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폴레, ‘조리로봇’ 도입하고 매장 공격적 확대…“하반기 실적 반등”

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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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캐주얼 멕시칸 레스토랑
아보카도 손질 등 ‘주방 자동화’

2분기 드라이브스루 47곳 오픈
북미에서만 매장 7000개 목표
5년만에 새로운 소스까지 개발
운영여건개선 등 수익성장 전망

치폴레 멕시칸 그릴(CMG US·Chipotle Mexican Grill)은 미국 델라웨어주에 설립된 기업으로, 자회사들과 함께 북미 및 해외에서 ‘치폴레’ 브랜드의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명에서 알 수 있듯 멕시코 음식인 부리토, 볼, 타코, 샐러드 등으로 메뉴가 구성돼 있다. 단순하지만 고객 친화적인 메뉴를 중심으로, 인공색소나 향료, 방부제를 배제한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며 차별화된 외식 경험을 만들어가고 있다.

치폴레가 속한 비즈니스 시장은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일반 패스트푸드보다는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고 전통 레스토랑보다는 저렴하고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 시장에서 치폴레의 시장점유율은 42.4%로 가장 높다.

치폴레는 2분기 동안 61개의 신규 매장을 열었으며, 이 중 47개 매장이 드라이브스루 주문 픽업이 가능한 ‘치폴레인’ 형식으로 개장됐다. 이 포맷은 접근성과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며, 신규 매장의 매출과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2분기 기준 치폴레의 전체 매장 수는 3839개에 달한다. 전체의 98%에 달하는 매출이 북미에서 발생 중인데, 2025년 미국과 캐나다에서 315~345개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며, 이 중 80% 이상은 치폴레인을 포함한다.

시장 확대를 위한 해외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알샤야 그룹과 함께 매장 확장을 추진 중이며, 2026년 초에는 멕시코 첫 매장을 라틴아메리카 외식 운영 기업인 알시아(Alsea)와 협력해 열 예정이다.

멕시코와 중남미는 식문화 친화성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유망한 성장 시장으로 꼽힌다. 최근 발표 기준 치폴레는 계약을 통해 쿠웨이트에 3개, 아랍에미리트(UAE)에 2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고, 해외 직영 매장은 캐나다 58개, 영국 20개, 프랑스 6개, 독일 2개로 늘어나는 추세다.

장기적으로 치폴레는 연간 8~10% 수준의 점포 확장을 통해 북미에서 7000개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고도화된 자동화와 글로벌 확장을 기반으로 치폴레는 패스트 캐주얼 업계의 선두주자로서 다음 성장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치폴레는 매장 수를 늘리는 것과 더불어 주방 효율성을 좋게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매장 내 회전율과 이익성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므로 이를 위한 각종 장비를 실험하고 도입 중이다.

주방 자동화 장비로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 장비를 테스트 중이다. 첫 번째는 ‘메이클라인’이라는 자동 음식 배급기다. 샐러드와 볼 같은 디지털 주문이 들어오면 로봇이 재료를 정확하게 배분해주는 시스템으로, 전체 디지털 주문의 약 65%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는 ‘오토카도’라는 아보카도 손질 로봇이다. 껍질을 벗기고 씨를 제거하는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해, 과카몰리 조리 시간을 약 50% 줄여주고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현재는 일부 매장에서 실제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으며, 치폴레는 초기 성과에 대해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토티야 칩을 만드는 로봇 ‘치피(Chippy)’도 시험 중이다.

이 밖의 장비로는 최근에 모든 매장에 ‘프로듀스 슬라이서’라는 장비를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이 장비는 양파, 피망, 할라페뇨 같은 채소를 일정한 크기로 빠르게 썰어주는 기계로, 음식 준비 시간을 줄이고 조리 품질도 높여준다. 치폴레는 이 장비 덕분에 피크 타임 준비가 더 수월해졌고, 전체적인 매장 운영 효율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다양한 주방 장비 현대화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양면 플랜차 그릴, 3구 밥솥, 고용량 튀김기 등으로 구성된 새로운 주방 장비 패키지를 새 매장과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중심으로 설치 중이며, 향후 2~3년 내 전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방면 사업 개발에도 올해 초 소비 둔화와 시장환경이 열악해지며 치폴레 멕시칸 그릴은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30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3.0% 하회하며 4개 분기 연속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주당순이익은 0.33달러로 전년보다 -2.9% 감소했으나, 시장 예상을 1.2% 웃돌며 이익 방어에는 성공했다. 상반기 어려움은 있었으나 스콧 보트라이트 CEO는 여름철 마케팅 캠페인과 낮아진 비교 기준에 기반한 하반기 반등 가능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여름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하고 성장 모멘텀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지금의 긍정적인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메뉴도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월 9일, 치폴레는 약 5년 만에 새로운 소스인 아도보 랜치를 출시했다. 아도보 랜치는 매콤한 맛의 딥소스로 아도보 페퍼, 사워크림, 허브 등으로 구성돼 독특한 풍미를 제공한다. 인공색소, 향료,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글루텐, 대두, 아황산염이 들어가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이 소스는 샐러드, 타코, 볼 등 치폴레의 대표 메뉴에 추가할 수 있고, 가격은 75센트이다. 6월 17일부터 미국과 캐나다 매장에서 정식 판매하고 있다. 7월 중순에는 기간 한정 메뉴 제레미아 드림 부리토를 출시했다.

이 메뉴는 미국 리얼리티 쇼 ‘러브 아일랜드 USA’ 시즌7 출연자 제레미아 브라운과 협업해 만든 것으로 제레미아가 평소 즐겨 먹던 주문을 토대로 제작됐다. 메뉴명은 리얼리티 쇼에서 연인 관계였던 출연자의 유명 대사 “My dream date… cute”를 패러디했다.

치폴레 멕시칸 그릴은 상반기 소비 심리가 악화되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운영여건이 개선되면서 하반기에는 더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매장당 평균매출(AUV)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다양한 장비 도입과 새로운 시장 확대는 실적 성장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콘텐츠는 '문화일보'에 등재된 기고글입니다.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소속 회사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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