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한·미 은행권 기업담보대출 비교

한미 은행권 대출행태 비교: 고정금리 및 담보대출 중심으로
시리즈 총 4화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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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모두 기업대출의 70~80% 정도가 담보대출에 해당하는 유사한 모습¹⁸

○ 미국은 기업대출의 80%가 담보대출로, 상업용 부동산 대출¹⁹ 51%, 담보부 기업대출 29%, 무담보 기업대출 20%로 구성

 

  • 상업용 부동산은 개발·건설(8%), 농장(2%), 공동주택(10%), 기타부동산(31%)으로 구분
  • 상업 및 산업대출(Commercial & Industrial Loans)²⁰은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담보대출 비중이 높아지며, 전체적으로 60% 정도는 담보, 40% 정도는 무담보에 해당 [참고 1]

 

○ 한국은 기업대출의 74%가 실질적 담보대출로, 담보 59%, 보증 15%, 신용 26%로 구성²¹

 

  • 담보대출의 95%가 부동산이며, 주택이 11% 정도를 차지
  • 보증대출의 94%는 신용기금보증 대출에 해당

 

○ 특히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 모두 높은 담보 및 보증 비중을 가져가고 있음

 

  • 한국의 경우 시중은행들의 기업대출에 대한 담보대출 비중(보증 포함)은 대기업 32.6%, 중소기업 74.8%로 극명하게 대조
  • 미국의 경우도 중소기업 대출의 92% 정도가 담보를 요구²³. C&I 대출 중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는 약 90%가 담보대출에 해당 [참고 1]

¹⁸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따로 살펴보았으므로, 여기서는 기업의 담보대출만을 비교

¹⁹ CRE loan은 기업, 사업자, 투자자들이 상업용 부동산의 구입, 개발 또는 개량을 위해 사용하는 대출로 일반적으로 오피스 건물, 상업용 건물, 공장, 창고, 아파트 단지, 호텔, 식당 등과 같은 상업용 부동산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자금을 제공하는 데 사용됨

²⁰ 기업 등의 운전자본, 장비 구입자금 조달, 확장 및 기타 운영비용과 같은 다양한 비즈니스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상업용 부동산의 취득, 개발, 건설 또는 리파이낸싱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는 구분됨

²¹ 국내은행들의 가계대출을 포함한 전체 대출에서 담보대출의 비중은 2022년말 현재 47.4%, 보증대출은 17.0%, 신용대출은 35.5% 수준.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의 비중이 45.8%로 대부분의 담보는 부동산으로 이루어짐

²² 해당 조사는 2017년 4월 이후 중단. 기업대출 중 담보대출 비중은 2010년대 중반 40% 수준이었으나, 2015년 하반기부터 60% 내외로 상승하였음. 저금리 시기 자산가격이 상승하면서 담보대출 비중이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음

²³ OECD의 2022년 ‘Financing SMEs and Entrepreneurs’에 따르면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얻기 위해 담보를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의 비중은 2019년 기준 92.2%에 이름

미국 기업대출 담보형태별 비중 (2022년)

2022년 '미국 기업대출 담보형태별 비중'을 나타낸 차트이다. 미국은 기업대출의 80%가 담보대출로, 상업용 부동산 대출19 51%, 담보부 기업대출 29%, 무 담보 기업대출 20%로 구성되어 있다.

자료: St.Louis Fed

한국 기업대출 담보형태별 비중 (2021년)

2021년 '한국 기업대출 담보형태별 비중'을 나타낸 차트이다. 한국은 기업대출의 74%가 실질적 담보대출로, 담보 59%, 보증 15%, 신용 26%로 구성되어 있다.

자료: 금융감독원

양국 간 취급하는 담보의 종류는 크게 차이가 없으나[참고 4] 미국은 부동산 외에도 동산담보 등을 활용한 대출 활발, 이는 일괄담보 설정의 용이성 등 시장·제도 인프라 차이에 기인

○ 한국의 경우는 동산 담보대출 활성화 미흡으로 담보가 부동산에 극단적으로 치중되어 있는 반면, 미국은 부동산 외에 동산 담보대출도 활성화되어 일정 부분을 차지

 

