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flation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경기 침체로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 현상을 말한다. 경기 침체를 뜻하는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성장 둔화·실업 증가·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공급 충격, 원자재 가격 급등, 임금 경직성, 생산 비용 상승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금리 인상으로 물가를 억제하면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유동성을 확대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정책적 딜레마를 수반한다.
역사적 사례 및 정책적 함의
스태그플레이션의 대표 사례는 1970년대 오일쇼크이다. 1973년 10월 아랍 산유국들이 이스라엘 지원국에 대한 석유 수출 금수 조치를 단행하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약 3달러에서 1974년 1월 11.65달러로 수개월 만에 4배 가까이 급등했다. 그 결과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약 11%에 이르렀고 경제성장률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에너지 비용 급등이 생산비와 소비자물가를 동시에 끌어올리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에서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났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과 실업이 상충 관계를 보인다는 필립스 곡선(Phillips curve)의 전제를 약화시키며, 이후 케인스주의 중심의 수요 관리 정책에 대한 재검토와 통화주의·공급 중시 경제정책의 확산에 영향을 주었다. 한국에서도 국제 원유·원자재 가격 급등이나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오를 때 유사한 위험이 커지며,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가계부채 부담과 내수 위축을 동시에 심화시킬 수 있어 정책 대응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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