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저점에다 엔·달러 환율도 최저점에 도달하면서 엔화 예금 잔액이 늘고 있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큰 편이다.
작년 10월 달러당 1440원까지 상승한 환율이 올해 7월 1260원으로 하락했다가 중국 경제 불안 등의 여파로 1330원대로 올랐다. ‘귀신도 못 맞히는 게 환율’이라는 말처럼 금융회사들이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을 예상한 것과는 다른 결과다.
환율에 관심을 두는 이유 중 하나는 부동산 등 대부분이 원화 자산인 것보다는 통화 분산 차원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달러는 국내 경기가 나쁘거나 세계 경제가 불안할 때 가치가 올라가는 헤지 기능도 있다. 원·달러 환율 전망은 쉽지 않은 만큼 작년 10월 달러당 1440원 대비 낮아진 점을 감안해 분할 매수를 통해 연 5.2% 수준의 외화 정기예금에 가입하거나 세후 수익률이 연 4.86%가량인 미국 단기 국채를 매수하기도 한다. 세후 수익률이 연 4.86%면 최고 종합소득세율 45% 대상자는 세전 연 8.77% 수준의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과 같다.
현재 일본 기준금리는 연 -0.1%이고, 미국은 연 5.5%다.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유지를 밝히고 있으나 미국과의 금리 격차와 물가 상승 압력 등을 감안할 때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해 보인다.
이에 따라 엔화 강세에 베팅하면서 이자가 없는 엔화를 매수하기도 한다. 한 번에 사는 것보다는 몇 번 더 매수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매수 금액을 정할 것을 추천한다.
좋은 환율로 환전하려면 주거래 은행을 이용하면 된다. 주거래 고객 환율 우대보다 더 좋은 환율을 적용받는 방법은 인터넷으로 외화 통장을 만들어서 인터넷으로 거래하는 것이다. 매매 마진율의 90%를 우대한다.
최근엔 원하는 환율을 등록해 놓으면 환율이 이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다. 주식 거래 시 지정가 주문처럼 원하는 환율을 등록해두고, 등록한 환율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환전되는 기능도 있다. 원하는 환율을 등록해 놓으면 일정 기간 출금 계좌에서 그 금액만큼 인출이 제한되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