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픈 현대인, 디지털 멘탈케어에 주목

마음까지 치유하는 디지털 기술 - ‘엠씨스퀘어’에서 ‘디지털 치료제’까지 1화
시리즈 총 5화
2024.11.11

읽는시간 4

0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정신건강 위기가 심화됨과 동시에 ‘멘탈케어(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증대

○ 전 세계적으로 개인의 정신건강이 위태로우며, 이는 팬데믹 이후 더욱 심화

 

  •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개인의 정신건강 악화 사례와 약물 남용 장애가 13% 증가. 우울증과 불안증 증가로 세계 경제에 연간 약 1조 달러의 비용이 발생

  • 팬데믹 발발 이후 불안과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한 상담 서비스 수요가 크게 증가

    - 미국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심리학자들은 상담 업무량이 급증했으며 68%는 대기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응답. 이들은 향후 몇년 안에 미국에서 1만 4천 명에서 3만 1천 명의 정신과 의사가 부족할 것으로 예측¹

○ 한국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마음이 아픈 나라’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²이며, 우울증 환자도 2018년 75만 3천 명에서 연평균 7.4% 증가해 2022년 100만 명을 넘어섬(2018~2022년 32.8% 증가)³

  • 국내 수면장애 환자는 2022년 기준 109만 9천 명으로 2018년에 비해 28.5% 증가했으며, 불면증 환자도 2021년 기준 68만 4천560명으로 2017년 대비 18% 늘어남⁴

○ 팬데믹 이후 일상적인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증대

  • 팬데믹은 사회적 고립, 경제적 불확실성, 질병에 대한 두려움 등 전례 없는 사회적·정서적 변화를 초래하고 정신건강 관리 솔루션에 대한 높은 수요를 창출

  • 코로나19를 극복하며 건강한 삶의 가치를 중시하게 되었으며, 헬스케어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변화

    -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어 온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대표적인 예. ‘헬시 플레저’는 영어 단어 ‘Healthy(건강한)’와 ‘Pleasure(기쁨)’의 합성어로 건강을 즐겁게 관리 한다는 의미

    - 이는 ‘나’를 돌봄으로써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젊은 세대들의 ‘얼리케어 신드롬(Early Care Syndrome) ⁵’이 발현된 결과⁶. ‘치료’가 아닌 ‘예방’에 중점을 두는 ‘얼리케어 신드롬’이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멘탈, 휴식, 피로 관리 등 정신건강 관리 관련 키워드 역시 주목받음

■ 콘텐츠의 다양성과 접근성 제고, 신기술 접목을 통한 서비스 다각화 등으로 디지털 멘탈케어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며 관련 시장의 성장을 견인 중

○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디지털 멘탈케어 시장 규모는 2023년 170억 6천만 달러에서 2024년 201억 달러로 연평균 18.4% 성장했으며 2030년까지 558억 2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⁷
 

  • 디지털 멘탈케어 시장에는 정신건강 앱, 온라인 자가 진단 및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툴 등이 포함됨

    -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앱 인지도 및 이용자 수가 급증하며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 . 2022년 25억 달러이던 글로벌 정신건강 앱 시장 규모는 2023년 30억 달러 로 확대되었고 2028년 까지 연평균 16.6% 성장하여 65억 달러에 이를 전망⁸

[그림 1] 디지털 멘탈케어 시장 전망

'디지털 멘탈케어' 시장의 연평균성장률을 2024년과 2030년을 비교하고 있는 그래프이다.

자료: 리서치앤드마켓(Research And Markets)

○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정신건강 솔루션에 첨단 기술을 통합하는 디지털 멘탈케어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의 30% 이상이 정신건강과 유관

  • 디지털 멘탈케어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예전처럼 오프라인 상담이나 치료 과정을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만으로 솔루션을 얻을 수 있는 등 ‘접근성’이 높다는 점에 있음

    - 마음챙김이 필요한 사람과 상담사를 연결하는 심리 상담 플랫폼, 음악ㆍ명상 등을 제공하여 마음건강과 숙면에 도움을 주는 웰니스 콘텐츠ㆍ기기⁹ 등이 꾸준히 인기

  • 정보통신기술(ICT)은 의료 데이터를 측정·통합·분석하는 것을 넘어 치료의 영역으로 확대 중

    - 뇌에 전기 자극을 주는 기기를 통해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전자약(하드웨어)’과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질병을 진단하거나 예방·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소프트웨어)’가 제3의 신약으로 거론되며 미래 의료·헬스케어의 대안으로 부상

  • 디지털로 정신건강 문제를 치료하는 시대로의 전환은 이미 시작됨

    - 우울증 치료앱 ‘리조인(Rejoyn)’이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가를 취득한 후 8월 미 전역에서 발매를 시작

    - 국내에서는 불면증을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 2종이 지난해 상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품목 허가를 획득

■ 본 고에서는 멘탈케어를 위해 활용되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의 현주소와 함께 최근 관련 시장이 성장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국내외 다양한 기술을 짚어보고 사회적·경제적 관 점에서 향후 고려 사항을 도출해 보고자 함

   

¹ Roxanne Henschke, Dec. 19, 2023, “How digital products are improving mental healthcare”, Engine Digital
² 2022년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25.2명)은 1년 전보다 0.8명(3.2%) 낮아졌지만 OECD 회원국 평균(10.7명)의 두 배를 넘는 수준. 민경아·조진혜, 2024.4, 《한국의 안전보고서 2023》, 통계청
³ 2022년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00만 32명을 기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1년 1월, 『생활 속 질병·진료행위 통계』
⁴ 국민건강보험공단, 2023.11.16, 《수면장애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

⁵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선정한 2022년 트렌드 중 하나로, 기성세대들이 장년이 되어 고민하는 각종 질병을 MZ세대들이 사전에 관리하는 현상을 의미

⁶ 김수진, 2023.10.6, “헬시 플레저”, 《리크루트》
⁷ Research and Markets, Oct. 2024, “Digital Mental Health Market by Disorder Type, Age, Indication - Global Forecast 2025-2030”
⁸ BCG Research, Oct. 2023, “Mental Health Application: Technologies and Global Markets”
⁹ 나건웅, 2023.5.19, “우울한 대한민국, 각광받는 ‘마음테크’”, 《매경이코노미》

김남경

KB경영연구소

김남경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