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중국 증시 흐름 진단과 자산관리 전략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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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부진을 면치 못한 중국 증시는 연초 이후 5월 중순까지 지속적인 반등세를 보였다. 본토의 상해종합지수는 2월 5일 2,702p를 찍은 이후 5월 20일 3,171p까지 회복 했으며, 홍콩H지수는 1월 22일 5,001p 이후 반등해 5월 20일에는 6,964p까지 상승했다.

이후 두 지수는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하며 6월 7일 기준 고점 대비 일부 조정을 받은 3,051p(상해종합), 6,510p(홍콩H)를 각각 기록했다. 그동안 기대와 실망이 컸던 탓일까. 최근 현장에서 투자자와 상담 하다보면 상반기 중국 증시 반등에 대한 안도와 더불어 하반기 증시 흐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커진 것을 느낄 수 있다.

과연 하반기 중국 증시 전망과 이에 영향을 미칠 변수에는 어떤게 있을까? 그리고 이를 감안할때 투자자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일까?

증시동향–실물경기가 부진한데도 강한 정책 대응이 주가상승 견인

연초 이후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는 증시와는 다소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 17일 발표한 중국 경제지표는 산업 생산을 제외하고 모두 부진했는데, 특히 시장이 주목한 4월 소매판매는 +2.3%를 기록하면서 전월치(+3.1%)와 예상치 (+3.7%)를 모두 하회했다. 특히 자동차 판매가 청명절 특수에도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5월 중순까지 중국 주가가 반등한 데는 기술적 반등 압박과 더불어 정부가 이에 대응해 과거보다 강한 부양 정책을 쏟아낸 것이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예를 들어 중국 정부는 내수경기 회복을 위해 이구환신(以舊換新)에 이어 부동산 부양 패키지, 1조 위안 규모의 초장기 국채 발행 등으로 재정적 정책대응을 강화했다.

한편 홍콩H는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신(新)국9조주’ 시행에 따른 주주환원정책 강화 기대와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에 따른 매수세 유입 등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 되면서 본토 대비 상대적으로 큰 반등폭을 보였다. 더불어 홍콩H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빅테크 기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점 또한 지수 반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전망–하방은 지지하나 추가 반등 여력 또한 제한적

하반기와 그 이후의 중국 경제와 증시는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 일단 중국 정부가 미·중 갈등 확산에 따른 부정적 여파를 최소화하려고 내수 소비 부양과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강화함에 따라 증시의 하방경직성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즉, 2023년부터 올 연초까지 나타난 장기 하락의 공포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그럼 앞으로 중국 증시는 연초 이후 5월 중순까지 보인 반등세를 추세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단기적으로는 추가 반등이 제한적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주가의 구조적 상승이 일어나려면 실물지표 개선과 기업이익 모멘텀의 상승 전환 등 펀더멘털의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는 수출, 생산 등 해외 수요와 공급의 반등에도 소비, 투자 등 국내 수요는 여전히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5월14일에 전기차, 배터리 등 13개품목(총 18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주요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했다.

현재 중국이 경제성장의 상당 부분을 수출에 의존하는 만큼 미국 등 서방과의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 소비마저 부진하면 재고 증가에 따른 경기둔화 압박은 더욱 커질 것이다.

또 부동산시장의 회복 여부도 아직은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모기지 대출금리 하한선 폐지와 2주택 이하의 LTV비율 상향 등 부동산 부양패키지 정책을 발표하고, 국유기업과 금융기관이 부동산 재고 일부를 처리함으로써 부동산 개발 회사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기존 주택 재고가 아닌 신규 주택시장 회복까지 기대하기에는 다소 요원해 보인다.

자산관리전략–단기 리스크 감안해 대응, 신규투자는 정책 수혜 섹터에 장기적접근

최근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소비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정책 효과가 지표로 확인 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따라서 정책 효과가 실제 기업이익 상승 전환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기대감 만으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도리어 향후 정책 강도가 약화됐을 때 실망매물 출회로 증시가 재차 하락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상대적으로 급등한 홍콩H는 더욱 크게 하락할 리스크 또한 여전히 존재한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때 기존투자자중 중국주식의 비중이 과다하고 투자기간을 길게 가져가기 힘든 경우라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단계적으로 비중을 축소한 다음 현금화 또는 선진국 증시로의 비중 재조정(리밸런싱)을 고려해야 한다.

한편 현재 신규진입을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향후 정부정책 수혜로 주가 차별화가 기대되는 섹터에 국한해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참고로 KB증권은 6월 코어뷰(Core-View)에서 신(新)국9조주 시행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고배당 테마인 에너지/유틸리티/금융(은행) 섹터가 상대적으로 나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지도안에 '중국 증시' 표와 그래프, 차트 등의 이미지가 자리잡고 있다.

곽재혁

KB 자산관리 수석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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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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