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환율 (FX) 전망

9월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3화
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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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8월 달러/원 환율 동향, 원화의 독주 체제 지속

  • 8월 달러/원 환율, 1,400원 하회하며 연 저점 경신
  • 반도체 기업 달러 매도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수급 개선
  • 미국 지표 둔화와 연준 인상 기대 약화에 미 달러화 약세
  • 엔화는 개입 효과 일부 되돌림, 원화 강세는 차별화

8월 달러/원 환율은 월중 빅 피겨인 1,400원을 하회하며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갔다. 환율은 장중 1,371원까지 낮아져 연중 저점을 경신했고, 이는 2025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평균 기준 원화는 미 달러화 대비 5.9%, 월말 기준으로는 4.4% 절상돼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빅 피겨인 1,400원마저 빠르게 하향 돌파하며 하락 모멘텀이 강화된 모습이다.

8월 달러/원 환율 하락의 가장 직접적인 배경은 역내 달러 수급 개선이었다. SK하이닉스 ADR 조달 자금 유입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을 주축으로 역내에서 강한 달러 매도세가 이어지며 공급 압력이 높아졌다. 반면 올해 상반기 달러/원 환율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던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도 상당히 완화되었다. 달러 공급이 늘어난 가운데 커스터디 달러 수요까지 줄어들면서 수급 불균형이 빠르게 완화됐고, 이는 환율 하락 속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외적으로는 미 달러화 약세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8월 미국 고용과 물가,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9월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됐다. 미 달러화 지수는 월평균 기준 1.4%, 월말 기준 0.2% 하락했다. 여기에 미 재무부의 장기국채 바이백 확대 등 재정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달러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킨 점도 달러 약세에 일부 기여했다.

일본 엔화는 미·일 당국의 공조 개입 경계로 한때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상승 폭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미·일 금리 차가 여전히 큰 데다 일본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통화가치 훼손 우려 등 구조적인 약세 요인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달러 약세가 원화 강세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했지만, 다른 주요 통화보다 원화 절상 폭이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8월 달러/원 하락은 국내 수급 개선이 주도한 흐름으로 판단된다.

최근 달러/원 환율 추이와 주요 이동평균선

2026년 1월부터 2026년 8월까지 '달러/원'(일간 종가)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8월 미 달러화 대비 주요 통화 수익률 비교

'미 달러화 지수', 유럽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캐나다 달러화, JPM 신흥국 지수, 한국 원화, 중국 위안화, 대만 달러화, 인도 루피화의 통화 수익률 비교 내용을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 주: 7월 평균치 (기말치) 대비 8월 평균치 (기말치)의 변화율

2.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는 미국 금리 경로

  • 시장은 여전히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 반영
  • 최근 장기금리 상승은 재정 및 채권 수급 영향
  • 경기와 물가 여건 감안하면 연준 동결 기조가 적절
  • 장기간의 고금리 지속은 AI 투자와 원화에 잠재적 위험

글로벌 금융시장은 아직 9월 FOMC에서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잭슨홀 미팅 직후 Fed Watch 기준 9월 25bp 인상 확률은 50%대로 급등, 연말까지 한 차례 인상을 예상하는 시각도 남아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일각에서는 연준이 정책금리를 올려야 장기금리 상승세를 진정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장기금리 상승을 연준에 대한 신뢰 약화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비교적 안정적인 반면, 재정적자 확대와 국채 공급 부담, AI 투자 확대에 따른 대규모 회사채 발행 등이 장기물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은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곧바로 해소되기 어렵다. 정책금리 결정 역시 장기금리 수준 자체보다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 등 연준의 이중 책무를 중심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도 금리 인상을 강하게 뒷받침하지는 않는다. 고용과 소매판매가 둔화되고 임금 상승률도 완만해지면서 수요 측 인플레이션 압력은 이전보다 낮아지고 있다. 물론 중동 불안과 높은 국제유가로 금리 인하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현재 경제 여건에서는 금리 인상보다는 동결이 더욱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9월 발표될 8월 고용과 물가 지표를 확인한 이후 연준은 9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경우 현재 달러 가치에 일부 반영된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해소되면서 달러 약세와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미국 장기금리의 상승세는 원화에 별도의 위험 요인이다. 미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투자등급 회사채의 절대 조달금리도 높아지면서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는 AI 투자에 요구되는 최소 수익률을 높여 향후 자본지출 증가세를 제약할 수 있다. AI 투자 둔화가 반도체 호황 사이클의 균열로 이어질 경우,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와 증시에 부담을 주고 결과적으로 원화의 펀더멘털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율

2021년부터 2026년까지 '미국' 30년 명목 국채금리 및 30년 기대인플레이션율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미국 하이퍼 스케일러의 EVA 스프레드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의 EVA 스프레드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3. 한국 펀더멘털 개선에 더욱 낮아질 달러/원 눈높이

  • 한국 성장 전망 상향, 원화 펀더멘털 개선 시사
  • 달러·금리 차·구조적 수급 반영한 적정 환율은 1,405원
  • 세 가지 펀더멘털 요인 모두 환율 하락 방향을 지지
  • 연말까지 달러/원 적정 환율은 1,300원대 후반으로 하락 가능

최근 달러/원 환율의 빠른 하락에는 수급 쏠림뿐 아니라 원화 펀더멘털 개선도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연초 2% 수준에 불과했던 글로벌 기관들의 2026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중동 전쟁 등 여러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 기대에 힘입어 현재 3.3%까지 상승했다.

