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MR 기술은 디스크 표면을 레이저로 순간 가열해 자화 특성을 조절함으로써 기록 밀도를 비약적으로 높이는 방식이다. 기존 수직 자기 기록(PMR) 기술의 한계를 극복해 드라이브당 저장 용량을 30테라바이트(TB) 이상으로 확장시켰다.
특히 모자이크 3+ 플랫폼은 플래터(디스크)당 3TB 이상을 저장할 수 있어, 동일한 공간에서 세 배 이상의 데이터 밀도를 제공한다. 씨게이트는 이를 기반으로 2026년에는 44TB급 드라이브, 2028년부터는 50TB급 이상 제품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산업은 AI 모델 학습, 생성, 추론을 위한 대용량 데이터 저장 수요 폭증으로 급격히 확장되고 있다. 씨게이트는 이 흐름 속에서 HDD를 단순한 보조 저장장치가 아닌 AI 학습 데이터의 장기 저장 핵심 매체로 재정의했다.
AI 모델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텐서처리장치(TPU) 등 고성능 프로세서와 함께 막대한 양의 원시 데이터를 생성하며, 이러한 데이터는 하드드라이브에 장기 보존돼 재학습, 검증, 규제 준수에 사용된다.
씨게이트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온라인 저장 데이터(엑사바이트) 중 약 90%가 HDD에 저장되고 있다고 밝히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대비 테라바이트당 비용 효율이 6배, 전력 사용량이 4배 적고, 내재 탄소 배출량도 10배 낮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비용, 효율,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HDD는 AI 데이터센터의 최적화된 스토리지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AI와 리치 미디어 확산으로 데이터는 더 이상 대형 클라우드에만 머물지 않는다. 소규모 엣지 데이터센터에서도 대규모 저장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씨게이트의 성장에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엣지 환경에서는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모델 업데이트를 위해 데이터 복제, 보존 주기가 길어지고 있으며, 씨게이트는 이에 대응해 엑소스 M 시리즈를 포함한 고효율 니어라인 HDD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씨게이트는 12㎚ 컨트롤러와 7세대 스핀트로닉 리더(Spintronic Reader) 같은 자체 설계 부품을 통해 신호 처리 속도와 정확도를 개선했다. 이 기술은 AI 데이터센터의 워크로드 처리 효율을 높이며, 향후 GPU 서버 및 고성능 스토리지 노드와의 통합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