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3월 4주차 금융시장 전망

지난주 미국과 일본, 영국의 통화정책회의는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다만, 미국 연준은 관세 등의 영향을 감안하여 성장 전망은 하향, 물가 전망을 상향했다. 그럼에도 기존의 금리인하 경로를 유지했음은 물가 부담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4월 2일 주요국 관세 부과가 이제 10일 정도 남았다.

주요국 대미 수출 비중과 예상 관세율을 적용하면 멕시코, 캐나다, 아일랜드 등의 수출 감소폭이 확대될 것이며, 상대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감소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교역과 경제가 유기적이고, 관세 부과 및 역관세 또는 보복관세 등으로 관세 전쟁이 시작되면 경제 및 금융시장의 후퇴는 불가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주 미 국채 금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로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금리 상방 압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재무부가 2천억 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도 수급 부담으로 인해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국고채 금리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며 시장의 경계심리가 지속되는 점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히 높지만, 2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가계부채 우려가 다시 제기된 점을 고려할 때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이후 금리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관세 재료 등 대외 불확실성과 국내 정치적 이슈에 대한 경계 심리에 하방이 제약된 흐름이 예상된다.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한 각국의 보복 선언 및 성장둔화 우려가 위험회피를 자극하고 있는 가운데, 유로화 및 엔화 등 비미국 주요 통화도 강세 모멘텀을 잃고 있어 글로벌 미 달러화 가치의 반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요인으로는 지연되는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일정이 원화에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 한국의 CDS 5년물 프리미엄이 빠르게 상승한 점이 국내 정국 불안을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관세 불확실성이나 정국 혼란 심화 시, 달러/원 환율의 연고점(1,475원) 상회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