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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노스 980

삼성전자가 5세대(5G) 이동통신용 통신칩(모뎀칩)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하나로 합친 통합칩의 명칭. 가칭으로는 `엑시노스9630'으로도 불렸다.
스마트폰에는 모뎀칩과 모바일 AP가 각각 들어가는데 엑시노스980은 이를 합친 것으로 스마트폰의 전력 효율성과 공간 활용도 등을 높일 수 있다.
엑시노스 980은 5G와 4G를 동시에 연결하는 방식을 통해 최대 3.55Gbps(초당기가비트) 속도로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수 있게 했다. 고성능 신경망처리장치(NPU)가 내장돼 인공지능(AI) 연산 성능이 약 2.7배 향상됐다.
엑시노스 980은 최대 1억800만 화소 이미지까지 처리할 수 있는 이미지처리장치(ISP)도 갖췄다. 최대 5개의 이미지센서를 연결할 수 있고 3개의 센서가 동시에 작동된다. NPU 성능이 더해져 사진 촬영 때 피사체 형태 등에 따라 최적의 촬영 환경으로 자동 설정해준다.

삼성전자는 2019년 9월부터 엑시노스980 샘플을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공급하고 연내 양산할 것이라고 2019년 9월 4일 발표 했다.
엑시노스 980이 성공할 경우 삼성은 미국 퀄컴, 대만 미디어텍 등 경쟁사를 제치고 5G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된다.
2019년 현재 삼성전자와 퀄컴, 대만 미디어텍 등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업체들이 5G 통합칩셋 개발·출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가장 앞서 있는 곳은 삼성전자란 평가가 나온다.
퀄컴과 미디어텍도 각각 2019년 2월과 5월 통합칩셋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2020년 상반기께 퀄컴과 미디어텍의 제품이 나올 것으로 관측한다.

반도체 업체들이 5G 통합칩셋 출시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5G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1억6000만달러(약 1950억원)에서 2023년 79억6000만달러(약 9조6745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5G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면서 시장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를 것이란 관측도 잇따르고 있다.

통합칩셋 개발이 반도체 회사와 스마트폰 업체에 모두 이익이라는 점도 출시 경쟁에 불을 붙이는 이유 중 하나다. 반도체 업체는 모뎀칩과 모바일AP 공정을 통합할 수 있어 ‘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 스마트폰 업체들은 통합칩셋을 채택함으로써 제품 제조가 수월해진다. 두 반도체를 하나로 통합했기 때문에 스마트폰 설계뿐만 아니라 제조 공정도 단순화할 수 있어서다. 전력이 적게 들고 공간 활용도도 높아진다. 그동안 모바일 AP만 개발했던 애플이 인텔의 모뎀칩 사업부를 약 1조원을 들여 인수한 것도 통합칩셋 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 기술력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삼성전자가 연내 출시할 통합칩셋은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들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대만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4대 스마트폰 업체 중 한두 곳이 삼성전자 통합칩셋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자체 칩 설계 및 개발에 소극적인 오포, 비보를 삼성전자의 유력 납품처로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엑시노스칩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4G 스마트폰이 퀄컴 칩을 넣은 제품에 뒤처지지 않는 성능을 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의 기술력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1%대로 떨어지면서 중국 업체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경계 심리’가 느슨해진 점도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5G 통합칩셋 출시를 통신용 반도체 ‘세계 1위’ 달성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 달성’을 선언하며 5G 반도체를 이미지센서와 함께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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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조약

미국과 옛 소련이 1987년 12월 체결한 군축 합의다. 재래식 또는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사거리 500~5500㎞의 지상발사형 중·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 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했다.

당시는 미·소 냉전이 한창일 때였다. 소련은 1970년대 중반부터 서유럽을 겨냥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SS-20을 배치했고, 미국이 중거리 탄도미사일 퍼싱-2의 유럽 배치로 맞불을 놓으며 대치를 이어가던 상황이었다. 1985년 개혁파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등장으로 전기가 마련됐다.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1986년 10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정상회담에서 중거리 미사일 전력 감축에 공감대를 이룬 뒤 이듬해 12월 백악관에서 INF조약에 서명했다. 이듬해 6월 INF조약이 발효됐고 이후 3년 만에 미·소는 총 2692기(미국 846기, 소련 1846기)의 미사일을 제거했다. 1991년 5월 11일 소련이 마지막 SS-20을 제거했고, 그 직전 미국도 마지막 지상발사형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없앴다.

