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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처리장치

Quantum Processing Unit

양자처리장치(QPU)는 양자 컴퓨팅의 핵심 하드웨어 구성요소로, 양자역학 원리를 이용해 정보를 처리하는 장치이다. 양자프로세서라고도 부른다.

프로세서는 큐비트를 기본 정보 단위로 사용하며, 양자 중첩과 얽힘 현상을 활용하여 복잡한 연산을 수행한다.

QPU의 개념은 1981년 리처드 파인만이 양자현상을 이용한 컴퓨팅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처음 등장하였다. 1985년 데이비드 도이치 교수가 양자 알고리즘의 구동 가능성을 검증하였고, 1994년 피터 쇼어 교수의 양자 암호해독 알고리즘 발표로 양자컴퓨팅이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현재 QPU는 다양한 물리적 구현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초전도 큐비트, 트랩된 이온 큐비트, 광학 큐비트, 토폴로지 큐비트 등 여러 종류의 큐비트 기술이 연구 중이며, 각 기술은 고유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구글의 시카모어(Sycamore) 칩은 2019년 10월에 발표된 53개의 작동 가능한 큐비트를 가진 프로세서로, 양자 우위를 처음으로 달성했다. 이는 NISQ(Noisy Intermediate-scale Quantum) 시대의 대표적인 예시이다.

2024년 12월에 발표된 구글의 윌로우(Willow) 칩은 오류 수정 및 확장성 개선 단계를 대표한다. 윌로우는 105개의 큐비트를 탑재하고 있으며, '표면 코드(surface code)' 기술을 적용해 큐비트 배열을 최적화하여 계산의 정확도를 높였다. 이는 현존하는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10의 25제곱년이 걸리는 계산을 단 5분 만에 처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성능을 보여주었다.

QPU의 성능 향상을 위해 연구자들은 데코히어런스, 오류율, 확장성 등의 기술적 과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을 통해 QPU는 암호학, 의약품 개발, 재료 과학, 최적화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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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항공연료

sustainable aviation fuel

기존의 석유 항공유를 대체하는 바이오 연료로 생산한 항공유를 의미한다. 주로 동식물성 기름이나 폐식용유, 해조류, 사탕수수, 바이오매스 등을 활용해 SAF를 생산한다.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 일반 항공유와 섞어 쓸 수 있기 때문에 비행기 엔진 등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
'탄소중립항공유' 혹은 '바이오 항공유' 등으로도 불린다.


항공기는 자동차나 버스, 기차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배 가까이 많다.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등에 따르면 승객 한 명이 1㎞ 이동할 때 탄소발자국은 버스 105g, 중형차(디젤) 171g, 비행기(단거리)는 255g 등이다.

이런 이유로 항공 부문에 대한 탄소배출 규제는 계속 강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EU에서 이륙하는 모든 비행기에 SAF 사용을 의무화했다. SAF 혼합 비율은 2025년 2%에서 2050년 63%로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193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국제항공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를 시행하고 있다. 2027년부터는 국내 출발 국제선의 모든 항공편에 SAF 혼합 급유(1% 내외)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한국도 2027년부터 국내서 출발하는 국제선의 모든 항공편은 기존 항공유에 SAF 1%를 의무적으로 혼합해 사용해야 한다.
미국은 의무 사용 같은 ‘채찍’ 대신 세액공제란 ‘당근’으로 SAF 시장을 키우고 있다. SAF를 1갤런(3.75L) 생산할 때마다 최대 1.75달러를 세액공제해준다. 전 세계 SAF 전용 공장(359개)의 3분의 1(107개)이 미국에 들어선 이유다.

이 덕분에 글로벌 SAF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IHS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SAF 사용량은 2022년 37만5000t에서 2035년 2243만6000t으로 60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SAF를 비롯한 바이오 항공유는 기존 항공유 대비 가격이 적게는 두 배, 많게는 세 배가량 비싸다. . 2022년 기준 SAF 생산비용은 t당 2500달러로 일반 항공유(t당 892달러)의 2~3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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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은행 연합

Net-Zero Banking Alliance

유엔 환경 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가 주도하는 '넷 제로 은행 연합'의 약자로,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금융 이니셔티브다.

