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스냅, 피해야 할 업체는? 본식 스냅과 비교 총정리

최근 몇 년 사이, ‘아이폰으로 찍는 웨딩 스냅’이 MZ세대 사이에서 급부상했어요. 아이폰 스냅은 기존 카메라 촬영에 비해 감성은 살리고, 부담은 줄인 방식이에요. 아이폰 스냅의 개념과 장단점, 업체 고를 때 주의할 점을 알아볼게요.

아이폰 스냅은 아이폰 색감과 더불어 얼굴이 나오지 않는 사진, 감성적인 느낌을 내는 사진 때문에 인기를 얻었어요. 동시에 SNS 중심의 셀프 브랜딩 문화도 한몫했어요.

기존 본식 스냅은 결과물을 받아보기까지 최소 일주일, 보통은 한 달에서 석 달, 늦으면 반년까지 걸렸어요. 하지만 아이폰 스냅은 결혼식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결과물을 바로 에어드롭*으로 받을 수 있어요. 현재는 에어드롭 대신 구글 드라이브나 네이버 마이박스 등 클라우드로 파일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빠르게 사진을 받으면 신혼여행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결혼식을 되새길 수 있고, SNS에도 사진을 바로 올릴 수 있어요.

기존 본식 스냅에는 없던 서비스도 있어요. 바로 땡큐 카드예요. 땡큐 카드란 결혼식을 올린 후, 지인들에게 보내거나 SNS에 올리기 위한 사진을 말해요. 본식 사진에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부부가 되겠습니다”와 같은 문구가 들어가요. 카드 한 장으로 결혼을 축하해준 이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있어요.

본식 카메라 스냅에 대한 신뢰 붕괴도 아이폰 스냅 인기로 이어졌어요. 기존 본식 스냅은 가격이 비싸지만 결과물이 엉망이라는 후기가 많았거든요. 또 스튜디오 촬영 때 실망한 사람들이 ‘결혼식 날에 꼭 본식 스냅이 꼭 필요할까?’ 의문을 가지기도 했고요.

핸드폰이 자동으로 노출값을 보정해 준 사진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카메라의 특성을 잘 몰라요. 그래서 핸드폰으로 보는 사진의 색감 값과 다른 사진을 보며 “전문가보다 내가 폰으로 찍는 게 더 예쁘네”라고 생각하기도 하죠.

업체의 포트폴리오에서 보이는 멋있고 웅장한 사진과 실제 결과물의 간극이 크다 보니 기대치가 높지 않고, 익숙한 아이폰 스냅을 고르기 시작한 거예요. 이건 단순한 기기 선택이 아니라, 불신을 피하기 위한 심리적 방어였다고도 볼 수 있어요.

아이폰 스냅의 흐름을 이끄는 중심에는 20~30대 여성이 있어요. 이들은 결혼을 경험해 봤거나, 준비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이자 창작자, 나아가 아이폰 스냅의 창업자가 되기도 해요.

처음에는 본인의 웨딩이나 셀프 스냅을 위해 아이폰 스냅을 경험하고 “이거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진입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별한 장비나 공간이 필요하지 않으니 창업 시 초기 비용이 들지 않고, 오롯이 SNS만으로 고객을 만들 수 있거든요. 특히 이들은 또래 친구들에게 “아이폰 스냅 안 하면 손해야”, “요즘은 이게 국룰이래” 같은 식으로 유행을 퍼뜨려요. 경험에서 나온 리뷰가 곧 마케팅이 되고, 그게 다시 유행을 굳히는 루트가 되죠.

저는 아이폰 스냅에 대해 한 가지 의문이 있었어요. 같은 비용, 같은 조건이라면 소비자는 아이폰과 카메라 중 어떤 걸 선호할까? 제가 2022년부터 약 2년간 직접 운영하며 소비자들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결과는 분명했어요. 놀랍게도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모두 ‘카메라’를 선택했어요. 이 선택의 결론은 하나예요.

감성을 제대로 담을 수 있다면 기기가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거죠. 그 감성을 아이폰이 손쉽게 구현해 줬을 뿐이에요.

아이폰 스냅 시장은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전문성과 책임감이 부족한 사람도 쉽게 진입해요. 별도 장비 없이 핸드폰 하나면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예약을 받아놓고 잠적하거나, 당일 노쇼를 하는 먹튀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해요.

또 경험이 적은 알바생을 쓰는 업체들이 논란이 됐는데요. 일이 커져 뉴스에도 보도됐어요. 피해 규모만 11억원이 넘어요. 이 사건의 업체들은 다 다른 곳이었지만, 같은 사람이 전국적으로 운영하면서 지역별로 지사를 두고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했죠.

고객은 30만원을 냈는데, 초짜 아르바이트생의 촬영 수당은 2만원이었어요. 업체의 결과물이 들쭉날쭉해지는 원인인 거죠. 사진 퀄리티가 포트폴리오와 전혀 다른 경우도 많고, 사진 전달 지연, 연락 두절 같은 사고도 빈번해요.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안전장치는 전혀 없는 구조예요.

더욱 큰 피해는 본식 스냅, 영상 결과물까지 아이폰 스냅 작가가 망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경험이 많지 않은 아이폰 스냅 작가는 내가 다른 작가의 동선에 있는지 인지조차 못 하는 경우가 많아요. 나름 잘 피하고 있다고 생각할 뿐, 생각보다 중요한 포인트에서 카메라를 가리거나 조명을 가리는 경우들이 꽤 많아요. 

아이폰 스냅 자체가 문제는 아니에요. 문제는 책임 없는 운영과 검증 없는 소비 구조예요. 아이폰 스냅은 분명히 가볍고, 감성적이고, 접근성 좋은 새로운 촬영 문화예요. 실제로 만족하는 소비자도 분명히 있어요. 무조건 “아이폰이라서 안 돼”가 아니라, 제대로 된 운영 방침을 가지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으며 제대로 된 사진을 촬영하는 곳을 찾는 게 중요해요.

최근 대규모 아이폰 스냅 환불 지연 사태가 터지면서 신부들 사이에는 좋은 아이폰 스냅 업체 고르는 법이 떠돌았어요. ‘사업자등록증을 확인해라’, ‘1인 업체인 곳을 가라’, ‘계약서를 받아라’ 등이 있죠. 하지만 그 문제의 업체 역시 사업자등록증이 있었고, 1인 업체라 이야기한 곳들도 정말 많았어요. 결국엔 소비자가 이것들을 파악할 수 없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안전한 아이폰 스냅은 어떻게 고를까요? 다음 4가지를 고려하세요.

대형 업체는 일반인이 아닌 진짜 작가분들이 촬영을 나와요. 작은 업체에 비해 퀄리티, 안정성이 모두 확보돼요.

전국 어디든 촬영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업체는 각지에 서로 다른 작가가 있을 확률이 높아요. 그런 작가는 대부분 아르바이트 작가고요.

대부분의 웨딩 사기는 무제한으로 할인을 홍보하는 업체에서 발생해요. 나는 안전할지 몰라도 언젠가는 터지게 되는 폰지 사기 형태의 구조예요.

아이폰 스냅은 감성, 합리적 비용, 기술의 발전, 간편함을 무기로 생겨난 ‘가벼운 사진 문화’의 상징이에요. 하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분명 있다는 점을 꼭 알아두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