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의 2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시장의 채점 기준이 이익의 크기에서 ‘투자 회수 속도’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시설투자(Capex) 부담은 2026~2027년 정점을 지나는 반면 투자 성과는 이후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알파벳의 분기 실적은 흠잡을 데가 거의 없었다. 클라우드 매출은 80% 이상 성장했고, 수주잔고(백로그)는 5140억 달러로 연간 클라우드 매출의 5배를 웃돌았다. 영업이익률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그럼에도 발표 직후 주가는 4% 가까이 하락했다.
연간 Capex 가이던스를 한 분기 만에 다시 2050억 달러 수준으로 올렸으며, 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의 상당 부분이 보유 지분 미실현 평가이익에 따른 것이란 점까지 부각되면서 시장은 이익보다 현금창출력을 더 엄격하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