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Tech와 시니어의 삶

더 오래, 더 멀리, 더 나답게
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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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이미지는 생성형 AI로 생성·편집 되었습니다.

리서치 기업 오픈서베이는 2026년부터 표준 조사 연령을 기존 20~59세에서 20~69세로 넓혔다.

단순히 통계 범위를 늘린 것이 아니다. 비즈니스가 주목해야 할 시장의 중심축이 옮겨 갔다는 선언에 가깝다.


실제로 50대의 금융 업무 온라인 이용률은 89.5%, 식료품 온라인 구매율은 74.5%에 달한다. 스마트폰으로 쇼핑하고 은행 업무를 보는 시니어는 이제 새로운 발견이 아니라 시장의 메인 고객이다.


이들이 바로 지금 소비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액티브 시니어'이고 이들의 하루를 더 자유롭게 만드는 기술이 '에이지테크(Age-Tech)'다.

흔히 에이지테크를 '노인 돌봄 기술'로 좁게 떠올리지만, 진짜 변화는 다른 쪽에서 일어나고 있다. 돌봄받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더 오래 더 활동적으로 살기 위한 기술이라는 점이다.

【Age-Tech 적용기술별 주요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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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Age-Tech기반 실버경제 육성전략(2025.03.11)

어제의 노인과 다른, 오늘의 시니어

"오늘의 노인은 어제의 노인과 다르다." 액티브 시니어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한 미국 시카고대 버니스 뉴가튼 교수의 말이다. 한국에서는 베이비붐 세대(1955~1974년생)가 여기에 해당한다.


과거 고령층과 달리 고학력·고소득 비중이 높고, 고도성장기를 지나며 문화적 개방성도 크다. 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사회활동과 여가, 소비를 즐기며 능동적으로 산다. 소비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


LG경영연구원은 액티브 시니어의 소비파워가 MZ세대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필요'를 넘어 '욕구'로 움직인다.


오픈서베이 조사에서 시니어들은 신체 나이보다 마음의 나이를 훨씬 젊게 인식했고, 행복의 기준도 관계나 가정에서 경제력과 개인적 삶의 가치로 옮겨 가고 있었다.

특히 고소득 시니어를 중심으로 '나를 위한 소비'가 뚜렷하게 확대되는 중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디지털에 익숙하다. 신제품과 트렌드는 유튜브와 포털 검색으로 인지하고, 건강관리 앱과 AI 서비스앱을 직접 깔아 쓴다. 필요한 서비스를 디지털 환경에서 스스로 검색하고 비교해 선택한다.


더 이상 온라인이 이들의 활동을 가로막는 장벽이 아니라는 뜻이다.

Age-Tech, '욕구'를 읽는 기술

그래서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에이지테크는 설계 철학부터 다르다.

핵심은 '노인용'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다. 실패한 반례가 교훈을 준다.


식품 대기업 하인즈는 틀니를 낀 노인을 위한 부드러운 통조림을 10년 연구 끝에 내놨지만 참담하게 실패했다. MIT 에이지랩의 조지프 코글린은 그 이유를 이렇게 짚는다. 이유식은 손주에게 먹인다고 둘러댈 수 있지만, '노인용 식품'을 사는 일은 곧 내가 늙고 약하다는 선언과 같다는 것이다.


반대로 영국 디자인 회사 프리스트먼 구드의 이동 보조 기구 '스쿠터 포 라이프'는 환자용처럼 보이지 않게 디자인하고 수납·휴대성을 더해, 시니어 제품의 편견을 깬 사례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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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이미지는 생성형 AI로 생성·편집 되었습니다.

좋은 에이지테크는 신체적 한계를 '문제'로 부각하지 않는다. 대신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게 돕는 장비가 된다.


웨어러블은 환자 모니터링 기기가 아니라, 운동 기록을 챙기고 컨디션을 관리하는 '나만의 트레이너'에 가깝다. 스마트홈은 감시 장치가 아니라, 집을 더 편하게 다루는 리모컨이다.


최근에는 보행 중 낙상을 감지해 충격을 줄여주는 웨어러블 벨트처럼 바깥 활동을 머뭇거리게 했던 불안을 덜어주는 기술도 나온다. 안전이 받쳐주니 더 멀리 나설 수 있다.

건강 데이터를 매일 스스로 확인하고 관리하는 일은, 약해져서가 아니라 더 오래 활동적이고 싶기 때문이다.


실제로 데이터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Age-Tech기반 실버경제 육성전략에 따르면 국내 고령층 대상 조사결과 소통·사회참여 기술(47%), 고령친화식품(27%), AI기기(15%), 건강관련 기기(10%) 순으로 구매 경험이 있으며, 향후 필요 기술에 대해서는 건강관리 앱, 스마트 워치 등 ‘건강 관리 지원기술(32.3%)’과 인공지능 기술(11.4%)이 높게 나타났다.


