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인하 본격 시작, 증시 상승 모멘텀으로 이어질 전망

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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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0.25%p 금리 인하(스몰컷)를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0.25%p 인하 이후 5차례 연속 동결을 거듭하다 9개월 만에 금리를 내린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금리 인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금리 인하를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고 언급했듯 경기침체나 고용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증시 관점에서 단기 변동성은 커질 수 있지만, 강세장을 이끌 요인은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향후 인하 속도와 강도가 중요해 보이며, 금융 규제 완화 그리고 달러 약세, 저유가가 증시의 추가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 9월 18일 오전 3시(한국 시각)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00~4.25%로 인하했다. 특히 연준은 물가보다는 고용시장의 위험을 더 크게 전망했다. 파월은 관세로 핵심 상품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롭게 발표된 물가 전망치에서도 올해 개인소비지출(PCE)과 핵심 PCE는 기존과 같은 3.0% 및 3.1%로 유지됐지만, 2026년 말 전망치는 기존 2.4%에서 2.6%로 상향 조정됐다. 다만,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느리고 더 적다(Slower and Smaller)’며,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성명서에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문구가 삭제됐으며,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이 더 이상 강하지 않다”고 언급하면서 하방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에 대응하려고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추가 인하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연준이다.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연내 2회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다만, 19명 중 7명이 동결을, 2명은 1회 추가 인하를 주장하는 가운데 연준의 점도표는 연내 2회 추가 인하를 전망한다.


그리고 2026년과 2027년에는 한 차례씩 추가 인하를 전망하는 등 점진적인 인하를 예고했다. 시장은 내년 상반기나 늦어도 하반기 초에는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연준의 인하 속도는 이보다 매우 더딘 것이다.


다만, 고용시장에 따라 인하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연준이 점진적 인하를 전망하는 것은 고용시장이 견고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했지만,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지난 6월과 같은 4.5%이며, 2026년과 2027년 전망치는 각각 4.4%와 4.3%로 오히려 하향 조정되었다. 연준이 이번 인하를 단행하면서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을 다소 낮게 평가한 이유는 실업률 전망치가 낮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 내내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을 언급한 만큼 고용시장의 추가 둔화가 확인되면 연준도 금리 인하 속도를 더 빠르게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최근 노동시장 둔화로 가계 소비 여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미국 경기의 온도가 식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데이터-의존적(Data-Dependent)’ 정책을 중시하던 연준이 금리 인하를 지속할 명분도 뚜렷해졌다. 이제 금리 인하 사이클의 변수는 물가다.


인플레이션이 재가속화하면 필요한 만큼의 인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시점 물가에 가장 큰 위협 요인은 관세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높아진 관세의 영향이 누적되어 증폭될지가 관건이다. 높아진 관세의 영향이 실제 상품 가격에서 이미 조금씩 관찰되고 있다. 게다가 관세가 오르기 전에 쌓아둔 재고 역시 대부분 소진됐다. 더 이상 재고로 대응하기 어려워지면 향후 가격 인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가격 데이터를 보면 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상품의 소매가격은 올해 초 관세 부과 위협에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다 관세가 실제 부과된 3월부터 빠르게 올랐고, 7월 이후로는 상승세가 둔화됐다. 지난 9월 11일 발표된 소비자물가 통계에서도 주거비 제외 핵심 물가상승률이 4~7월 오름폭을 키우다가 8월 들어 다소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트럼프 1기 때도 관세에 따른 소매가격 상승은 대부분 관세 부과 후 100일 내에 마무리되었다. 따라서 향후 관세가 추가로 인상되지 않는다면 물가에 대한 관세 영향이 증폭되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인플레이션이 하반기 통화정책의 대응 여력을 제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물론, 연준의 전망처럼 고용시장이 견고해지는 모습이 확인될 수 있지만, 연준이 데이터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려면 고용시장이 반등하는 모습이 실제 나타나야 할 것이다. 오히려 연준이 후행적으로 따라올 경우 경기둔화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즉 고용 불확실성이 금리 인하의 선제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KB증권은 기존 ‘연내 2회 인하’에서 ‘연내 3회 인하’로 수정하며, 올해 10월과 12월 FOMC에서 각각 25bp씩의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국내 코스피지수가 연초 이후 약 42%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저금리 속에 달러 약세, 저유가, 각종 정책(배당소득 분리 과세, 자사주 소각 등) 등의 조합이 증시에 우호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지수의 추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2024년 12월 이후 9개월 만에 인하 단행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됨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2024년 12월 이후 9개월만에 인하가 단행되었다.

자료: Bloomberg, KB증권

미국 주요 소매업체 판매 상품의 일간 가격 추이: 관세 인상 직후 오르다가 최근 상승세 주춤

'미국' 주요 '소매업체' 판매 상품의 일간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관세 인상 직후 오르다가 최근 상승세가 주춤하였다.

자료: Cavallo, Llamas&Vazquez(2025), Micro data from PriceStats, KB증권

※ 위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소속 회사(KB국민은행)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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