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서 유튜브 영상이 끊김없이 재생되는 것은 당연한 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당연함 뒤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가 빛의 속도로 오가는 세계가 있다. 인공지능(AI)이 일상 속으로 빠르게 파고들면서, 우리가 주고받는 데이터의 양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챗GPT에 질문 하나를 던질 때도, 넷플릭스에서 4K 영상을 스트리밍할 때도, 그 신호는 어딘가에 있는 거대한 데이터센터를 거친다. 문제는 데이터가 너무 많아지면서 기존 방식으로는 감당이 안 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데이터를 ‘전기 신호’로 주고받았다. 구리선을 타고 흐르는 전류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데이터 양이 급격히 늘어나자 한계가 드러났다. 구리선은 전송 속도에 한계가 있고, 열도 많이 발생하며, 멀리 보낼수록 신호가 약해진다. 빠른 도로인데 차선이 너무 좁은 셈이다.
그래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 바로 ‘광(光) 신호’, 즉 빛을 이용한 데이터 전송이다. 전기 대신 레이저 빛으로 데이터를 쏘는 방식인데, 속도는 훨씬 빠르고 열은 적게 나며 먼 거리도 손실 없이 전달된다. 고속도로를 10차선으로 넓힌 것과 같다.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쏟아내며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지금, 광 부품 수요는 덩달아 치솟고 있다. 그리고 이 흐름의 한가운데서 조용히, 하지만 단단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기업이 바로 암페놀(종목코드 APH)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