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민주당 내부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공화당이 대통령과 의회를 모두 장악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힘을 얻고 있다. 만약,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결과가 나타날 때는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정책 추진력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먼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채권시장에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최근 미국 경제는 고용지표가 둔화하며 물가가 하향 안정화하면서 정책금리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감세, 관세 부과, 반(反)이민정책, 규제 완화 등의 정책변화가 예상되는데, 이는 대체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를 반영해 채권시장에서는 장기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만큼 낮아지지 못하는 베어스티프닝(Bear Steepning: 약세를 동반한 수익률 곡선의 가파른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관세 부과로 물가가 높아지고, 감세 또한 경제 성장기여를 통해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주식시장에서는 대형 기술주의 쏠림이 완화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AI) 성장에 힘입어 강세를 지속해온 대형 기술주(Magnificient7, M7)는 올해 미국 증시 상승률의 기여도가 약 60%에 달하는 등 집중화가 심화돼왔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혜 업종으로 예상 되는 에너지, 방산, 금융, 헬스케어 업종으로 매수세가 유입 되었다. 아울러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경기 민감 업종에도 긍정적이다. 이런 업종별 순환매(Rotation Trade) 흐름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형 기술주에 대한 수급 쏠림과 시장 집중화 현상을 다소 완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