반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의 변화는 2%대 초반으로 제한적이었다. 미국 대비 한국의 상대적인 성장 우위가 강화되면서 원화의 균형 가치 역시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당사는 달러/원 환율의 중장기 기준선을 점검하기 위해 미 달러화 지수와 한미 10년물 국채금리 격차, 구조적 수급을 활용해 적정 환율을 추정하고 있다.

미 달러화 지수는 글로벌 달러 사이클, 한미 금리 차는 양국의 상대적인 금리 여건을 반영하며, 구조적 수급 여건은 상품 수지와 내국인의 해외투자를 통해 국내 외환시장의 기조적인 달러 수급을 나타낸다. 세 변수를 이용한 모형의 설명력은 약 95%이며, 8월 적정 환율은 1,405원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세 가지 요인이 모두 달러/원 하락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8월 달러화 지수는 평균 99.5pt로 7월 100.9pt보다 낮아졌고, 한국은행의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한미 금리 역전 폭도 축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국인의 해외주식 순매수도 8월 약 23억 달러로 7월 45억 달러보다 절반 이상 축소하며 구조적 달러 수급 역시 개선됐다.

향후에도 연준의 동결 기조와 미국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 약화로 글로벌 달러가 완만한 약세를 보이고, 한미 금리 차 축소와 수출 호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달러/원 적정 환율은 연말까지 1,300원대 후반으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달러/원 환율 하락의 일부가 펀더멘털 변화로 설명되는 만큼, 실제 달러/원 환율에 대한 눈높이 역시 이전보다 한 단계 더 낮출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 적정 환율 하락은 특정 요인에 의존한 일시적 변화라기보다 종합적인 펀더멘털 개선의 결과로 판단한다. 이는 향후 환율이 반등하더라도 이전보다 상단이 낮게 형성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글로벌 기관들의 2026년 한국 성장률 전망 변화

2025년 8월부터 2026년 8월까지 2026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 및 2026년 미국 성장률 전망치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2026년 8월 적정 환율 1,405원으로 하락

2023년 9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적정환율' 추정치 및 월평균 환율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추정

4. 9월 달러/원 전망 – 끝나지 않은 쏠림, 연 저점 경신 시도

  • 9월 달러/원 환율, 1,350~1,420원 범위 전망
  • 9월에는 FOMC가 핵심 변수, 금리 동결 시 환율 연 저점 시도
  • 하락 쏠림 지속 시 1,360원, 강한 오버슈팅 시 1,350원 하회
  • 200주 이동평균선 1,380원, 장기 추세 전환의 분기점

9월 달러/원 환율은 1,350~1,420원 범위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월초에는 SK하이닉스 ADR 자금 환전과 법인세 중간예납 등 굵직한 달러 공급 이벤트가 일단락된 가운데, 단기간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도 유입되며 일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와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여력을 감안하면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1,400원을 재차 웃돌 경우 대기 중인 네고 물량이 유입되며 환율 상단을 누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월초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이를 추세 전환보다는 단기적인 속도 조절 과정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하락 방향으로의 쏠림도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주요 지지선을 연이어 하회하면서 추가 하락 기대가 강화됐고, 역외에서도 달러 매도 포지션이 구축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포지션 쏠림은 환율 하락이 다시 추가 매도를 유발하는 자기강화적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외적으로는 9월 FOMC가 핵심 변수다. 전망대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경우 달러에 반영된 인상 기대가 소멸하며 달러 약세를 자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하반월에는 달러/원 환율이 연 저점 경신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환율이 펀더멘털 대비로도 극단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과거 월간 저점과 해당 월 적정 환율 간 격차를 비교하면 현재 약 -39원인 갭은 전체 분포의 하위 25% 수준에 불과하다.

즉 최근의 빠른 환율 하락에도 과거 사례와 비교하면 오버슈팅의 정도는 아직 제한적이다. 하락 모멘텀이 이어질 경우 하위 10~15% 구간에 해당하는 1,350원대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으며, 원화 강세 쏠림이 더욱 심화될 경우 하위 5% 수준인 1,345~1,350원까지도 단기 하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특히 1,380원 부근은 장기 추세 판단에서 중요한 분기점이다. 해당 레벨은 200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구간으로, 환율이 이를 지속적으로 하회할 경우 2021년 이후 이어진 장기 상승 추세가 상당 부분 훼손됐다고 판단할 근거가 강화된다.

이는 그간 형성된 고환율이 꺾이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향후 환율 반등 시에도 이전보다 상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9월은 단순히 연 저점 경신 여부를 넘어 달러/원이 새로운 장기 하락 국면으로 진입하는지를 확인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현재 달러/원 환율, 아직 극단적 오버슈팅은 아님

2014년부터 2026년까지 '환율' 갭, 하위 5, 10, 15, 25% 분위의 각각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추정

달러/원 장기추세 하단에 근접 (200주 이평선)

2021년부터 2026년까지 '달러/원 환율', 200주 이동평균선, 장기추세 1% 하단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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