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미토스 충격, 핵심은 AI 인프라

26.05.12.
읽는시간 0

작게

보통

크게

0

앤트로픽이 이달 공개한 클로드 ‘미토스(Mythos)’가 소프트웨어 업계를 흔들었다. 이른바 ‘사스포칼립스’다. 인공지능(AI)이 기존 소프트웨어(SaaS) 기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다. 그러나 투자 관점에서 보면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소식이다. AI가 기존 기업을 밀어내든 아니든, 앤트로픽은 AI 확장을 위해 ‘토큰 팩토리’라 불리는 대규모 추론용 데이터센터 사용을 늘릴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인프라 기업의 수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앤트로픽은 데이터센터를 단순 임대하는 데서 나아가 직접 구축에 나섰다. AI 모델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토큰 소비가 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토스는 18개 주요 벤치마크 중 17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시장을 더 크게 흔든 것은 사이버보안 영역이다. 미토스는 다양한 운영체제와 브라우저에서 수천 개의 제로데이 취약점을 스스로 찾아냈다. 앤트로픽은 위험성을 고려해 일반 공개를 미루고,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 약 50개 기업에만 제한적으로 제공하는 ‘글래스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식시장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관련 보도 직후 테너블이 약 11% 하락했고,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팔로알토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달 9일 공식 발표 후에는 지스케일러가 8% 넘게 급락하는 등 충격은 보안주를 넘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전반으로 확산됐다.

핵심은 승자가 누구든 AI 인프라 투자는 확대된다는 점이다. 미토스가 본격적으로 활용될수록 추론 수요는 급증한다. 취약점을 자동 탐색하는 에이전트, 길어진 대화, 복잡한 추론 과정은 모두 막대한 양의 토큰(컴퓨트)을 요구한다. SaaS에서 줄어든 가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인프라로 이동하는 구조다.

앤트로픽의 전략도 이를 보여준다. 이 회사는 ‘플루이드스택’과 약 500억 달러 규모 계약을 맺고 텍사스와 뉴욕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다. 모델 개발을 넘어 토큰 생산 인프라까지 확보하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수혜 기업도 명확해진다. 아마존은 앤트로픽 AI 매출에서 발생하는 총이익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는 구조로 깊이 엮여 있으며, 구글은 텐서처리장치(TPU) 기반 추론으로 모델 제미나이와는 별개의 새 매출원을 키우고 있다. 엔비디아는 대규모 투자와 GPU 공급을 맡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컴퓨트 계약을 통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브로드컴 역시 TPU 설계 파트너로 참여한다.

결국 사스포칼립스 논쟁의 본질은 가치가 사라지느냐가 아니라, 어디로 옮겨가느냐다. 앤트로픽 사례만 봐도 수백억 달러 규모 자금이 인프라로 흘러가고 있다. 여기에 오픈AI, 메타, 구글의 투자까지 더하면 규모는 조 단위로 커진다. AI 모델 전쟁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되든,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 수요가 증가하므로 관련 기업들의 수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콘텐츠는 '서울경제'에 등재된 기고글입니다.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소속 회사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