【국내 고령층 Age-Tech 수요조사】

수요조사

※ 출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Age-Tech 기반 실버경제 육성전략(2025.03.11) – 경희대 디지털뉴에이징연구소(2022,2024)원자료 재인용

시니어의 하루를 떠받치는 산업

이 흐름은 거대한 시장으로 자라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은퇴자협회(AARP) 자료 기준 한국 50대 이상 인구의 소비지출 규모는 2020년 약 709조 원으로 전체 국민 소비지출의 절반을 넘었고, 2030년에는 1,20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정부도 돌봄로봇, 웨어러블 디지털 의료기기, 노인성 질환 치료, 항노화 재생의료, 스마트 홈케어 등 5대 분야를 국가 전략으로 육성하고 있다.

분야 중점 분야 선정 사유
돌봄로봇 -한국은 세계적인 로봇 기술 보유국이고, 정부 관심 높음
-돌봄 인력 부족(`25년 돌봄 노동자 20만 명 부족) 현상 완화 가능
-고령자 요양시설에 활용 수요 상승(시설 거주비율 35년 15%까지 증가 전망)
-글로벌 돌봄로봇 시장: 23년 19억달러 à `32년 73억달러(연평균 15.9%성장)
웨어러블
(근력보조 등)
디지털의료기기
(건강모니터링 등)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IT기업이 웨어러블 기술을 선도
-혈압·심박수 모니터링, 근력 보조기기 등 노인 맞춤형 기술개발 활발
-일부 병원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정신건강 모니터링 플랫폼 구축 착수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 2025년 까지 400억 달러 이상 성장 전망
노인성 질환
(치매,뇌혈괄 질환 등)
치료
-치매 등 노인성질환 치료에 대한 높은 관심
-AI 및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조기 진단 기술 발전
-한국 치매환자 `50년 300만 명 예상 및 글로벌 치매환자 증가 전망
항노화 재생의료
(줄기세포 등)
-국내 기업·연구소가 줄기세포, 유전자 치료 분야에서 선도 연구 중
-한의학과 현대  바이오 기술 결합시 차별화된 경쟁력 보유 가능
-노화 방지 및 세포 재생기술 등 고령자 맞춤 치료 수요  증가
-화장품 및 헬스케어 산업과 연계하여 부가가치 창출 가능
스마트 홈케어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및 ICT 인프라
-주요 대기업들이 스마트 홈케어 시장에 적극 투자
-스마트홈 기술은 스마트시티 구축과 연계 가능
-`30년까지 글로벌 스마트 홈케어 시장 규모 1,800억 달러 성장 예상
-해외진출에 특별한 규제 제한이 없음
※ 출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Age-Tech 기반 실버경제 육성전략(2025.03.11)

다만 산업연구원은 실버경제의 위상에 비해 한국의 고령친화산업 발전이 뒤처져 있다고 지적한다. 시장 잠재력은 분명하지만 관련 육성 예산이 삭감되는 등 정책적 뒷받침은 미흡하다는 진단이다.


디지털에 익숙한 액티브 시니어에게 걸맞은 산업 구조를 갖추는 일이 과제로 남는다. 금융 역시 이 변화의 한가운데 있다. 시니어 고객의 삶에서 돈을 관리하는 일과 그 돈으로 살아가는 하루는 분리되지 않는다.

자산을 불려 주는 것을 넘어,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년의 일상까지 함께 설계하는 쪽으로 금융의 역할이 넓어지는 중이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5대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협력기업을 찾고 있으며, 그 중 하나로 2026년 4월 스마트 인체 보호 솔루션 기업 ㈜세이프웨어와 손잡고, 낙상 방지 에어백 벨트 같은 에이지테크를 시니어 케어에 접목하는 협약을 맺었다.

금융이 안전과 건강이라는 일상의 영역으로 한 걸음 더 들어선 사례다.

나이는 숫자, 삶은 현재진행형

에이지테크의 진짜 가치는 노년을 '관리받아야 할 시기'에서 '계속 살아가는 시기'로 바꾸는 데 있다.

핵심은 기술의 화려함이 아니라 방향이다.


시니어를 부양의 대상으로 보면 보조 기구가 나오고, 삶의 주체로 보면 그가 하고 싶은 일을 돕는 장비가 나온다.

지금의 50~60대는 누구보다 본인답게 살고 싶어 하는 세대다. 좋은 기술은 그 욕구 앞에서 조용히 배경이 되어 준다.

더 오래 걷고, 더 멀리 여행하고, 더 깊이 자기 삶을 누리도록.

나이는 숫자일 뿐이고, 삶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에이지테크가 그려 갈 시니어의 삶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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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산업연구원(KIET), '고령친화산업 현황과 정책 방향에 대한 고찰'(2024)
• LG경영연구원, '향후 30년간 확대될 액티브 시니어의 소비파워'
• 오픈서베이, '시니어 트렌드 리포트 2025' 및 '2026년 트렌드 전망'
• IGM세계경영연구원, '인구변화 위기 속 떠오르는 시장 — 액티브 시니어'
•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Age-Tech 기반 실버경제 육성전략(202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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