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펼쳐진 황금빛 모래언덕과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가 장관을 이루는 곳, 사하라사막. 아랍어로 ‘사막’을 뜻하는 사하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아열대 사막으로, 그 규모는 한반도의 40배를 훌쩍 넘는다. 알제리와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여러 나라에 걸쳐 광활하게 펼쳐져 있으며, 모로코 동남쪽 지역에서도 이 신비로운 사하라사막의 일부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사하라사막 투어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모로코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이른 아침, 사하라사막으로 향하는 투어 차량에 몸을 실었다. 마라케시에서 출발해 사하라사막의 관문이라 불리는 메르주가(Merzouga)를 왕복하는 2박 3일 코스다. 거대한 아틀라스산맥을 가로지르며 아찔한 굽이를 몇 차례 돌아 도착한 곳은 아이트벤하두(Ait Ben Haddou).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마치 거대한 붉은 흙덩이가 솟아난 듯한 경이로운 풍광을 뽐낸다. 암석 사막 위에 붉은 흙벽돌로 지은 마을로, ‘요새’를 뜻하는 아랍어 ‘카스바(Kasbah)’라고도 불린다.
햇빛을 받아 테라코타색으로 빛나는 건물들은 시시각각 다른 색채를 드리워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정교한 기하학 문양과 부드러운 곡선은 베르베르 장인의 건축 미학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끝없이 펼쳐진 황량한 들판과 멀리 보이는 아틀라스산맥, 그 아래로 흐르는 강줄기가 어우러진 절경 덕분에 영화 <글래디에이터>, <왕좌의 게임> 등 수많은 작품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