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vs 트럼프, 미국 대선의 향방은?

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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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과 '트럼프'의 그림이 상단에 있고 미국 국기와 VOTE 블록이 하단에 놓여져 있는 사진이다.

민주당, 후보 교체 이후 지지율 역전

지난 8월 22일(현지 시각),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지난 1차 토론회 이후 줄곧 우위를 보이던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민주당 후보 교체 이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컨벤션 효과에 힘입어 해리스 후보가 앞서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당선 확률에서는 여전히 두 후보가 박빙을 보이지만, 민주당이 7월 트럼프 총격 사건 이후 후보 교체를 통해 대선 판도를 빠르게 전환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대선 레이스를 함께할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팀 월즈(현 미네소타 주지사)가 지명됐다. 팀 월즈는 그간의 정치 경력을 통해 친서민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반트럼프층과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트럼프 후보는 지난 8월 23일(현지 시각)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무소속 후보가 사퇴 후 트럼프 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 지지율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해리스 vs 트럼프 당선 확률 추이

'해리스'와 '트럼프'의 '당선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출처: Bloomberg / 기준일: 2024년 9월 12일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게 하는 미국 대통령 선거제도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선거제도가 독특하다는 점에서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직간접선거를 혼합한 형태인데, 먼저 각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결정하고 여기에 승자독식이라는 방식이 더해진다.

그리고 각 주에서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표를 모두 가져가서 그 표를 많이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는 힐러리 후보보다 총득표수가 적었음에도, 선거인단을 과반수 확보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따라서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경합 지역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 주요 7개 경합 주 중 트럼프 후보는 4개주에서 지지율이 소폭 우위를 보이고 있다. 미국 선거의 이런 구조적 특성 때문에 현재 지지율이 앞서고 있는 해리스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쉽게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TV 토론회 이후 해리스 트레이드 반영

지난 9월 10일(현지 시각), 미국 대선 TV 토론회가 열렸는데, 이는 양 후보의 정책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이벤트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TV 토론회에서 우세했다고 평가받는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 토론에서는 대선 후보 지명 이후 언론 노출을 삼가던 해리스 후보가 선전하면서 트럼프 후보에게 판정승을 거두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날 경제, 이민자, 낙태권 등 다양한 이슈를 두고 토론이 벌어졌는데 토론 이후 금융시장에는 해리스 트레이드가 반영되기 시작했다. 해리스 후보의 주요 공약인 법인세 인상 가능성에 따라 S&P500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고, 트럼프 대비 채권 발행이 줄어들 것 이라는 전망에 따라 시장 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트럼프 후보의 부진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약세를 나타냈다.

역사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 대선을 1~2개월 앞두고 변동성을 보여왔다.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이하 연준)가 금리를 인하하면서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도 함께 높아졌다. 당분간 금융시장은 양 후보의 지지율 변화에 따라 변동성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경은 미국 국기이며 왼쪽은 파란색 상자, 오른쪽은 빨간색 상자에 '투표 용지'가 들어있는 사진이다.

해리스 vs 트럼프 정책 비교

10월에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책에 따라 주식시장의 등락이 반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양 후보의 정책 성향과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을 미리 파악하고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공약을 살펴보면 민주당은 후보가 바이든에서 해리스로 바뀌면서 정책도 일부 변경됐다.

또 해리스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트럼프도 강경 정책에서 한발 물러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도 각 후보의 정책에 따라 수혜 업종이 구분되고 있는데, 주요 분야별 차이점을 분석해보았다.



① 공급망 재편
해리스와 트럼프는 모두 온쇼어링(Onshoring, 해외에 진출한 기업을 다시 국내에 돌아오도록 하는 정책)을 강조하지만, 세부 정책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트럼프가 오로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온쇼어링을 강조한다면 해리스는 프렌드 쇼어링이 혼재된 정책을 추구한다.

해리스는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IPEF(Indo-Paci c Economic Framework, 인도-태평양지역의 10여 개국이 참여하는 경제협력체)를 계승하고 있다. 따라서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인도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것으로 전망한다.



② 세금 정책
세금과 관련해서는 해리스와 트럼프의 방향성이 명확하게 차이 난다. 해리스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인상하고 별도의 보조금을 지급해 기업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법인세는 기존 21%에서 28% 수준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 경우 S&P500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주식시장에 단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트럼프는 법인세 인하를 통해 기업 활동을 지원하는 것으로 정책 방향을 설정했다. 기존 21%의 법인세를 15~20%로 인하해 미국 중심의 경제구조 재편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달러화의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는데, 트럼프가 승리하면 탈세 계화와 동시에 미국으로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③ 환경
기후 정책에서도 양 후보의 정책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해리스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려고 엄격한 배출 규제를 적용하는 한편, 투자 지원 확대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육성할 것을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는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대한 지원 축소와 화석연료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파리기후협정을 다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이차전지 업종과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업의 주가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등락이 엇갈릴 전망이다.

해리스 vs 트럼프 주요 정책 비교

해리스와 틑럼프의 '주요 정책'을 '비교'한 표이다.

출처: KB국민은행 정리

최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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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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