라고 부른다.

이 제도는 1987년 미국 증시의 블랙먼데이를 계기로 선물·현물시장 간 연계 거래가 주가 급변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마련된 시장 안정 장치의 하나로, 한국에서는 1996년부터 시행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코스닥150 선물 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6% 이상 변동하고, 코스닥150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3% 이상 같은 방향으로 변동한 상태가 동시에 1분간 지속돼야 한다. 발동되면 해당 방향의 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된 뒤 자동 해제된다. 하루 한 번만 적용되며, 정규시장 개시 후 5분간과 장 종료 40분 전 이후에는 발동되지 않는다.

시장 전체의 매매를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와 달리 프로그램매매의 해당 방향 호가에 한정해 작동하므로, 일반적인 주식 거래는 계속된다. 두 제도는 발동 기준이 달라 반드시 일정한 순서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사이드카는 급격한 매수·매도 쏠림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장치로, 주가의 상승이나 하락 자체를 막거나 추세를 바꾸는 제도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