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패러다임의 변화와 소프트웨어 가치사슬의 재편

인공지능(AI)은 소프트웨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붕괴를 불러올까 1화
2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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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공개된 차세대 AI 모델인 구글의 ‘프로젝트 지니 3(Project Genie 3)’와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는 AI가 기존 소프트웨어를 보조하는 단계에서,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능과 일부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를 직접 대체·흡수하는 단계로 전환되는 분기점을 형성

  • 이러한 기술적 도약은 단순히 성능 향상을 넘어, AI가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시뮬레이션을 하며(월드 모델) 인간의 개입 없이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를 스스로 실행하는(에이전틱 AI)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
  • 그러나 기술적 찬사와는 대조적으로 금융시장은 AI 기술의 발전을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실존적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이른바 ‘사스포칼립스(SaaSpocalyse)’라 불리는 전례 없는 주가 폭락 사태를 경험
    - 이번 사태는 AI가 기존 산업을 단순히 보완하는 단계를 넘어, 구조적으로 대체하는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장이 처음으로 인식한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
    - 일부 매체에서는 아마존이 온라인 서점에서 출발해 소매·클라우드·물류 부문 전체를 재편한 것과 유사한 산업 재편의 초기 신호로 해석하기도 함¹

○ 본 고에서는 구글의 지니 3와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워크의 기술적 실체와 이들이 소프트웨어 시장에 던진 충격의 본질을 분석하고, 이러한 기술적 전환이 향후 AI 산업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전망

① 구글의 프로젝트 지니 3: 범용 월드 모델이 게임 산업을 흔들다

○ 구글은 지난해 8월, 다양한 상호작용 환경을 생성할 수 있는 범용 월드 모델인 ‘지니(Generative Interactive Environments, Genie) 3’를 공개. 올해 1월에는 이를 토대로 개발한 웹 기반의 프로토타입 모델인 ‘프로젝트 지니 3’를 정식 출시

  • 프로젝트 지니의 핵심 기술인 월드 모델은 환경의 작동 방식을 시뮬레이션하고 사용자 행동이 세계에 미치는 변화를 예측하며, 그 결과에 따라 다음 환경을 실시간으로 생성
    - 기존의 AI가 특정 문제나 제한된 환경에 최적화된 에이전트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 월드 모델은 현실 세계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이해하고 이에 대응하는 AI 구현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음
¹ Reuters, February 4, 2026, “Selloff wipes out nearly $1 trillion from software and services stocks as investors debate AI's existential threat”

○ 구글은 자사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프로젝트 지니의 세 가지 주요 기능을 설명

  • [월드 스케치(World Sketching)] 텍스트와 이미지를 프롬프트(prompt)²로 사용해 세계의 초기 환경을 생성하며, 사용자는 캐릭터와 환경을 설정하고 걷기·비행·운전 등 탐험 방식을 자유롭게 정의할 수 있음
    - 자사의 이미지 생성 모델인 ‘나노 바나나 프로(Nano Banana Pro)’와 통합되어 세계의 모습을 미리 확인하고 세부적으로 수정하는 것도 가능. 1인칭·3인칭 등 캐릭터의 시점을 정의하여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도 사전에 설정할 수 있음
  • [월드 탐험(World Exploration)] 사용자 행동을 기반으로 앞으로 펼쳐질 공간을 실시간으로 생성하며, 탐험 중 카메라 시점과 이동 방식도 자유롭게 조정 가능. 이는 미리 만들어진 공간을 탐험하는 것이 아니라, 탐험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세계가 생성되는 구조를 의미
  • [월드 리믹스(World Remixing)] 이미 생성된 세계에 프롬프트를 더해 새로운 해석을 추가하거나, 다른 사용자가 생성한 세계에서 영감을 얻어 재구성할 수 있음
    - 완성된 세계와 탐험 과정은 영상으로 저장할 수 있으며, 이는 창작 결과물이 웹상에서 공유 가능한 콘텐츠로 확장됨을 의미

○ 구글은 2024년 3월 지니 1을 처음 공개한 이후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해왔으며, 가장 최신 버전인 지니 3는 자사의 AI 울트라 구독자(월 구독료 36만 원)를 대상으로 서비스 중임

  • [지니 1] AI가 별도의 게임 엔진이나 소스 코드 없이, 오직 인터넷상의 영상 데이터 학습만으로 조작 가능한 세계를 구축할 수 있음을 입증(주로 2D 게임 형태)

프롬프트에 따라 변화하는 프로젝트 지니 3 예시 화면

'구글의 프로젝트 지니 3가 프롬프트에 따라 가상 환경을 생성하고 파란 앵무새를 다채로운 색으로 변형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예시 화면'이다.

