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그냥 묻어두고 살았는데, 요즘은 하루에도 몇 번씩 계좌를 보게 됩니다."
최근 상담했던 한 고객의 이야기다. 이 고객은 과거 국내 우량주를 장기 투자 목적으로 매수한 뒤 몇 년간 거의 들여다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난 후 계좌를 확인해 보니, 예상보다 훨씬 큰 자산으로 불어나 있었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다. 수익이 커졌다는 기쁨도 잠시, 매일 시장 흐름과 계좌 변동을 확인하게 되면서 오히려 마음이 더 불안해졌다는 것이다.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국내외 증시 상승과 함께 ETF 투자 규모는 빠르게 커졌지만, 투자자들의 심리적 피로감 역시 함께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미국 테크 등 특정 테마 중심의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금이라도 더 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조급함과 '혹시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동시에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