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투자 초보...자'를

'투자 초보 50대 주부 … 예금 몰빵 대신 주식·채권 '반반투자'를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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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주부 이 모씨(52)는 최근 정기예금 만기를 앞두고 고민이 커졌다. 본인 스스로 공격적으로 자산 관리를 하지 못하는 성격임을 알기에 그동안 주로 확정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 등을 통해 자산을 운영했다.

그러나 예금을 갱신할수록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상담을 요청해왔다.

이씨는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트렌드 세터는 아니다. 또 투자 기간에 대한 부담은 없다. 여유자금을 굴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보다 나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전문가의 조언을 토대로 투자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요즘은 사람들을 만났을 때 서로의 MBTI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MBTI를 통해 상대방의 성향, 행동을 더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MBTI처럼 투자 성향과 관련해서도 아래 항목들을 점검해보고 본인이 어느 투자 스타일인에 해당하는지 미리 파악해보는 게 좋다.

1) 활동방향 : 미래 현금창출 능력 판단을 위한 기준으로 자산 규모 및 향후 금융거래 확대 가능성.

2) 투자인지 : 과거 투자상품에 가입했던 경험 유무와 현재 보유 중인 투자상품에 대한 전문성 정도.

3) 투자판단 : 투자 시 선호하는 자산군과 지역, 매매주기 등 투자 패턴에 기반한 투자집중도. 집중하는 스타일인지, 분산하는 스타일인지 여부.

4) 행동패턴 : 금융거래 시 고객의 선호 채널. 금융플랫폼 사용 여부에 따른 비대면 친화 정도에 따라 자유형인지, 신중형인지 여부.

이와 같은 항목으로 점검해보면 이씨는 '보수적이고 신중하지만 잠재력 있는 투자자'로 보인다. 투자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의 투자기간과 자산 확대 가능성, 현재의 자산시장 상황에 비춰 볼 때 위험중립형으로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자산 배분이다. 본인 성향과 금융시장 상황 및 전망에 맞게 자산군별로 배분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이씨에게는 우선 주식과 채권 비중을 50대50으로 제안한다.

이와 함께 향후 경제 상황을 점검하며 자산군별 투자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반기 주식 시장은 통화 긴축 기조의 장기화 우려, 강달러 지속, 신용위험 등 리스크 요인이 있지만 견조한 기업이익과 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앙은행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위험 자산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다. 올해 상반기 증시 상승 랠리를 주도해온 기술주는 하반기에도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인다.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성이 유효하다는 점에서 기업실적 모멘텀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실적 증가가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호적이다.

또 하반기에는 채권 투자에도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시장 금리의 하향 안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돼도 급격한 인하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금리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단기채나 중기채 위주로 투자하는 전략이 적합하다.

중장기채는 금리 변동성을 이용해 분할매수하는 것이 유효하다. 미국 대선 결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둬야 한다.

그래서 자산배분을 먼저 하되, 2~3번에 걸쳐 분산 투자하는 방식으로 가급적 변동성을 낮추는 투자전략을 제안한다. 또 포트폴리오 안에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상품을 넣는 것도 추천할 만한 방법이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에 등재된 기고글입니다.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소속 회사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임은순

KB GOLD&WISE the FIRST 센터

KB의 최연소 PB로 시작해 현재는 최장수 PB로, 고객의 자산관리 로드맵을 설계합니다.

임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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