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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옵스펠드

Maurice Obstfeld

미국 UC버클리 교수로 거시경제는 물론 국제무역과 통화정책 등의 연구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경제학자다. 미 펜실베이니아대를 졸업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를 거쳐 1979년 미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자본이동과 통화정책에 관한 논문으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케네스 로고프 미 하버드대 교수와 함께 쓴 《국제 거시경제학의 기초》, 폴 크루그먼 미 프린스턴대 교수와 쓴 《국제경제학》 등은 경제학도의 필독서로 통한다.
현실 경제정책 입안에도 적극 참여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2년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을 맡아 오바마 대통령에게 무역협정과 에너지·환경정책 등을 조언했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 일본은행 통화경제연구소 명예고문을 지내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는 등 아시아 경제에도 조예가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옵스펠드 교수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재직하며 IMF의 세계 경제 전망 등 모든 경제분석과 연구를 총괄했다.
2017년 국제 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해서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고령화를 거론하며 “인구통계학적 문제에 직면한 일부 국가는 부유한 국가가 되기 전에 고령 국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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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레몬법

신차 구입 후 1년(주행 거리 2만㎞) 이내에 중대한 하자로 2회(일반 하자는 3회) 이상 수리하고도 증상이 재발하면 제조사에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 자동차관리법에 있는 조항.
레몬은 달콤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신맛이 강해 미국에선 ‘하자 있는 상품’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미국은 자동차와 전자제품에 결함이 있을 때 제조사가 교환·환불 등을 하도록 하는 레몬법을 1975년 제정했다.

2019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한국형 레몬법은 구매 후 1년 이내에 같은 고장이 반복되면 제조사가 차량을 교환·환불해 주는 제도다. 강제성이 없어 제조사가 계약서에 교환·환불에 대한 내용을 자발적으로 넣지 않으면 효력이 없다.

2019년 5월 15일 현재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쌍용, 한국GM 등 한국 제조사는 모두 레몬법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비해 외국 자동차사들의 참여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5월 9일 기준으로 수입차 제조사 중 볼보, 닛산, 도요타, BMW, 재규어·랜드로버, 벤츠, 혼다, 캐딜락 등이 공식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9월 2일 아우디 폭스바겐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외에 포드, 캐딜락 등은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이들을 제외한 몇몇 수입차 제조사는 아직 까지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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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모멘텀

투자 자산 가운데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곳에 투자하는 상대모멘텀에다 투자 자산의 절대적 상승세를 평가한 절대모멘텀을 결합해 위험을 추가로 관리하는 투자전략이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투자전략 전문가인 게리 안토나치가 만든전략으로 그의 전략을 이용한 투자법은 1974년부터 40년간 시장 평균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그는 “손실은 자르고 이익은 달리게 놔둬라”라는 데이비드 리카도의 말처럼 오르는 자산에 더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리학에서 모멘텀은 물체를 움직이는 힘을 뜻한다. 안토나치는 물리학의 법칙이 주식 시장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했다. 한번 움직이면 그 방향을 유지하려는 것처럼 주가가 상승 기운이 넘치는 주식이 비록 비싸보일 수 있지만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믿었다. 사람들은 오르는 주식을 보면 늘 몰려가는 군집행동을 보이기 때문이다.
안토나치는 개인적으로 옵션 등에 투자해 큰 돈을 벌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대신 그는 《듀얼모멘텀 투자전략》(사진)이란 책에서 과거 데이터를 이용한 듀얼모멘텀 전략의 테스트 결과를 제시했다.