  • 동산담보대출(Asset-Based Lending, ABL)은 기업의 기계설비, 재고, 매출채권, 지식재산권 등의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
    - ABL은 성장가능성이 있고 자산은 충분히 보유하고 있으나, 현금흐름이 일정치 않고 예측이 어려운 경우 많이 사용되는 자금조달 수단으로, 재고자산, 매출채권 등 기업 활동에 따른 자산을 담보로 대출이 이루어짐²⁴
    - ABL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기업의 대부분은 일반적으로 상업은행을 통해 일반 담보부 대출 심사 통과가 어려운 중소기업으로, 기업이 심사 이전 단계에서 자산의 신용을 보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들에게 금융수단 제공

 

○ 미국에서는 ABL을 통해 동산담보 설정 시 일괄담보가 일반적으로 사용됨

 

  • 미국은 통일상법전(Uniform Commercial Code, UCC) 제9편(Article 9)의 동산담보법을 1952년 도입한 이래 총 3번의 개정이 이루어졌고 대부분의 주에서 시행 중²⁵
    - 오래 전부터 금융명세서를 전자등기(electronic filing)함으로써 채무자 별로 기업동산에 대한 담보제공 여부가 공시되고 있었던 것도 활성화의 요인 중 하나

 

  • UCC Article 9은 동산, 채권에 대한 모든 약정 담보권을 단일 법체계에서 규율, 여기서 규정하고 있는 담보물은 크게 유체물과 무체물로 구분
    - 유체물(tangible)은 물품(goods), 재고(inventory), 농산물(farm products), 기계설비(equipment)로 구성. 무체물(intangibles)은 채권, 저작권과 같은 일반무체물, 투자재산으로 구성
    - ABL의 담보 중 매출채권의 경우 가치가 정해져 있고, 상환조건이 사전적으로 정해져 있어 가장 선호. 일반적으로 액면가의 80~90% 정도의 자금 공급
    - 재고와 원자재 또한 가치평가가 용이하고 신용사건 발생 시 유동화가 용이하므로 담보로서 적절하나 완제품이 아닌 반제품의 경우 가치산정 상의 어려움 때문에 일반적으로 담보로 허용되지 않음. 담보가치의 50% 정도로 다른 가치에 비해 낮게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
    - 기계류, 자동차, 대규모 설치장비와 같은 고정자산 또한 ABL의 담보로 사용 가능하나 가치 산정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제3자 평가기관의 평가가 매우 중요. 매출채권, 재고 및 원자재 등과 달리 회전되는 성격이 아니므로 일반적으로 중장기 대출의 구조를 가짐
    - 차주가 소유한 건물, 공장, 토지 등 부동산도 담보에 포함 가능(담보자산의 약 30%)하며, 부동산을 담보물에 포함 시 ABL의 담보가치를 확대시켜 대출규모를 더 늘릴 수 있음
    - 중소기업의 부동산 담보 부족 상황을 보완하기 위해 미국은 무형자산 담보 가치의 보증보험 확대와 무형자산 회수전문가 등을 통해 민간 주도로 무형자산 활용 정책 추진²⁶

 

  • UCC에서 정의하는 담보권을 바탕으로 유체동산, 채권, 지식재산권 등의 동산담보를 포괄적으로 규율, 담보권자와 담보권설정자가 동의하는 한 동산담보 계약에서 일괄담보 설정에 제약이 존재하지 않음
    - 따라서 ABL의 경우 유체동산, 매출채권, 지식재산권 등을 포괄하여 담보로 설정하고, 담보가치 변동에 따라 한도가 조정되는 회전한도대출(Revolving line of credit)이 일반적
    - 현재 소유하고 있거나 향후 취득할 모든 자산에 대해 담보권을 설정하고 이에 부합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²⁷

²⁴ 팩토링과의 차이점은 매출채권 외에 재고 등과 같은 동산에 대해서도 담보가 가능하다는 것. 또한 팩토링은 채무자에게 담보 설정 유무를 알리는 것이 일반적이나, ABL은 대출자 이외의 거래상대방에게 대출 및 담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

²⁵ ‘중소기업 자금조달 수단으로서 동산금융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언’, 이현진·주현수, 한국경제포럼 제13권 제1호 67-103

²⁶ 유형자산보다 매우 큰 불확실성을 가진 무형자산의 특징으로 인해 대출을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이 다양하게 존재함에도 실제 무형 자산의 담보권을 사용하는 방법은 평가 관련 문제 등 많은 제약이 따름. 대부분의 대출기관의 경우 무형자산의 존재를 식별하고, 가치를 평가하는데 익숙하지 않으며, 따로 전문 감정인을 사용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발생. 더욱이 회수 가능한 가치(채무불이행의 경우 확보할 수 있는 가치)를 평가하는 다양한 평가방법 간 평가 결과 차이가 매우 큰 것도 문제

