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세 어머니는 8년 전부터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었습니다. 병이 진행되면서 인지능력이 크게 떨어졌고, 이제는 통장에 얼마가 있는지, 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스스로 확인하기도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자녀들은 어머니를 가장 가까이에서 돌보던 큰아들에게 살림을 맡겼습니다.
처음에는 병원비와 생활비를 대신 내주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큰아들이 어머니의 통장에서 돈을 반복적으로 인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형제들이 통장 내역을 확인해보니 어머니가 사용했다고 보기 어려운 금액까지 빠져나가고 있었습니다. 가족들이 사용처를 묻자 큰아들은 “어머니를 내가 돌보고 있으니 내가 알아서 관리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더 커졌습니다. 큰아들은 어머니가 평생 거주해온 집까지 팔려고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집을 팔았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 매매대금이 얼마인지, 그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제대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다른 자녀들은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큰형이 부모님 통장에서 계속 돈을 빼고 있는데,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어머니가 치매인데 큰형이 집까지 팔아도 되는 걸까?”
이때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성년후견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