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배당 귀족’ 존슨앤드존슨… ‘신기술·신약’새 성장판 열린다

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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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매출 15% R&D 투자
출시 예정 파이프라인 105개
美 신속심사제도 정비도 호재

인공관절·로봇수술 시스템 등
유망한 기업 인수에도 적극적
의료기기 분야 성장동력 모색

존슨앤드존슨(종목 코드 JNJ)은 한때 타이레놀, 뉴트로지나, 밴드에이드 같은 소비자 제품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회사였다. 그러나 지난 2023년 해당 제품을 판매하던 회사는 소비자 건강 부문을 떼어내 ‘켄뷰’(종목코드 KVUE)라는 별도 회사로 분리 상장했고,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고(高)마진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쉽게 말해, 소비자 제품은 켄뷰가 맡고 존슨앤드존슨은 본업을 이익률이 높은 제약과 의료기기로 좁힌 셈이다. 사업 부문 또한 기존 세 개에서, 제약 제품(Innovative Medicine)과 의료기기(MedTech) 두 개 분야로 재편했다. 최근에는 신약 개발과 첨단 의료 기기를 중심으로 다음 성장 사이클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배당주의 성향을 유지하며 성장을 추구하는 면모는 긍정 요인으로 기대된다.

제약 제품 사업을 살펴보면 존슨앤드존슨은 신기술과 신약 출시를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R&D)에 투자 중이다. 최근 2분기 전체 매출의 15%를 R&D 비용에 투자했다. 출시를 앞뒀거나 앞으로 출시가 기대되는 제약 파이프라인은 약 105개를 보유 중이며, 그중 22개는 임상 종료 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을 진행 중이거나 이미 마쳤고, 지난 2분기 기준 40개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FDA의 인공지능(AI) 활용 추진과 신속심사제도 정비로 중장기 제약 제품 출시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 존슨앤드존슨 같은 기업에는 호재다. 존슨앤드존슨은 올 연말 출시를 목표로 방광암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해당 신약이 최근 FDA의 우선 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회사는 이를 포함한 항암제 확대를 통해 2030년까지 항암 치료제 사업 매출을 50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의 대표 제약 제품으로는 다잘렉스, 스텔라라, 트렘피아가 있다.

다잘렉스는 다발골수종이라는 혈액암에 쓰이는 주사약으로 암세포 표면의 특정 단백질을 겨냥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도와준다. 스텔라라는 만성 염증 질환에 쓰이는 주사약으로 과도한 면역반응을 낮춰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렘피아는 피부발진과 관절염 증상을 줄여주는 약이다.

존슨앤드존슨은 제약에서 쌓은 과학 역량을 바탕으로 의료기기 분야에서 차세대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인공 관절, 로봇 수술 시스템, 개인 건강 관리 디바이스 등에서 기회를 열고 있다.

소비자제약을 분사하고 확보한 현금으로 적극적인 기업 인수와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의 인수 사례로는 2024년 심혈관 치료기기 업체 쇼크웨이브 메디컬을 인수한 건이 있다. 쇼크웨이브가 보유한 혈관 내 쇄석술(IVL) 기술은 업계 선두권에 자리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기업 인수 외에도 다수의 신제품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대표 제품 중 하나로 베리펄스가 있다. 베리펄스는 조직 절제와 지혈을 동시에 수행하는 장비로 지난 7월 FDA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1만 건 이상의 시술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능이 개선됐고, 안전성과 사용 편의성도 높아졌다고 한다.

오타바 로봇 수술 시스템은 존슨앤드존슨이 야심 차게 개발 중인 수술 로봇이다. 팔 4개를 갖춘 로봇이 수술대와 직접 연동되는 구조로, 환자 체위 변경 없이 바로 수술에 착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복강경(내시경) 수술처럼 몸에 작은 구멍만 내고 정밀하게 절개, 봉합할 수 있어 회복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쉽게 말하면, 환자 옆에서 동시에 여러 손을 쓰는 ‘로봇 보조 외과의사’로 볼 수 있다. 4월 존슨앤드존슨의 오타바 로봇 수술 시스템은 미국 휴스턴에서 첫 임상 수술(위 우회 수술)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2026년에는 ‘FDA de novo’라는 새로운 기술 등록 절차를 승인 신청할 예정이며 위 우회 수술, 소장 절제술, 열공 탈장 복원 등 상복부 내 다양한 수술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6월에는 에티콘 4000 수술용 스테이플러를 발표했다. 최신 전동 수술용 스테이플러로 외과 수술 시 조직을 절개 및 봉합하는 데 사용된다. 조직 두께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실시간으로 압력과 깊이를 조정해 봉합한다. 기존 제품 대비 출혈, 조직 손상 같은 위험을 최소화하며, 현재 개복 및 복강경 수술에 사용하도록 승인을 받은 상태다.

존슨앤드존슨은 올해 가이던스에서 하반기 제약 및 의료기기 모두 상반기 대비 더 빠른 성장을 전망했고, 신제품 계획도 촘촘하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한 방광암 치료제인 ‘TAR-200’은 연내 승인 기대가 크고, 트렘피아의 건선관절염 적응증은 2025년 중 허가 신청이 계획되어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성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배당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0년 넘게 배당금을 인상해온 대표 배당주로 2분기에는 배당금 31억 달러를 지급했다. 존슨앤드존슨의 최근 1년 주주환원 수익률은 3.0%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평균 1.2%와 헬스케어 산업 평균 1.8%보다 높은 수준이다.

즉 존슨앤드존슨은 시가총액 대비 배당금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한 비율이 다른 기업들보다 크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투자자 입장에서는 존슨앤드존슨 주식을 보유할 때 ‘더 많은 현금 보상’을 받는 셈이다. 존슨앤드존슨은 제약과 의료기기 양 축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 중이며, 혁신 기술과 신제품 파이프라인을 통해 앞으로도 헬스케어 산업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콘텐츠는 '문화일보'에 등재된 기고글입니다.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소속 회사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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