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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턴키 서비스

파운드리와 메모리 반도체 공급, 첨단패키징, 테스트까지 반도체의 모든 제조 과정을 책임지는 것.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2023년초 반도체 턴키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의 중앙처리장치(CPU) 같은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하고, 여기에 삼성전자의 대표 상품인 고성능 D램을 묶어 포장(패키징)하는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2023년 8월 현재 메모리 반도체를 아우르는 턴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뿐이다. 인텔은 CPU 생산과 파운드리·패키징 사업을 하고, TSMC는 파운드리·패키징을 병행하는 데 그치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는 HBM을 생산하는 데다 파운드리, 패키징 역량을 모두 갖춘 유일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턴키 서비스의 수요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파운드리, D램, 패키징을 한꺼번에 맡기는 것이 각각 다른 업체에 맡기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턴키 서비스를 앞세워 파운드리와 HBM 수주 물량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연 ‘삼성 파운드리포럼’에서 턴키 서비스 등을 통해 파운드리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HBM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늘려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파운드리사업부가 수주한 GPU 등에 HBM을 적용하고 패키징 서비스까지 일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턴키 서비스를 견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기업설명회(IR)에서 “고객사들은 삼성전자처럼 한 업체가 메모리·시스템 반도체 공정을 모두 주도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문을 맡기는 팹리스로선 제작 공정을 모두 틀어쥔 ‘슈퍼 을(乙)’의 등장을 반기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다른 의견도 나온다. 한 반도체 전문가는 “반도체 기업이 파운드리, D램, 패키징 업체를 일일이 찾는 번거로움이 상당하다”며 “삼성전자 턴키 서비스가 업계에 적잖은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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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PASS App

2019년 4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공동으로 내놓은 본인인증 플랫폼.

패스 앱 출시와 함께 사설 인증서인 패스 인증서도 내놨다. 공인인증서와 같은 전자서명 서비스다. 패스 앱을 실행한 뒤 약관 동의, 핀 번호 입력 등 절차를 거쳐 1분 내 발급이 가능하다. 기존 인증 수단과 비교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통신 3사의 본인 확인은 고객이 소유한 휴대폰의 명의 인증과 기기 인증이 이중으로 이뤄지는 구조다. 패스 인증서에도 이 같은 방식이 그대로 적용돼 사설 인증서 가운데 가장 강력한 보안 수준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2020년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되면서 활용 범위가 늘었다.

패스 앱은 곧 신분증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통신 3사는 2020년 6월 경찰청과 함께 온·오프라인에서 운전 자격을 증명하는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기능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디지털 공인 신분증을 상용화한 사례다. 편의점 등에서 미성년자 확인을 위한 신분증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운전면허증과 동일한 용도로 쓸 수 있게 한 것을 시작으로 관공서 민원 서류 및 증서 발급 시 신원 확인, 사인 간 계약이나 거래 시 본인 확인 등에서도 운전면허증과 동일한 효력을 발휘한다.

2022년에는 운전면허증에 이어 모바일 주민등록증도 추가했다.

<>항공권, 전자문서 기능 추가
2023년 8월에는 신분증과 항공 탑승권 없이 국내선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내놨다.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김포 김해 제주 등 전국 국내선 14개 공항에서 패스 앱으로 신분증과 탑승권을 한 번에 인증받는 ‘패스 스마트 항공권’ 서비스를 도입했다. 공항 출발장과 비행기 탑승구에서 제시해야 하는 탑승권과 신분증을 패스 앱으로 대체할 수 있어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하이에어, 이스타항공 등을 시작으로 모든 국내선 항공사로 범위를 확대한다.

패스 스마트 항공권은 패스 모바일 신분증과 국내선 탑승권을 결합해 패스 앱에서 QR코드를 생성하고, 이를 비행기 탑승 과정에 제시해 인증하는 방식이다. 탑승 수속부터 신원 확인, 면세품 구매, 항공기 탑승까지 모든 절차에서 기존 탑승권과 동일한 기능을 한다.

패스 앱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사전 등록한 고객이 체크인을 완료해야 사용할 수 있다. 고객의 탑승권 정보와 패스 고객 정보가 일치하면 앱에 자동으로 QR코드와 항공권 정보가 표시된다. 패스 모바일 신분증을 기반으로 신분증 수록 정보와 체크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해 안전성을 높였다. 화면 캡처 차단, QR 무늬 초기화 등의 기능을 넣어 위·변조가 어렵다는 게 통신사들의 설명이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각 통신사의 패스 앱 메인 화면에서 모바일 신분증 탭에 접속한 뒤 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을 등록하고 스마트티켓 서비스 이용 약관에 동의하면 된다.

