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테크 지형도 주요 변수는 달러당 원화값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주식 자금 유출, 국내 증시 부진에 달러당 원화값이 하락(환율 상승)하며 1400원대를 오가고 있다. 원화값은 당분간 국내외 경제지표보다는 트럼프 이슈 영향을 받으며 하락이 우세한 흐름이 예상된다.
내년에는 어떻게 될까. 원화 본연의 가치보다는 달러 가치에 동조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금리 인하로 미국과 주요국 금리차가 축소되고 달러화 약세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원화값 방향도 상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공산도 있다. 중국 성장둔화 리스크와 함께 한국의 수출 둔화, 해외투자 확대 등 원화값 하방 리스크도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상승 시점과 폭이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다.
이렇듯 달러의 방향성이나 가치는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하지만 적정한 달러 자산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안정성이다. 달러는 글로벌 기축 통화이기 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의 외환보유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과 금융의 주요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경제위기나 변동성이 높아질 때 달러 가치가 오르기 때문에 위기 대응 자산으로 의미가 있다.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줄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달러 자산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둘째, 미국 경제의 경쟁력이다. 미국은 혁신적인 기술과 강력한 소비 시장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소비재 기업에도 미국 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혁명은 더욱 심화되고 확대될 것인데, 이 막강한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업은 대부분이 미국 기업이다. 이런 현실은 달러 자산의 가치를 유지하거나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