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빅테크 금융서비스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 ③경제성

빅테크 금융서비스를 둘러싼 일곱 가지 오해와 진실
시리즈 총 11화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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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테크 서비스는 대부분 무료이므로 빅테크 금융서비스 역시 무료이거나 저렴할 것으로 기대되나, 빅테크는 시장을 장악한 이후에 금융서비스 비용을 크게 인상시킬 가능성이 있음

○ 빅테크가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일부 정액제 멤버십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무료로 사용 가능하므로 소비자는 빅테크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 무료 또는 낮은 비용으로 이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음

 

  • 구글, 네이버 등 빅테크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서비스 이용에 대한 과금이 아닌,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광고 수익이므로 대부분의 서비스들은 무료로 제공함. 일부 추가적인 서비스에 대해서만 비용을 요구

    - 애플은 소비자가 기본 용량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경우 월정액 과금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네이버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

 

○ 빅테크가 소비자의 금융서비스 접근을 위한 유일한 통로로서 게이트키퍼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 소비자에게 높은 가격을 요구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다른 대안적인 서비스 선택권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빅테크가 요구하는 비용을 지불하여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

 

  • 빅테크는 서비스 제공 초기에는 티핑 포인트 도달을 위해 우선적으로 무료 또는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에서 주도적 지위를 차지한 후에는 점차로 가격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함

    - 출시 초기 콜비 무료 정책을 고수하던 카카오택시 서비스는 이후 우선호출, 즉시배차 서비스를 도입하며 소비자 과금을 개시하였음

    - 구글은 최초 무료이던 ‘구글 포토’ 서비스에 대해 단계적으로 유료화를 추진하였으며, 아마존 역시 멤버십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을 최초 연회비 79 달러에서 시작하여 현재 139 달러까지 인상하였음
 
  • 소비자 반발을 우려하여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부담하는 비용을 인상하지 않더라도, 양면시장에서 빅테크 플랫폼에 참여하는 기업들에 대한 수수료 비용을 증가시켜 간접적으로 소비자 부담 비용을 인상할 수 있음

    - 플랫폼 지속 발전의 핵심은 소비자가 플랫폼 내에서 활동하며 생성하는 데이터로,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가 이탈하거나 서비스 이용 횟수를 축소시키는 경우를 피하기 위해 간접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방법이 빅테크에 보다 유리함

    - 국내에서 카카오페이가 주도하고 있는 대출중개 서비스의 경우, 빅테크가 소비자와 대출기관 간의 핵심적인 게이트키퍼로 자리매김하고 나면 빅테크는 대출기관에 더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여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대출비용을 간접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음

    - 대출기관은 비대면 고객접점으로 빅테크 플랫폼에 의존하는 형국이므로 인상된 수수료를 지불하여야만 하며, 현재도 저축은행들은 플랫폼을 통한 대출중개 수수료가 은행 대비 과도함에도¹² 대출중개 플랫폼을 비대면 고객접점으로 지속 활용하고 있음

 

○ 빅테크는 소비자 데이터 및 알고리즘을 통해 소비자가 최대로 지불 가능한 가격을 유추해낼 수 있어, 소비자는 빅테크의 시장 장악 이후에 그 이전보다도 오히려 높은 금융서비스 비용을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음

 

  • 빅테크에 의한 데이터 집중이 가속화되면 빅테크는 고객이 대출에 대해 용인할 수 있는 최대 금리와 보험에 대해 지불 가능한 최대 보험료를 개인별로 분석할 수 있으며¹³, 소비자는 결국 보다 높은 가격에 금융서비스를 제공받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될 것

¹² 대출중개 플랫폼 사업자는 저축은행에 대출금액의 1.6~1.7%에 달하는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은행에는 0.4~0.5% 정도의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음

¹³ BIS는 빅테크에 고객 데이터가 집중되고 있으며, 빅테크 보유 알고리즘을 통해 이와 같은 상황이 충분히 실현 가능한 것으로 분석하였음(“BIS Annual Economic Report 2019”, BIS, 2019.6)

김준산

KB경영연구소

김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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