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Euro)의 강세, 달러화(USD)를 끌어내리다
지난 2월 중순 이후 유로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로/달러 환율(EUR/USD)은 2월 10일 1.03달러에서 거래되었으나, 3월 중순 현재 1.09달러를 상회하며 5.8% 상승했다. 유로화의 이런 강세는 미 달러화의 약세로 이어졌다. 달러화 지수(DXY Index)는 2월 중순 108pt를 상회했으나, 최근에는 103pt로 하락해 하락 폭은 4.6%를 기록했다.
또 달러화의 약세는 비달러 통화의 강세로 이어지는데, 달러화 지수를 구성하는 일본 엔화(JPY)와 영국 파운드화(GBP) 등이 달러 대비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1.24달러에서 1.30달러로 5.1% 상승했으며, 스웨덴 크로나 통화(SEK)나 동유럽의 헝가리 포린트 (HUF), 폴란드의 즈워티(PLN) 등도 달러 대비 5% 이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의 유로화 강세 배경은 두 가지다. 첫째는 지난 2월 초에 불거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다.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는 대선 공약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2월 초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종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중재로 러-우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동유럽과 유럽 전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긍정적 소식이 통화 강세로 이어졌다.
둘째는 독일의 변화다. 독일은 유로화를 사용하는 대표 국가다. 지난 2월 23일 치른 독일 연방하원 총선에서 예상대로 기독민주당(CDU)과 기독사회당(CSU)의 연합이 제1당 을 유지했으나, 지지율은 28.5%로 저조했다. 예정대로 기민당의 총재인 프리드리히 메르츠가 차기 총리로 임명되었다.
메르츠 총리는 3월 5일, 독일 정부의 대규모 재정부양을 발표했고, 이 소식은 독일 국채금리인 분트금리의 급등을 불러와 유로화 강세를 부추겼다. 반면, 미국은 트럼프의 관세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금리가 하락했다. 러-우 종전 기대와 독일의 재정부양 발표에 힘입어 유로존 금리가 올라가면서 미국과 유로존(독일)의 금리차 축소가 유로화 강세의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