²⁷ 담보목적물을 상당한(reasonably) 정도로 특정하는 담보약정(security agreement)을 맺어 담보 계약을 체결하고, 담보권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 ‘현재 소유하고 있거나 취득할 모든 자산(all assets now owned or hereafter acquired)에 담보권을 설정’ 등의 표현으로 등기하는 것이 관행

○ 다양한 형태의 담보제공에 따라 금융기관은 ABL 대출에서 담보가치의 평가 및 관리에 추가적인 비용이 소요되고, 이에 따라 담보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주체들이 발전

 

  • 담보물에 대한 현장조사, 담보물의 평가 및 처분 등과 같은 담보물 관리 중심의 서비스 전문적으로 제공
  • 동산담보의 담보권 중복 등과 같은 문제 확인을 위한 UCC 등기 확인 관련 서비스 존재
  • 최근에는 금융플랫폼을 통해 종합적인 DB를 구축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활발하게 운영 중. 이들은 대출신청부터 담보물 관리, 사업부문 관리 등을 통합적으로 서비스

 

○ 미국 ABL 시장 발전 동향

 

  • 1970년대부터 비은행금융기관들이 중소기업 대상으로 실행, 이후 ABL의 수익성 부각 및 동산담보 제도의 개선에 따라 상업은행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시장 본격 성장
    - 미국 은행들이 전체 ABL 약정의 92%²⁸ 보유, 특히 4대 대형은행이 37% 점유. 비은행기관도 약 8.2%(2018년 기준)를 차지해 일정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됨

 

  • 자금조달 수단의 다양화, 신속한 자금조달, 재고 판매 등의 장점으로 인해 기업들이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음
    - 미국 ABL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으로 4,950억달러 수준으로 추산. 2022년 신용약정은 전년대비 10.3% 성장, 대출 실행액은 25.3% 증가
    - 미국 전체 C&I 대출 잔액 대비 ABL 대출승인 규모는 약 18.5%, 실제 대출 기준으로는 약 8.5%를 차지하며 실제 기업 활동에서 유의미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

미국 ABL 시장 총 약정액 성장 추이

'미국 ABL 시장 총 약정액 성장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이다. 자금조달 수단의 다양화, 신속한 자금조달, 재고 판매 등의 장점으로 인해 기업들이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자료: Secured Finance Foundation

전체 미국 C&I 대출 대비 ABL 비중(’18년 말)

2018년 말 '전체 미국 C&I 대출 대비 ABL 비중'을 나타낸 그래프이다. 미국 전체 C&I 대출 잔액 대비 ABL 대출승인 규모는 약 18.5%, 실제 대출 기준으로는 약 8.5%를 차지하며 실제 기업 활동에서 유의미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자료: Secured Finance Foundation

  • 서베이 자료²⁹에 따르면 미국 ABL 시장에서는 중소기업 및 금융·부동산, 제조업이 주된 대출 대상이며, 대출규모 또한 상대적으로 소규모
    - 2천 5백만달러 미만 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90%를 차지. M&A 인수금융 등에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대출규모 또한 증가를 보일 것으로 보임
    - ABL 이용 기업의 약 76%는 연간 5백만달러 이하의 EBITDA 기록
    - 업종별로는 금융업 및 부동산업, 그리고 제조업의 ABL 이용 비중이 각각 21%로 상대적으로 높고, 경기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 도매업도 15% 차지

²⁸ 5천억달러 이상 은행 37.0%, 2,500~5천억달러 은행 15.6%, 기타 은행 39.1% <Secured Finance Foundation, 2018 기준>

²⁹ Everett, Craig R., 2022 Private Capital Markets Report, Pepperdine Graziadio Business School 

미국 ABL 대출 규모별 비중

'미국 ABL 대출 규모별 비중'을 나타낸 그래프이다. ABL 이용 기업의 약 76%는 연간 5백만달러 이하의 EBITDA 기록하였다.

자료: Everett(2022)

미국 ABL 활용 기업의 EBITDA 규모별 비중

'미국 ABL 활용 기업의 EBITDA 규모별 비중'을 나타낸 그래프이다. M&A 인수금융 등에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대출규모 또한 증가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자료: Everett(2022)

미국 ABL 업종별 이용 비중

'미국 ABL 업종별 이용 비중'을 나타낸 차트이다. 업종별로는 금융업 및 부동산업, 그리고 제조업의 ABL 이용 비중이 각각 21%로 상대적으로 높고, 경기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 도매업도 15% 차지하였다.