INF조약을 시작으로 미·소는 1991년 7월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맺어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감축에 합의하며 핵군비 통제의 기틀을 다졌다. INF조약이 미·소 냉전체제 종식의 출발이란 평가를 받는 이유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고 냉전이 종식된 뒤 소련의 INF조약 이행의무는 러시아가 승계했다. 러시아와 미국은 조약 준수 여부를 둘러싸고 수시로 갈등했다. 특히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4년부터 “러시아가 INF조약을 위반했다”고 지적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부인해왔다.

INF조약을 노골적으로 불신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를 더 강하게 몰아붙였다. 러시아가 2017년 이후 사거리 2000~5000㎞인 9M729 순항미사일을 실전 배치한 것을 ‘조약 위반’으로 문제삼아 2018년 10월 INF조약 탈퇴 방침을 밝혔다. 이후 6개월간의 탈퇴 유예기간에 미국과 러시아는 접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미국은 2019년 8월 2일 INF조약에서 공식 탈퇴했다. 러시아도 이날 미국의 탈퇴에 맞춰 INF조약을 폐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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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자산관리계좌

Korea Lifetime Investment Account

2016년 3월 출시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낮은 세제 혜택과 가입 대상 제한 등으로 유명무실해졌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와 여당이 2019년 9월 부터 ISA를 전면개편하여 국민자산관리계좌로 재설계하기로 하면서 나온 개념이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자본시장활성화특별위원장은 2019년 9월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방안을 처음 밝혔다.
자본시장특위에 따르면 KoLIA는 소득이 있는 근로자, 농어민 등 일부만 가입할 수 있는 ISA와 달리 연령과 소득 제한이 없고 결혼, 육아, 내집 마련 등 목돈이 필요한 목적별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또 18세 미만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저축 습관을 길러주고 학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한 ‘주니어 ISA’도 도입된다. 가입 기간은 기존 5년에서 영구적으로 확대되고 세제 혜택도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 대표 재테크 통장’이라는 뜻에서 ‘코리아(KoLIA: Korea Lifetime Investment Account)’로 이름 붙여진 국민자산관리계좌는 영문 명칭에서부터 생애주기에 따른 장기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정책 취지를 담고 있다. 2016년 3월 출시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예금과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각종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담아 운용하고 발생하는 이자와 배당소득에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이다.

존 ISA와 달리 모든 국민이 가입할 수 있으며 18세 미만은 ‘주니어 ISA’, 청·장년기에는 ‘결혼·육아 ISA’, ‘주택 ISA’, ‘일반 ISA’ 등 목적별로 각각 별도의 계좌를 개설해 운용할 수 있다. 질병, 주택, 결혼, 육아, 교육 등 사유가 충족되면 가입기간에 관계없이 중도 인출도 가능하다.

기존에는 신탁형(가입자 운용)과 일임형(금융회사 운용) 두 가지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었지만 투자형(펀드 파생금융상품 등)과 예금형(예적금 RP 등)도 새롭게 추가될 예정이다. 기존 신탁형 ISA는 가입자가 사실상 직접 운용하는데도 연 0.01~0.07%의 운용보수가 책정돼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앞으로 신설될 투자형과 예금형은 이 같은 수수료가 전혀 없다.

납입 한도는 연간 2000만원으로 수익금은 전액 비과세가 원칙이다. 다만 투자형은 세액공제(4%) 혜택을 제공하고 금융소득 분리과세를 적용한다. 5년 가입기간을 뒀던 기존 ISA와 달리 영구적으로 계좌를 운용할 수 있도록 하되 일반형은 납입 후 3년, 결혼 등 목적형은 5년을 유지해야 세제 혜택이 그대로 유지된다.

ISA 외에 연금저축,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여러 금융상품으로 흩어져 있던 각종 비과세·감면 혜택도 장기적으로 KoLIA로 연계해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