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회수 시점이 관건

2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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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의 2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시장의 채점 기준이 이익의 크기에서 ‘투자 회수 속도’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시설투자(Capex) 부담은 2026~2027년 정점을 지나는 반면 투자 성과는 이후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알파벳의 분기 실적은 흠잡을 데가 거의 없었다. 클라우드 매출은 80% 이상 성장했고, 수주잔고(백로그)는 5140억 달러로 연간 클라우드 매출의 5배를 웃돌았다. 영업이익률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그럼에도 발표 직후 주가는 4% 가까이 하락했다.

연간 Capex 가이던스를 한 분기 만에 다시 2050억 달러 수준으로 올렸으며, 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의 상당 부분이 보유 지분 미실현 평가이익에 따른 것이란 점까지 부각되면서 시장은 이익보다 현금창출력을 더 엄격하게 평가했다.

이를 일회성 현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는 투자 사이클 때문이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는 현금은 즉시 나가고 감가상각비는 시차를 두고 늘어나며, 투하자본 대비 수익률(ROIC)은 가장 늦게 반응한다. 투자 규모가 정점을 지난 이후에도 자본효율 지표는 한동안 더 나빠 보이는 구간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실제 알파벳의 FCF는 2026년을 전후로 저점을 지나 회복하는 반면 ROIC는 그보다 뒤에서 바닥을 확인하고 2028년에야 반등하는 궤적이 그려진다. 따라서 향후 실적 발표에서도 시장은 투자 회수의 가시성을 더욱 중요하게 볼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이번 실적에서 알파벳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이유는 회수 경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대규모 백로그를 통한 매출 가시성, 클라우드 수익성 개선, AI 검색 비용 절감, 자체 AI 반도체 판매 확대 등 투자금 회수 근거를 숫자로 제시했다. 반면 회수 경로가 불분명한 기업은 같은 규모의 투자를 발표하고도 훨씬 가혹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남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실적에서 확인해야 할 항목은 세 가지다. 매출 대비 Capex 비율이 어디까지 높아지고 그 정점을 회사가 제시하는지, 확보한 계약 잔고가 언제 매출로 인식되는지, 투자 재원이 영업활동 현금흐름인지 아니면 외부 조달인지다. 세 항목 모두 성장률이 아니라 시차와 재원에 관한 질문이라는 점이 현재 국면의 성격을 보여준다. 이제 투자자가 던져야 할 질문도 “얼마를 투자하는가”가 아니라 “그 지출이 언제, 어떤 경로로 돌아오는가”로 바뀌고 있다.

이 콘텐츠는 '서울경제'에 등재된 기고글입니다.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소속 회사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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