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계좌를 다른 금융기관으로 이전하려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수익률 때문이 아닐까? 과학의 발달, 특히 현대 의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평균수명을 크게 연장했고, 이는 노후 대비 자금 문제를 낳았다. 돈을 벌 시간과 금액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길어진 노후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한정된 자금으로 보다 나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애쓰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도 ‘근로자 노후소득 보장기능 강화를 위한 퇴직연금의 수익률 제고 방안’으로 지난해 디폴트옵션제도를 시행했고, 올해는 퇴직연금 실물이전제도를 마련했다. 당초 10월 15일 시행 예정이던 퇴직연금 실물이전제도는 10월 31일로 보름 연기했는데, 금융감독원 보도 자료에 따르면 퇴직 연금 사업자의 전산시스템 구축과 테스트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금융기관뿐 아니라 실제 당사자인 퇴직연금 가입자도 촉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실물이전제도는 과연 무엇이며 나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는지 알아보자.
실물이전제도는 운용 중인 상품을 현금화하지 않고, 보유상품 그대로 다른 금융기관으로 이전하는 제도다. 지금까지 타 금융사로 이전하려면 운용 중이던 상품을 모두 현금화 해야 했다. 이로 인해 중도해지에 따른 불이익으로 만기까지 기다렸다 이전하거나 이전을 포기하는 사례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제도가 시행되면 이런 불편이 해소되어 자유로운 이전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