이 책에 따르면 그가 듀얼모멘텀 전략을 바탕으로 만든 글로벌 주식 모멘텀(GEM) 투자법은 1974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에서 연간 17.43%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이 기간 GEM은 S&P500지수를 22번 이겼다. S&P500지수에 미치지 못한 해도 있지만 평균적으론 오를 땐 더 오르고 내릴 땐 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S&P500지수가 상승한 해에는 시장 평균 수익률(18.5%)을 웃도는 21.9%의 수익률을 냈고, 하락한 해(시장 평균 수익률 15.2% 하락)에도 2.2%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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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마비율

Palma ratio

호세 가브리엘 팔마 영국 케임브리지대 명예교수가 개발한 소득불평등지수다. 소득 상위 10%의 소득점유율을 하위 40%의 점유율로 나눈 값으로 클수록 불평등하다는 의미다. 불평등 문제가 주로 소득 상위 10%와 하위 40% 간의 소득분배에서 발생하고, 상위 11~60% 중간층의 소득 몫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통계청은 그동안 소득분배지표로 ‘소득 5분위 배율’ ‘지니계수’ 등을 발표했는데 2019년부터 팔마비율을 추가했다.

통계청은 2019년 4월 11일 2011~2017년의 팔마비율을 공개했다. 2011년 이 비율은 1.74(처분가능소득 기준)였다. 이듬해 1.71로 떨어졌고 2013년 1.59, 2014년 1.51, 2015년 1.42로 낮아졌다. 분배지표가 그만큼 개선됐다. 2016년에는 1.45로 소폭 상승했지만 2017년 다시 1.44로 하락했다. 해당 시기 분배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고용 개선과 2014년 도입된 노인 대상 기초연금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팔마비율은 1년에 한 번 시행하는 가계금융복지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2018년 팔마비율은 올해 말 발표될 예정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또 다른 소득분배지표인 소득 5분위 배율 등을 통해 예상해 보면 지난해 팔마비율은 상승(분배 악화)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소득 하위 20% 대비 상위 20%의 소득이 얼마나 큰지를 의미하는 5분위 배율은 분기마다 발표되는데 2018년 4분기 데이터까지 공개된 상태다. 5분위 배율 역시 클수록 불평등하단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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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노미네이션 해외사례

2005년 들어 리디노미네이션을 추진한 국가들의 성패 여부는 극명히 엇갈렸다. 새로운 화폐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한 터키는 리디노미네이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했지만, 짐바브웨 등은 물가가 치솟으며 적잖은 혼란을 겪었다.


터키, 7년 동안 차근차근 진행…국민 공감 이끌어내

2019년 4월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5년 이후 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한 국가는 터키 루마니아 아제르바이잔 모잠비크 짐바브웨 가나 베네수엘라 투르크메니스탄 잠비아 북한 등 10개국이다. 대표적 성공 사례는 터키다. 터키는 2005년 1월 1일 기존 화폐단위를 100만분의 1로 낮췄다. 화폐 명칭도 ‘리라(lira)’에서 ‘신리라(new lira)’로 바꿨다. 100만리라가 1신리라로 변경된 것이다.

터키는 리디노미네이션 단행 직전까지 치솟는 물가로 골머리를 앓았다. 1970년부터 2003년까지 연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50%에 달했다. 2004년 말 터키의 환율은 달러당 134만리라였다. 터키 정부는 화폐개혁 관련 입법을 추진한 1998년부터 개혁안을 도입한 2005년까지 7년 동안 차근차근 진행했다. 새로운 화폐 교환의 충격을 줄이고 국민적 공감대를 충분히 이끌어내기 위해서였다. 터키는 2005년 리디노미네이션 실행 이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한 자릿수로 묶는 데 성공했다.


짐바브웨와 북한 등은 치솟는 물가 때문에 액면 단위를 끌어내렸다가 환율과 물가가 급등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짐바브웨 정부는 2006년 8월 자국 통화인 짐바브웨달러(ZWD) 화폐단위를 1000 대 1로 낮췄다. 하지만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이어지자 2008년 8월에는 100억 대 1, 2009년 2월에는 1조 대 1의 리디노미네이션을 시행했다. 이후에도 물가가 치솟자 짐바브웨는 2015년 자국 화폐인 짐바브웨달러를 폐기하고 미국 달러를 쓰기로 했다.

북한도 2009년 구권 100원을 신권 1원으로 바꾸는 리디노미네이션을 했다. 갑작스러운 화폐개혁으로 북한 화폐의 신뢰도가 떨어졌고, 시장에서는 중국 위안화로만 거래했다. 북한은 화폐개혁 실패를 물어 2010년 박남기 노동당 재정경제부장을 총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