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고성능 GPU의 설계 능력과 더불어, 이를 활용하는데 최적화된 프로그래밍 플랫폼 쿠다(CUDA)를 결합하여 현재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는 등 사실상의 독점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AI 모델이 고도화되면서 추론 및 네크워킹을 위해 급증하는 칩의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병목현상이 지속되다보니 수요지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엔비디아의 AI 칩 시장 독점에 대한 비효율성과 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였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이런 가운데 2025년 10월 6일, OpenAI가 AMD와 6GW(기가와트) 규모의 GPU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독점 구조에 균열을 일으킬 단초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향후 일정은 1차물량 공급이 2026년 하반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계약 이행을 위해 추후 수년간 공급이 지속될 계획이다. 덧붙여 이번 발표 직후부터 10월 20일 현재까지 AMD 주가는 46% 이상 급등했다. 그리고 협약 직후, 삼성전자가 AMD의 차세대 AI 칩 MI450에 탑재될 HBM4의 주요 공급업체로 선정되었다는 뉴스가 발표되었다.
HBM은 GPU의 연산을 위해 데이터를 빠르게 호출하고 전송하는, AI 칩의 핵심부품이다. 이처럼 AI칩(GPU) 시장에 엔비디아-TSMC & SK하이닉스 외에 AMD-삼성전자라는 공급 체인이 추가됨에 따라 시장의 병목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