자료: 구글

² AI에게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입력하는 질문, 명령어, 설명 문장 등
  • [지니 2] 그래픽 품질이 비약적으로 개선되어 3D 환경을 구현하기 시작했지만, 실시간 조작보다 짧은 클립 형태의 결과물을 생성하는 데 집중
  • [지니 3] 사용자가 텍스트나 이미지를 입력하면 즉시 탐험 가능한 3D 세계를 생성하며, 한번 지나친 장소나 물체의 상태를 약 1분간 기억해 다시 돌아왔을 때 시각적인 일관성을 유지하는 ‘메모리 호라이즌(Memory Horizon)’ 기능을 탑재

구글의 프로젝트 지니 시리즈 스펙 비교

'지니 1부터 3까지의 공개 시기, 핵심 콘셉트, 해상도, 프레임 레이트, 주요 특징 등을 비교하며 기술적 진화 과정을 정리한 표'이다.

자료: 구글, 연구자 작성

②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워크: 코드 혁명 다음은 지식 노동 혁명

○ 미국의 AI 스타트업이자 거대언어모델(LLM) 클로드의 개발사인 앤스로픽은 지난 1월, 사용자의 컴퓨터에서 파일 정리, 데이터 분석, 문서 작성 등 복잡한 업무를 지원하는 비개발자용 AI 에이전트 서비스 ‘클로드 코워크’를 출시

  • 클로드 코워크와 기존 챗봇의 결정적 차이는 권한과 자율성으로, 단순히 텍스트 생성을 넘어 사용자가 제공한 범주 안에서 실질적인 행동이 가능
    - [자율적인 업무 수행(Agentic Workflow)] 사용자가 결과값을 요청하면,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계획 수립 ⇒ 파일 탐색 ⇒ 데이터 추출 ⇒ 문서 생성’의 전 과정을 수행(예시: “지난달 영수증을 정리해 엑셀로 보고서를 작성한 후 폴더에 저장해 줘”)
    - [실시간 파일 시스템 제어] 사용자의 컴퓨터에 저장된 특정 폴더의 파일을 읽고 수정하고 새로 생성할 수 있으며, 샌드박스(Sandbox) 환경³에서 구동되어 보안이 유지됨
    - [멀티태스킹 큐(Queue)] 기존 AI가 사용자와 일대일로 대화하며 한 번에 하나의 질문에 답한다면, 클로드 코워크는 백그라운드에서 수십 개의 복잡한 업무를 동시에 병렬로 처리

○ 앤스로픽은 1월 12일 클로드 코워크를 출시한 이후 1월 30일, 1차적으로 11가지 전문 분야별 핵심 플러그인을 깃허브(GitHub)⁴를 통해 오픈소스로 공개. 이어 2월 한 달 내내 이를 활용한 직무별 업데이트와 신규 커넥터⁵를 추가하며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

  • [오픈소스 공개] 개발자나 기업이 공개된 플러그인 코드를 보고 자신의 업무 환경에 맞게 수정하거나, 새로운 플러그인을 만드는 템플릿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여 직무별 플러그인 생태계를 구성

11가지 전문 분야 핵심 플러그인 현황

'앤스로픽이 제공하는 생산성, 영업, 재무, 법무 등 11개 전문 분야별 플러그인의 주요 용도와 구체적인 활용 예시를 정리한 표'이다.

자료: 앤스로픽

³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보안 분야에서 실제 운영 중인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안전하게 코드,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테스트할 수 있도록 격리된 독립적인 공간

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형상 관리(변경 사항을 추적, 제어하는 과정) 플랫폼

⁵ 서로 상이한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베이스 또는 기기 간을 새로 연결하는 기술적 도구나 소프트웨어 컴포넌트, 물리적 인터페이스
  • [앱 간 오케스트레이션(Cross-App Orchestration)] 엑셀로 분석한 데이터를 파워포인트로 가져와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 간 맥락 공유(Context Passing) 능력을 공식적으로 도입
  • [신규 커넥터 확대] 구글 워크스페이스(캘린더, 드라이브, 지메일), 도큐사인(전자서명), 아폴로(연락처 관리), 클레이(데이터 인리치먼트), 시밀러웹(트래픽 분석), MSCI(주가지수 제공), 리걸줌(온라인 법률 문서 작성), 팩트셋(금융데이터 분석), 워드프레스(콘텐츠 관리), 하비(법률 전문 AI 어시스턴트) 등 개인용·기업용 소프트웨어와의 연동 기능을 강화

※ 본 보고서는 연구자의 개인 의견으로 KB경영연구소 공식 의견과 다를 수 있으며, 인용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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