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미리 보는 국내외 금융시장 및 포트폴리오 관리 전략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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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경제와 관련된 아이콘이 떠다니고 펜으로 '2025'과 '계산기', '돈주머니' 아이콘으로 찝고 있는 이미지다.

2024년의 금융시장은 높은 변동성과 더불어 유형별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주식의 경우 섹터별로는 AI 관련 인프라·하드웨어 제조기업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으며, 4분기부터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방산·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인도 증시가 높은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국내 증시는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은 고용 및 물가 지표에 따라 금리가 급등락하면서 투자 시점별로 투자자의 희비가 다소 엇갈렸다. 한편, 실물자산 중 금은 중앙은행의 매입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연초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후 최근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025년 국내외 금융시장은 어떻게 전망할 수 있으며, 투자자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일까. 이번에는 KB금융그룹의 ‘하우스 뷰’를 바탕으로 2025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핵심 이슈를 점검하고 향후 전망을 제시하겠다.

다시 돌아온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 방향과 영향

2025년 1월 20일 공식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 방향성은 크게 ① 관세 인상, ② 완전한 탈중국, ③ 동맹국의 부담 확대, ④ 규제 완화와 감세, ⑤ 에너지 독립으로 분류된다. 심지어 대선 후 금융시장에서는 이에 따른 예상 효과를 선반영해 금리가 반등하고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소위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 이유는 먼저 이들 정책이 복합 경로를 거치면서 당초 기대한 효과를 상쇄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관세 인상은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만, 한편으로 경기 둔화를 유발해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또 ‘트럼프 트레이드’가 심리적 불안에 따른 투자자의 선제적 대응에 따른 결과라고 보면, 막상 정책 발표 이후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지난 2016년 트럼프 당선 직후에도 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가 나타났으나 취임 후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로 전환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트럼프의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경기 모멘텀과 물가를 자극할 전망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의 성장성을 높이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경제∙금융 지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2025년 글로벌 경제·금융 리스크 요인

2025년 글로벌 경제·금융의 리스크 요인으로는 우선 미-중 패권 경쟁 격화 가능성을 들 수 있다. 중국은 양적 연구 개발에서 이미 미국을 추월했으며, 호주전략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에는 주요 첨단기술 분야 64개 중 57개에서 미국을 압도(연구 산출물 기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양국의 패권 경쟁이 국제 결제 시스템에서 상대국 배제, 상호 투자 금지 등 금융 전쟁으로 격화할 것을 우려한다.

또 이스라엘 대 친이란 진영 간 군사 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도 여전히 지속 중이다. 만약 갈등 격화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이로 인해 연준의 예상보다 물가가 빨리, 크게 상승한다면 기존 금리 정책 기조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정부가 연준 정책에 개입(금리 인하 압박)할 가능성도 있어 금융시장의 혼란이 예상 외로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

덧붙여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축소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지난 8월 초, 미국의 고용 충격에 따른 주가 급락 사례처럼 향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또는 미국의 경기 둔화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이어지면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2025년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

위에서 본 것처럼 2025년은 다양한 정치·외교적 불확실성이 금융자산의 가격 변동성 확대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산관리를 할 때 이에 대비해야 한다. 일단 자신의 투자 성향에 적합한 자산 배분 비중을 가급적 유지하는 동시에 자산군별로 고르게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다음, 자산군 내에서 전망에 부합하는 세부 자산을 선별해 편입할 것을 권유한다.

참고로 KB금융그룹은 2025년 글로벌 ‘하우스 뷰’에서 자산군별 투자 선호도를 ‘주식 ≥ 채권 ≥ 대체’로 제시했다. 주식 중에서는 선진국 주식을, 선진국 중에서는 미국 주식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 채권 중에서는 크레딧물이 국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되며, 대체자산 중에는 금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다.

세분화해 살펴보면 주식의 경우 핵심 자산은 잘 분산된 미국 대표주를 중심으로 구성할 것을 권유하며, 위성 자산은 인도 주식이나 트럼프 정부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 테마주를 추천한다. 대상 업종으로는 금융업·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 에너지 업종, 건설장비업, 전력 인프라업, 방위산업, 우주항공업, 첨단기술업, 미국 내수업과 중기업 등이 있다.

 

채권 자산은 금리 하락에 따른 시세차익 여력이 점차 축소되는 만큼 과거에 비해 눈높이를 낮추고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실물자산 중 금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양호한 만큼 포트폴리오 구성 측면에서 일부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비중을 늘리려면 가격이 추가로 조정받는 시점을 매수 타이밍으로 접근해보자.

'2025' 숫자 이미지인데 0 부분은 돋보기로 비추고있고 과녁 모양으로 보인다.

곽재혁

KB 자산관리 수석전문위원

고객의 상황에 알맞은 최적의 자산관리 종합 솔루션을 제시해드리겠습니다.

곽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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