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DC형 퇴직연금은 어떻게 관리하는 게 좋을까?
첫째, 자산 배분을 기반으로 분산투자를 활용한 적극적인 운용이 필요하다.
퇴직연금 운용은 생애주기 상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은퇴 이후의 노후생활을 위한 자금 마련이라는 자금 성격상 장기적인 전략과 안정성을 고려해야 하므로 일반적인 자금 운용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높은 목표 수익률을 추구하는 포트폴리오 구성보다는 위험관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라이프사이클을 기반으로 하는 자산 배분과 분산투자의 활용이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이 TDF이다.
TDF(Target Date Fund)는 은퇴 시점을 타겟으로 하나의 펀드 안에서 투자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알아서 조절하여 운용해주는 상품이다. 가입자가 별도로 신경을 안 써도 포트폴리오 조정을 해주기 때문에 역량 있는 자산운용사의 상품을 이용한다면 연금 계좌 수익률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TDF 상품은 어떻게 선택하면 될까? TDF 뒤에 적힌 4자리 숫자에 주목해 보자. 일반적으로 자산운용사들은 5년 간격으로 TDF를 내놓고 있는데, TDF 뒤에 적인 4자리 숫자가 은퇴 시점, 즉 목표 시점이 된다. 목표 시점 계산은 통산 자신이 태어난 연도에 60을 더한 숫자를 선택하면 된다.
예를 들어, 70년생이 TDF 목표 시점을 계산한다고 하면, 1970+60=2030이 되기 때문에 TDF 뒤에 ‘2030’이 적힌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이때 목표시점보다 높은 숫자를 선택하면 공격적 투자가 가능하고 낮은 숫자를 선택하면 좀 더 보수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둘째,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영제도)’을 활용하여 운용할 수 있다.
연금 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금융지식을 기반으로 자산 배분(주식, 채권 등)을 실시해야 하며, 시장변화에 따른 주기적인 리밸런싱도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업에 바쁜 직장인들이 이렇게 관리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이때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포트폴리오)을 활용하는 것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의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서 2022년 7월에 도입된 제도이다. 기존에는 퇴직연금 가입자가 가입 후 별도 매수 신청을 하지 않으면, 운용 지시가 있을 때까지 수익률이 낮은 ‘현금성 자산’으로 운용되었다.
하지만,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부터는 일정 기간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가입자가 사전에 지정한 상품으로 자동 운용되기 때문에 가입자의 수익률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디폴트옵션 상품은 금융기관별 연금 전문가들이 찾아낸 최적의 연금 솔루션으로 연금으로 운용하기에 적합한 상품들을 위험 등급에 따라 포트폴리오 형태로 구성하여 제공한다. 금융기관마다 정기예금 등의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구성된 초저위험 포트폴리오부터 높은 투자 수익을 추구하는 고위험 포트폴리오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현물 이전을 활용할 수 있다.
회사에서 퇴직하면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은 개인형 IRP계좌로 이전하게 되는데, 이때 보유 중인 상품을 매도해서 현금으로 이전하는 방식과 운용 중인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그대로 이전하는 현물 이전 방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현물 이전 방식은 DC형 퇴직연금이 투자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 시가 변동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줄여주고 근로자 개인의 은퇴 계획에 따른 장기적인 전략에 맞춰 구성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물 이전을 위해서는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이전하는 개인형 IRP계좌의 금융기관이 동일해야 하며, 이전 신청 이후에는 운용 중인 자산(현물) 그대로 개인형 IRP계좌로 이전된다(일부 상품 제외).
오늘부터 잠자는 DC형 퇴직연금을 깨워서 돈 걱정 없이 든든한 은퇴 생활을 준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