주민등록표 등본 등 58종의 정부 전자증명서를 모바일로 발급받을 수 있는 ‘패스 전자문서’와 국세 고지서 발송 안내와 운전면허 적성검사 기간, 건강검진일 등 50종 이상의 생활밀착형 행정정보를 패스 앱에서 확인할 수 있는 국민 비서 서비스 등도 패스 앱에 추가됐다.

패스 앱을 통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2022년 7월, KT와 LG유플러스는 2022년 10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하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기본적인 자산 통합 조회 기능은 물론 다양한 재무 건전성 지표를 통한 재무 건강진단과 코칭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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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나 마타타 랜섬웨어

사용자 파일을 암호화해 사용을 제한하며, 복구를 위해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는 형태의 공격을 시도하는 악성 코드로 2023년 7월에 등장했다.

하쿠나 마타타는 영화 ‘라이온 킹’의 대사다. ‘모두 잘될 것이다’라는 뜻이다.

하쿠나 마타타 랜섬웨어에 감염된 PC에서는 MS 오피스 프로그램 등이 모두 강제로 종료된 뒤 암호화가 이뤄진다. 암호를 풀고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선 72시간 내에 해커에게 연락하라는 내용의 메모만 열 수 있다. 메모엔 암호화된 파일을 영영 못 쓰는 것은 물론이고, 해킹 과정에서 빼낸 정보를 다크웹(일반적으로는 접속할 수 없는 암호화된 인터넷망) 등 온라인에 공개하겠다는 협박도 담겨 있다.

하쿠나 마타타 랜섬웨어의 또 다른 특징은 ‘비트코인 지갑 주소 가로채기’ 공격이다. 지갑 주소는 은행 계좌번호와 비슷하다. 금융회사의 도움 없이 각 개인이 만들 수 있다. 지갑 주소는 영문 대·소문자와 숫자 30자리를 무작위로 섞는 방식으로 만들어 비트코인 지갑 주소를 외우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대부분 사용자는 PC 내 메모장 파일 등에 이를 적어두고 비트코인 거래를 할 때마다 해당 지갑 주소를 복사, 붙여넣기 해 사용한다.

하쿠나 마타타 랜섬웨어는 비트코인 지갑 주소를 복사하는 순간을 감지해 가로챈다. 예를 들어 복사하려는 비트코인 지갑 주소(A)가 있다면, 이걸 복사 붙여넣기 하는 순간 해커가 숨겨둔 별도의 비트코인 지갑 주소(B)가 입력되는 방식이다.

하쿠나 마타타 랜섬웨어를 적발한 안랩 ASEC(시큐리티대응센터) 관계자는 “감염된 시스템에서 비트코인을 거래할 경우 본인이 원하는 주소가 아니라 해커의 지갑 주소로 거래가 이뤄질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아직 비트코인 거래 피해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보안업계 전문가들은 하쿠나 마타타를 포함한 랜섬웨어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이 보낸 업무 문의, 견적서, 자문 요청 등의 이메일 첨부파일을 절대로 열지 말라고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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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적 사용권

보험 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에 해당 상품을 일정 기간 독점 판매할 권리를 주는 제도다. 그만큼 보험 상품의 혁신성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배타적 사용권이 보장되는 기간 동안 다른 보험사는 이와 유사한 특약의 개발이나 판매가 제한된다. 실상 보험업계의 특허권인 셈이다.

보험사는 배타적 사용권을 통해 시장 지배력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매출과 이익도 따라온다.
이 같은 혜택을 위해선 까다로운 심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독창성·창의성·소비자 편익 등 항목에서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자격이 주어진다. 특히 신청서를 제출한 보험 상품은 심의에 출석한 심사위원의 3분의 2 이상에게 한 명당 80점을 얻어야 한다. 심의 결과에 따라 평균 95점 이상이어야 1년 배타적 사용권을 받고 90점 미만은 3~6개월에 그친다.

특허권이 마냥 좋은 것 같지만 문제도 있다. 업계에선 배타적 사용권이 중소형사보다 대형사에 더 유리해 부익부 빈익빈을 가져온다는 지적이 따른다. 자본 여력이 있는 대형사의 상품 개발이 더 수월하다 보니 배타적 사용권 신청도 대기업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부 보험사들이 배타적사용권의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유사 담보를 베껴 출시하는 일도 있다. 이해관계만 맞다면 용인되다 보니 유명무실한 게 아니냐는 논란도 있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