NZBA는 화석연료산업에 금융 지원을 축소하기 위해 은행들이 석유·가스 투자 정보를 공개하고 금융 배출량(금융기관의 투자·대출이 간접적으로 기여한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때 140개 이상 은행이 참여한 NZBA는 2024년 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후 부터 급격히 힘을 잃고 있다.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간체이스 등 미국 대형 은행이 줄줄이 이탈하면서다. 2025년 1월 17일에는 TD은행, 몬트리올은행, 내셔널뱅크오브캐나다, 캐나다임페리얼상업은행 등 캐나다 4개 은행이 탈퇴를 선언했다.

미국 대형 은행이 NZBA를 탈퇴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반(反)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격을 피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최대 원유 생산지인 텍사스주는 2023년 10월부터 석유·가스산업을 보이콧하는 일부 은행에 지방채 발행을 금지하고 주 산하 연기금의 투자를 막겠다고 위협했다.

2025년 1월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계자들 발언을 인용해 “유럽 최대 은행들이 탄소중립은행연합(NZBA) 탈퇴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보다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유럽 은행마저 발을 뺀다면 NZBA는 사실상 해체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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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협약

Basel Accords

국제결제은행(BIS,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의 산하조직인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Basel Committee on Banking Supervision)가 마련한 국제 금융 규제 기준.

전세계 은행들의 안정성을 높이고 금융시스템의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됬다.
주요 내용으로는 은행이 보유해야 하는 최소 자본 비율 설정, 리스크 측정 및 관리 강화, 유동성 관리 기준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기준은 금융위기와 같은 외부 충격 상황에서도 은행이 자본 부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도산 위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바젤협약은 주요 단계로 나뉘며, 현재까지 바젤 I, II, III가 시행되었다.


바젤 I (1988년 도입): 최소 자본 비율(8%) 도입으로 은행의 신용 위험 규제.
바젤 II(2004년 도입): 신용, 시장, 운영 리스크를 반영한 포괄적 리스크 관리와 투명성 강화.
바젤 III (2010년 도입, 단계적 시행: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을 위한 자본 및 유동성 규제 강화.
바젤 3.1 (2017년 12월 확정): 내부모형 의존도 축소, 신용·시장·운영 리스크 계산 개선, 규제 일관성 확보.

2025년 1월 기준, 중국, 일본, 한국을 포함한 6개국이 바젤 3.1 (바젤 III 최종안) 도입 완료
유럽연합(EU)은 2025년 1월부터 도입 예정이며, 2030년 1월에 완전 시행 계획
미국, 영국은 2025년 중 시행을 목표로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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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협정

Artemis Accords

2024년까지 달에 유인 우주인을 착륙시키고 2028년에는 달 남극 부근에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협정.

아르테미스 협정은 2020년 10월 13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주도하여 체결된 국제적 협정으로, 평화적이고 투명한 우주 탐사 및 자원 이용을 위한 원칙과 지침을 규정한 문서이다. 협정의 이름은 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Artemis Program)**에서 유래되었으며, 달, 화성, 소행성 및 심우주 탐사에서 참여국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우주 개발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초기 서명국으로는 미국, 일본, 영국, 호주, 캐나다,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8개국이 포함되었으며, 이후 같은 해 11월 우크라이나가, 2021년 5월에는 한국이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정에 합류했다. 2023년 기준, 협정에 서명한 국가는 27개국으로 확대되며 국제 우주 협력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르테미스 협정은 우주 탐사와 자원 이용의 투명성과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10가지 원칙을 포함하고 있다:

평화적인 우주 탐사의 목적 준수
모든 회원국이 사용할 수 있는 탐사 시스템 개발
우주 발사체 등록
비상 상황에서의 상호 협조
과학 데이터의 공개 및 공유
우주 탐사의 역사적 장소 보존
우주 쓰레기의 적절한 관리
자원의 평화적 이용 및 상호 협력
우주 활동의 투명성 유지
다른 국가의 탐사 활동에 대한 비방해 원칙 준수


아르테미스 협정은 특히 중국의 우주 개발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목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AFP통신은 "이번 협정은 2024년까지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국들이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열었으며, 중국을 배제했다"고 평가했다. AP통신 역시 "미국 현행법에 따라 NASA는 중국과 양자 협정을 체결할 수 없으며, 협정에서 중국은 완전히 배제됐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경우, 미국 주도의 아르테미스 협정보다는 국제우주정거장 운영과 같은 협력 모델을 선호하며, 협정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우주 탐사와 개발을 둘러싼 국제적 경쟁과 협력 간의 복잡한 역학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