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책방 연희를 운영하며 작가로도 활동하는 구선아입니다. 2017년 1월을 시작으로, 8년째 책방 연희를 운영하고 있어요.
읽는시간 4분
책방 연희의 시작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서점 창업
A. 안녕하세요, 저는 책방 연희를 운영하며 작가로도 활동하는 구선아입니다. 2017년 1월을 시작으로, 8년째 책방 연희를 운영하고 있어요.
'책방 연희' 대표 구선아
A. 나만의 공간과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LG그룹 광고대행사에서 약 9년간 기획 업무를 담당했어요. 근무하는 동안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었지만, 그 콘텐츠가 온전히 제 것이라고 느끼지는 못했죠. 그래서 항상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어요.
그런 갈망이 커지며 자연스럽게 『여행자의 동네서점』이라는 책을 출간했어요. 이 책은 더 많은 사람들과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나누고 싶어서 만든 동네서점 여행 가이드북이에요. 그런데 책을 출간하고 나니, 그동안 느꼈던 갈증이 해소되는 게 아니라 나만의 공간과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더욱 커지더라고요. 이를 계기로 책방 연희라는 공간을 만들게 되었어요.
책방 연희 인기 비결은?
고객이 일부러 찾아오는 서점
비결은 확실한 콘셉트
A. 책방 연희가 고객 관심을 얻는 데에는 아래 3가지가 도움이 되었어요.
김동식 작가 북토크 - 구선아 대표, 김동식 작가
편지가게 글월 북토크 - 문주희 글월디렉터, 백승연 소설가
우리 매장 주요 고객층
확실하게 공략하기
A. 책방연희 홍대와 책방연희 광화문, 두 공간을 차별화하는 데 신경 썼어요. 책 큐레이션, 운영 프로그램, 분위기 등 전체적인 콘셉트가 공간마다 달라야 방문한 고객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테니까요. 동시에 고객 취향과 지역 특성을 고려한 운영 방식도 함께 고려했습니다.
책방연희 홍대
책방연희 홍대는 도시 인문학 서점으로, 아늑하고 개인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어요. 서점 주변으로 다른 40~50개의 서점이 밀집해 있는데요. 그만큼 이곳이 독서 문화가 활발한 지역이라는 걸 알 수 있죠. 최근 '텍스트 힙' 열풍으로 더 많은 분들이 독서에 관심을 보여주시는 것 같아요.
홍대에는 독서뿐 아니라 음악이나 패션 등 자신만의 확고한 취향을 가진 마니아 성향의 고객이 많아요. 따라서 개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다양한 출판물을 선별하여 배치했습니다.
책방연희 광화문
책방연희 광화문은 큐레이션 서점으로, 넓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이곳의 주요 고객은 평일에는 직장인, 주말에는 가족 단위 손님인데요. 독서뿐 아니라 북콘서트나 영화 등 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구성했습니다.
책방 연희 독서모임과 클래스
다른 서점과 차별화되는
우리 서점만의 프로그램 만들기
A. 책방 연희에서는 정기적으로 독서모임과 클래스를 진행합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제가 직접 기획하고 커리큘럼도 세심하게 짜고 있어요.
📖 독서모임에서는 고전문학에서 현대문학, 그리고 비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고 있어요. 생각할 만한 내용이나 논의할 만한 내용을 중심으로 질문을 뽑고, 관련 본문을 발췌해서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함께 의견을 나누며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갈 수 있어요.
✍ 클래스는 크게 '글 쓰기' 수업과 '책 만들기'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시 쓰기, 소설 쓰기 등 실제 창작을 하는 수업부터, 독립 출판을 꿈꾸는 분들을 위한 인디자인 수업이나 전자책 제작 같은 실용적인 프로그램까지 준비되어 있죠. 최근에는 트렌드에 맞춰 뉴스레터를 만드는 프로그램도 개설했어요. 앞으로도 독서 모임, 출판 마켓, 홈커밍데이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조각글쓰기 프로그램 워크숍
이메일 뉴스레터 '책 읽다가 절교할 뻔'
A. 내 취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해보세요. 내가 좋아하거나 잘할 수 있는 것을 먼저 고려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내가 좋아하는 작가와 협업하여 에디션을 만들었다면, 그 작가를 향한 깊은 애정이 바탕이 되었을 때 특색 있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어요. 또 그런 애정이 있기에 협업이 가능한 일이 되었겠지요. 이처럼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이 주는 매력을 드러내는 게 중요합니다.
책방 연희 수익 비결
안정적인 수익의 비결은?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기
A. 서점 창업 후 책방 연희가 수익을 낸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예요.
① 책 판매
책 판매는 서점의 가장 안정적인 수익원이에요. 책을 더 많이 팔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단독 에디션 제작’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단독 에디션을 제작하면 책방 연희만의 콘텐츠가 되어 다른 서점과 차별화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이후 독립서점 ‘아독방’과 함께 '아연실색 에디션'이라는 단독 에디션을 만들었습니다. 아연실색 에디션은 아독방과 책방 연희, 두 서점의 색을 녹여낸 에디션이에요. 작년에는 알베르 카뮈의 『결혼, 여름』과 조르주 페렉의 『보통 이하의 것들』을 500부씩 제작했는데 두 권 모두 2주 만에 완판되었어요. 책방 연희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로 수익을 낸 사례죠.
아연실색 에디션 중 조르주 페렉의 『보통 이하의 것들』
② 책과 관련된 활동
저는 서점을 운영하며 책을 판매하는 일 이외에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일지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다양한 부가적인 수익 활동이 서점 운영에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 새로운 방식 도입: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모임의 필요성을 고민하게 됐어요. 서점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죠. 책 구독 서비스, 온라인 독서 모임, 북토크가 그 예시입니다.
📙 B2B 서비스 시도: 책방 연희는 한 교육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책방연희 광화문은 하나은행과 협업으로 탄생한 매장인데요. 은행을 방문한 고객들이 대기 시간에 책을 읽거나, 은행 업무를 마치고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는 흐름이 생겨났어요.
💁 저는 책방 연희의 운영자이자 작가로서 작가 활동, 강연, 자문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저와 책방 연희를 외부에 알리는 홍보이면서 동시에 수익 활동이지요. 하지만 개인 수익을 책방 운영에 사용하지는 않아요. 개인과 책방은 분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책방연희 광화문 입구
A. 1인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것에서 오는 피로예요. 서점뿐 아니라 자신의 공간을 운영하는 1인 사업자라면 이 점을 가장 힘들어하실 것 같아요. 영업시간 동안 공간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크거든요.
그래서 저는 인건비를 ‘투자’라고 생각했어요. 단순히 일만 하는 직원을 고용한 게 아니라, 책방 연희에서 자신의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했죠. 일반적으로 서점 시급이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경제적 보상 외에도 다른 형태의 보상이나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어요. 직원들의 성장을 도울 방법을 고민한 끝에, 외부 프로젝트와 연계해 창작 활동을 진행하는 등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직원들과 윈윈(win-win)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습니다.
예비 창업자를 위한 한마디
A.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세요. 그리고 나라는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이때 목표는 구체적인 수치로 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목표를 설정하면 자연스럽게 어떤 아이템을 선정하고, 어떻게 운영할지 정리할 수 있을 거예요.
금융을 쉽게, KB의 생각으로 금융이 가까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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