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통화정책 차별과 투기적 세력에 엔화와 원화 약세 동조

2024년 6월 27일 경제 이슈 분석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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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다시 160엔 상회, 미일 정책 차별화 및 일본의 미국채 매도 우려

  • 일본의 엔화가 달러화 및 유로화 등 주요 선진 통화에 대해 심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달러/엔 환율은 지난 4월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160엔을 상회하여 고점이 더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일 달러/엔 환율 상승 배경은 일본 정부(또는 중앙은행)가 엔저를 저지하기 위해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시장에 매각할 수 있다는 소식에 기인한다.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약 1조 1,500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미국 장기금리가 다시 올랐고, 미국과 일본의 장기 금리차가 확대됨에 따라 달러/엔 환율이 상승, 달러화 지수(DXY)도 전일 0.4% 상승한 106pt를 상회했다.

달러/엔 환율은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차와 매우 높은 상관관계

  • 달러/엔 환율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를 그대로 반영한다. 특히 양국의 정책금리보다 장기물인 10년 금리차와 높은 상관성을 보인다. 과거 단기뿐만 아니라 장기 구간에서도 미일 장기금리차와 달러/엔 환율의 상관성은 0.91에 달한다.

    2021년 6월부터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했고,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3%대 초반이다. 물론 일본 국채 10년 금리도 올랐지만, 여전히 양국의 금리차는 3%p를 상회한다.

    다만, 미일 장기금리차에 따른 달러/엔 환율을 추정하면 148엔 수준인데, 그럼에도 현재 환율이 달러/엔 환율이 160엔을 기록한 것은 미일 장기금리차 외에 다른 요인도 있다.

달러/엔 환율 160엔 기록, 37년 만에 최고치

달러/엔 환율이 37년만에 160엔을 기록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자료: Infomax,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차와 엔화 환율 추이

'달러/엔 환율'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를 그대로 반영한다. 특히 양국의 정책금리보다 장기물인 10년 금리차와 높은 상관성을 보이는 것을 나타내는 그래프이다.

자료: Infomax,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외은의 엔화 대출과 투기적 엔 매도 포지션 등 수급 요인도 엔저 심화 배경

  • 금리차 외에 다른 요인으로는 수급과 심리적 요인도 있다. 엔화는 시장에서 초저금리 통화로 인식되기 때문에 캐리 트레이드(저금리 통화 매도, 고금리 통화 매수)로 활용된다.

    최근 일본의 외국계은행에서 엔화 대출 잔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엔화 선물에 대한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도 계속 늘고 있다.

    이는 여전히 일본 BOJ의 금리인상이나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등으로 인한 금리차 축소가 기대되지 않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엔화 약세는 캐리 트레이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축소가 가시화되지 않는 한 계속될 수 있다.

일본 소재 외은지점의 엔화 대출잔액 및 엔화 환율

최근 '일본'의 외국계은행에서 '엔화 대출 잔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CFTC 비상업 부문의 엔화 순매도 포지션 추이

'엔화 약세'는 '캐리 트레이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축소가 가시화되지 않는 한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자료: CEIC,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달러/엔 165엔까지 상단 예상, 엔저에 따른 원화 약세 동조화도 불가피

  • 달러/엔 환율이 160엔을 넘어섰으며, 이는 가장 근본적인 환율 요인인 미일 장기 금리차가 큰 폭으로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축소는 결국 일본보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엔저가 9월 FOMC 전까지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엔화의 대출 수요, 투기적 매도 포지션 등은 엔화 약세에 대한 심리가 여전히 강한 수준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달러/엔 환율의 다음 상단은 165엔까지도 열어둬야 한다는 판단이다.

    또한 달러/엔과 달러/원이 2020년 코로나 이후 0.9 이상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달러/엔 환율이 165엔까지 상승할 경우 달러/원 환율은 1,410원까지 오를 수 있으며, 100엔당 원화 환율은 현재 864원에서 854엔까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일 10년물 국채 금리차 및 달러/엔 환율 전망

'달러/엔 환율'이 160엔을 넘어섰으며, 이는 가장 근본적인 환율 요인인 '미일 장기 금리차'가 큰 폭으로 벌어져 있기 때문인 것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자료: Infomax,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전망

달러/엔 환율과 달러/원 환율의 매우 높은 동조 관계

달러/엔과 달러/원이 2020년 '코로나' 이후 0.9 이상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자료: Infomax,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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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이코노미스트

매일, 매주, 매월, 분기별 환율 정보와 함께 국제외환시장을 분석하고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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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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