자료: Everett(2022)

미국 ABL 자금용도별 비중

'미국 ABL 자금용도별 비중'을 나타낸 차트이다. 리파이낸싱, 운전자본 용도로 ABL이용 비중이 각각 21%, 19%로 높았다.

자료: Everett(2022)

○ 한국은 정책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관련 인프라의 부족, 법·제도적 개선의 미완결성 등으로 아직 동산금융 활성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

 

  • 2010년 「동산·채권 등의 담보에 관한 법률」 제정 및 2012년 시행으로 동산금융 활성화를 통한 기업대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
    - 동산에 대한 법원등기·공시제도 마련, 법률 시행에 맞추어 17개 은행들이 새로운 동산담보대출 상품을 출시
    - 이후 은행들의 적극적인 취급 노력 덕분에 대출 규모가 크게 증가하였으나 2013년 담보물 실종사고³⁰ 발생으로 제도의 취약성이 노출되면서 취급액 지속 감소
    - 동산금융이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못했던 것은 동산담보 평가 인프라 부족, 열악한 회수시장, 법·제도적 취약성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적³¹

 

  • 정부는 2018.5월 동산자산을 활용한 창업·중소기업 등의 자금조달을 원활화하기 위해 4대 추진전략과 10개 실행과제를 선정해 동산금융 활성화 정책 추진
    - 은행연합회는 「동산담보대출 표준안」을 「동산담보대출 취급 가이드라인」으로 전면 개정하여 영세 중소기업 등의 동산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 시행³²
    - 동산담보 회수시장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2020.2월 IP 담보회수지원기구, 3월 동산담보회수지원기구 등 2개의 회수지원 전담기구 설립

 

  • 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동산담보 대출은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음
    - 금융당국이 지난 2018년 동산금융 활성화 추진 전략을 내놓았을 당시 동산담보시장을 3년 내 15배, 5년 내 30배 규모(6조원 규모)로 육성하겠단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음
    - 지난 정부에서 금융정책으로 내세운 생산적·포용적 금융에 맞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지원 수단으로 동산담보대출을 부각시키면서 어느 정도 시장 확대는 이루어졌음
    - 정책금융 위주로 돌아가던 동산금융에 시중은행의 참여와 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고무적이긴 했지만, 관련 인프라 부족 등으로 시장의 확대는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음
    - 기업대출에서 동산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 평균: 전체 국내은행 0.08%, 5대 시중은행 0.14%, 지방은행 0.07%(2022년말 기준)

³⁰ 은행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담보물건(기계)이 제3채권자에게 경매집행으로 처분되어 담보권이 있었음에도 경매배당금을 수령하지 못했던 사건

³¹ 담보가치가 확실하고 감정이 용이한 부동산과 달리, 동산은 비교적 이동이 자유로워 은행이 담보물을 수시로 추적해야 하는 등 관리에 번거로움이 있었고, 담보권을 실행해도 담보물 관련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처분이 쉽지 않음

³² 모든 기업이 동산담보대출을 이용 가능하도록 업종과 최저신용등급 제한 요건 폐지, 무동력 자산과 원재료에 한정되었던 담보물 제한을 모든 동산에 대해 허용, 구매자금대출이나 시설자금대출 등 모든 대출상품에 동산담보 취득 허용, 기존 40% 담보인정비율을 IoT 부착, 범용기계기구 같은 우수 동산의 경우 60%까지 상향 등 

 

국내 은행권 동산담보대출 잔액

'국내 은행권 동산담보대출 잔액'을 나타낸 그래프이다. 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동산담보 대출은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자료: 언론보도

○ 다양한 제도 개선 사항들 중에서 특히 동산자산의 종류별 개별 담보제도 운영으로 인한 비효율성 개선이 요구됨

 

  • 일반적으로 중소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나 중소기업의 경우 기계 및 재고자산-매출채권, 매출채권-특허권 등 복합적으로 자산을 보유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를 종합해 일괄적으로 담보 제공 시 높은 담보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음

 

