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tary stabilization bond
통화안정증권(MSB)은 한국은행이 시중에 풀린 돈을 흡수하기 위해 직접 발행하는 채권이다. '통화안정채권' 혹은 줄여서 '통안채'라고도 부른다. 정부의 재정 목적이 아닌,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의 일환으로 유동성을 조절하기 위해 쓰는 대표적인 수단이다.
시장에서 돈이 넘쳐 물가와 금리가 불안정해질 조짐이 보이면, 한국은행은 이 통안증권을 발행해 금융기관들로부터 돈을 걷어들인다. 돈을 빌려주고 일종의 약속어음을 발행하는 셈이다. 이 채권은 91일물, 1년물 등 단기물 중심으로 구성되며, 일반 개인은 직접 투자할 수 없다.
통안증권은 국채처럼 보일 수 있지만, 발행 주체는 정부가 아닌 한국은행이다. 즉, 국가 재정이 아니라 금융시장 안정이 목적이라는 점에서 구분된다.
1970년대 국채 시장이 미성숙했던 시절 도입된 이 제도는, 오늘날에도 금리 통제와 물가 관리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조용하지만 강력한, 중앙은행의 숨은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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