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2023년 금융시장 전망과 자산관리 전략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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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문구와 후면의 동전이 눈에 띕니다. 뒤로 상승장을 표현한 미니어처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달성하는 것이며 이에 대한 확신이 들 때까지는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2022년 12월 14일)

경기 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 대규모 정리 해고가 없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완화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본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2022년 12월 8일)

다사다난한 2022년을 보내고 2023년의 새로운 태양이 떠올랐다. 기억을 되짚어보면 2022년 연초만 해도 포스트 팬데믹 원년으로 집단 면역 형성과 록다운 해제 등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와 증시 상승 같은 장밋빛 전망이 금융시장에 팽배했다. 물가에 대한 압박은 조금 있었지만, 이것이 시장의 긍정적 전망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이 현실화하면서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40년 만에 최고치인 연 9%대까지 폭등했다. 여기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공급망 차질이 겹치면서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같이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심화되었다. 결국 이는 금리 폭등을 불렀고 주식과 채권, 부동산 시장의 동반 하락을 유발했다.

 

2023년 금융시장은 과연 어떨까? 예를 들어 연내 경기 침체(Recession)의 도래 여부와 강도, 그리고 이에 따른 금리 흐름은 어떨지, 또한 이로 인해 영향을 받을 자산 시장의 흐름과 향후 투자자로서 주목할 포인트는 어떤 것이 있는지 지금부터 하나씩 짚어보자.

2023년 글로벌 경제 전망: 침체 폭은 크지 않지만 통화정책 전환에는 시간 소요

향후 경기 전망을 가늠하는 지표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중 OECD 경기선행지수와 미 국채의 장단기 금리 차는 역사적으로 예측력이 높아서 경기 국면을 판단하고 대응할 때 자주 인용된다. 그런데 특징적인 점은 현재 이 지표들이 머지않은 미래의 경기 침체 도래를 확연히 암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OECD 경기선행지수는 「OECD 경기선행지수(2005년 1월~2022년 11월)」처럼 2022년 5월에 기준선인 100을 하회한 후 현재까지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상 이 지표가 100을 하회하면서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 향후 6~9개월 뒤 경기 침체 도래를 암시하는 만큼 2023년 상반기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OECD 경기선행지수(2005년 1월~2022년 11월)

OECD 경기선행지수는 [그림 1]처럼 2022년 5월에 기준선인 100을 하회한 후 현재까지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상 이 지표가 100을 하회하면서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 향후 6~9개월 뒤 경기 침체 도래를 암시하는 만큼 2023년 상반기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은 상황 이라고 볼 수 있다.

출처: OECD 데이터서비스

미 국채의 장단기 금리 차는 10년물-2년물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7월 초부터 마이너스(-)로 역전되었는데, 12월 8일 현재 그 폭이 -0.83%까지 벌어졌다. 장단기 금리 차도 역사적으로는 마이너스로 전환된 이후 1~2년 내 경기 침체가 도래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위에서 살펴본 OECD 경기선행지수의 관찰과 흡사한 결론을 유추할 수 있다.

 

다만 예상되는 경기 침체의 폭과 기간은 과거 리먼 브라더스 사태나 유럽 재정 위기에 비해 긍정적으로 전망되는데, 그 이유는 2020~2021년 유동성 확대 여파가 과거처럼 민간(가계+기업)부채나 금융기관의 레버리지 급증으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기 침체 국면에서 나타나는 신용 및 금융 경색이 이번에도 재현될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반작용으로 미 연준의 긴축 강도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작년 11월 들어 확산하고 있다. 마침 미국과 한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도 하반기 들어 정점을 찍고 하락함에 따라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최근 글로벌 증시도 10월 이후 바닥을 찍고 소폭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다만 이는 긴축 속도를 완화한다는 것이지 긴축에서 확대로 정책 방향을 전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의 확실한 억제를 위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연 2%)에 근접하기 전까지 기준금리가 여전히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금리와 별도로 연준이 자산 규모 축소를 위해 보유 채권을 매각하는 만큼 금융시장의 유동성 여건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다.

2023년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불확실성의 완화와 회복의 기대

이를 감안할 때 2023년 글로벌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달러화 강세 등 주요 부문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다만 예상처럼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내년 상반기 중 종료되면, 이에 따른 투자 심리의 개선으로 달러 강세 및 국채금리 상승세는 완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만약 경기 침체 강도가 예상보다 크지 않고, 신용 위험 리스크가 확산되지 않는다면 하반기부터는 자산시장의 회복 기대 또한 높아질 것이다.

 

자산군별로 살펴보면, 먼저 경기 위축이 본격화하고 통화긴축 사이클의 후반부 진입 등으로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경기 침체에 따른 시중 금리 하락 시 투자 매력이 높은 국채 등 중장기 우량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한 반면, 투기 등급의 고금리 채권은 신용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주식시장은 경기 침체 기업 실적 둔화 등의 여파로 상반기까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최근 1년간의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해소되었다. 여기에 하반기 이후 제조업 경기의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달러가 진정세를 보이면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와 수급 여건 개선에 따른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23년 상반기까지는 미국 경제가 본격 위축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보수적 접근이 합리적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와 무관하게 이익 창출 능력이 우수한 고배당 우량 기업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가 전망된다.

 

한편 2022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성장주는 물가 압박과 통화정책 전환 여부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컨센서스상 2023년 하반기 이후에는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 물론 최근 1년간 전반적 조정으로 가격 매력이 높아진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2023년 KB House-view(자산군별)」는 KB국민은행에서 제시하는 2023년 자산군의 유형별 전망을 나타낸다.

2023년 KB House-view(자산군별)

2023년 글로벌 금융시장은 인플레이 션, 경기 침체, 달러화 강세 등 주요 부문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다만 예상처럼 미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사이클이 내년 상반기 중 종료되면, 이에 따 른 투자 심리의 개선으로 달러 강세 및 국채금리 상승 세는 완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만약 경기 침체 강도가 예상보다 크지 않고, 신용 위험 리스크가 확산되지 않 는다면 하반기부터는 자산시장의 회복 기대 또한 높아 질 것이다.

2023년의 자산관리 포인트: 자산 배분 원칙이 어느 때보다 중요

언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2023년에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그에 따른 높은 가격 변동성이 예상됨에 따라 변동성 대응을 위한 자산 배분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2022년에 높게 나타났던 주식과 채권 간의 상관관계가 2023년에는 다시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자산 배분 효과도 작년에 비해 양호할 것이다.

 

하지만 자산 배분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는 게 생각처럼 녹록지 않다. 그런 경우에는 우선 금융기관이 고객을 위해 제시하는 추천 포트폴리오 제안 서비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KB국민은행은 투자자의 성향에 맞게 국내외 주식·채권 등에 고루 분산된 케이봇쌤 모델 포트폴리오를 매월 제시하고 있다.

 

만약 그마저 번거롭다면 하나의 상품으로 전 세계 주식, 채권, 대체 자산에 널리 분산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TDF, EMP 등 자산 배분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한 가지 상품보다는 여러 상품에 분산하는 것이 효율적인데, 이유는 이들 펀드마다 운용 전략이나 투자 대상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곽재혁

KB 자산관리 수석전문위원

고객의 상황에 알맞은 최적의 자산관리 종합 솔루션을 제시해드리겠습니다.

곽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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