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내 집을 마련하기 전 거쳐가는 단계였던 '전세'가 점차 사라지고 '월세'로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셋값이 오르면서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람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KB부동산이 요즘 전월세 시장 현황을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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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이 내 집을 마련하기 전 거쳐가는 단계였던 '전세'가 점차 사라지고 '월세'로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셋값이 오르면서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람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KB부동산이 요즘 전월세 시장 현황을 짚어봤습니다.
꺾이지 않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가격
KB부동산 데이터허브>KB통계>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023년 7월 84.52에서 2025년 2월 현재 92.15로 19개월 연속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전세가격지수 증감률로는 전국이 4.82%, 수도권은 6.83% 오른 가운데, 서울은 8.6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상승하는 것은 전셋값만이 아닙니다. 월세가격지수는 2015년 12월 조사 이래 꾸준히 상승세입니다. KB부동산 서울 월간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2024년 1월 112.10에서 2024년 2월 112.05로 소폭 하락한 이후 다시 오르기 시작했는데요. 2025년 2월 현재 121.54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월세 거래 10채 중 4채 이상은 월세로
실제 거래 건수를 살펴볼까요? 서울부동산광장 부동산거래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 이후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한 달에 평균 2만 408건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가운데 월세 거래 비중은 2024년 2월 42.8%에서 8월 39.6%로 줄었다가 2024년 12월에는 45.8%까지 늘었습니다. 2023년에는 월 평균 2만 3,588건이 거래됐는데요. 이때는 전세 비중이 평균 58.6%, 월세는 41.4%였습니다. 2023년 11월에는 전세 비중이 61.3%, 월세는 38.7%에 그쳤습니다.
월세 거래가 늘어난 이유
이렇게 서울 아파트의 월세 거래 비중이 늘어난 이유로는 주택 공급 가뭄, 매매 및 전세가 상승, 연립 등 비아파트의 전세 사기 여파 등이 꼽힙니다.
특히 2022년 이후 전세 사기 사례가 끊이지 않고 나오면서 전세 보증금을 남에게 맡기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는데요. 세입자들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보증금이 적은 월세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세입자 보호 장치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서울의 연립 전세가격지수는 2024년 7월 0.13%, 8월 0.09%로 반짝 상승한 이후 6개월째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집주인 또한 전세 보증금을 받는 것보다 월세를 받아 소득을 올리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 것도 전세의 월세화를 가속화시키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임대인의 월세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 전세 매물은 더욱 줄어들게 되고, 세입자의 월세 부담은 가중될 수 있어 당분간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증가와 인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세 가격 상승과 물량 부족이 반복되면, 시장 상황은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전·월세 시장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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