  • 그러나 현행 동산채권담보법은 동산·채권·지식재산권을 자산종류별로 세분화해 각각의 개별 담보권만을 설정하도록 하고 있어, 이러한 자산을 일괄적으로 또는 공동으로 담보를 설정하는 것은 불가능³³
    - 채무불이행시 채권자의 이행방법도 각각의 자산종류별로 세분화하여 개별적으로 사적실행 및 법원경매를 통해 환가해야 함
    - 또한 개별적으로 평가할 경우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거나 담보 설정 과정에서 감정평가비용, 등기설정비용 등 각종 부대비용이 중복 발생함에 따라 금전적 부담과 시간이 불필요하게 소요

 

  • 영미의 동산담보제도를 보면 기업의 총자산 또는 영업을 담보목적물로 하여 하나의 담보권을 설정하는 부동담보제도를 두고 있음
    - 우리나라에서 도입이 논의되던 일괄담보제도는 회사 전체에 대해 하나의 담보권을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구성하는 자산들을 모아서 담보로 제공하는 제도로 공동담보 성격
    - 이종의 재산들을 담보로 제공하고 이를 공시함으로써 담보권 실행 시 담보목적물인 재산들을 모두 한꺼번에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으로 영미권 제도와는 다소 차이

 

  • 우리나라에서도 동산·채권담보제도의 활용을 높이기 위해 일괄담보제도의 도입이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입법적 개선 노력이 완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³⁴

 

  • 앞으로 무형자산을 포함해 동산담보 사용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해당 담보가치에 대한 신뢰 부족 문제 해결, 중장기적으로 규모와 범위의 경제 달성 등의 요건 충족이 선행되어야 함

³³ 즉, 기계 및 재고자산은 동산담보권 등기를 설정하고, 매출채권은 채권담보권 등기를 설정하며, 특허권 등 지식재산권은 특허등 록원부에 담보권 등록

³⁴ 정부의 동산금융 활성화 추진전략의 배경 하에 정부는 2020.3.20일 제20대 국회에 일괄담보제도 도입, 담보권설정자의 인적 범위 확대, 담보권 실행의 집행절차 개선, 형사처벌 조항 신설 등을 내용으로 하는 동산채권담보법 개정안[참고 6]을 제출했으나 국회 임기만료로 2020.5.29 폐기

[결론 및 시사점] 은행들의 높은 담보대출 관행은 은행대출의 보수적 속성, 건전성 규제 강화, 중소기업 등의 정보 신뢰성 부족 등에 기인해 불가피한 측면이 크며,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님

○ 은행을 비롯한 우리나라 금융이 자산의 비약적 증가 등 양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을 견인하지 못하고 금융부문 자산이 실물경제 육성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등 질적인 역할은 부진하다는 지적이 계속되어 왔음

 

  • 특히, 국내 은행권의 담보대출 위주의 보수적 금융행태, 이른바 보신주의에 대한 비판의 근거로서 담보나 보증 위주의 중소기업 대출이 자주 거론되곤 함

 

○ 하지만 은행의 이러한 행태는 여러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강화된 건전성 규제의 영향과 함께 중소기업 재무정보의 낮은 신뢰성과 기술성, 미래사업성 등 비재무정보 수집의 비용이성 등으로 인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음 [참고 7]

 

  • 담보 위주의 대출영업을 잘못된 대출관행으로 지적하는 것은 은행의 본질적인 특성에 대치
    - 위험과 수익을 공유하는 지분투자와 달리 확정된 원금상환을 목적으로 하는 은행 대출은 본질적으로 보수적 속성을 가질 수 없음
    - 따라서 은행 대출은 차입기업의 성장잠재력보다는 지속가능성 또는 파산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심사를 진행할 수 없으므로 적극적 위험인수를 수행하는 역할엔 한계가 있음

 

○ 또한 영미권 등 금융선진국에서도 은행은 중소기업의 부족한 신용을 보강하기 위해 대출에 있어 높은 담보나 보증 비중을 가져간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은행들이 특별히 보수적이라고 비판하기는 어려움

 

  • 기업대출의 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것은 오히려 차입자(기업)의 담보능력이 충분해서 차입자와 은행 모두 신용대출을 할 유인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임
  • 저금리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 기조가 이어진 가운데 기업들의 부동산 보유 관행으로 담보설정이 용이했던 환경이 지속되며 은행들의 담보대출 비중이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음

 

○ 부동산에 치우친 담보관행 완화를 위해서는 동산담보가 은행의 건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에게는 자금편의의 효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평가-관리-회수’ 상의 용이성이 보장될 수 있는 시스템 정비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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